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8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464 유학...7새,5세.. 4 루비 2012/05/23 1,610
111463 부부문제로 전화상담할 곳 알려주세요. 1 ㅇㅇ 2012/05/23 816
111462 호주 시드니 날씨 어때요? 2 호주날씨 2012/05/23 1,836
111461 스피루리나 드시는분 계신가요 3 아직 2012/05/23 2,547
111460 임신 중 소화 안되면 뭘 먹어야 할까요..? 7 ㅜㅜ 2012/05/23 1,199
111459 시민합창단을 모집한대요! 어화 2012/05/23 817
111458 집에서 입는 옷도 좋은걸로 사서 입나요??? 8 콩콩이마미 2012/05/23 6,209
111457 ㅎㅎ 주식 재밌네요.. 6 .. 2012/05/23 2,446
111456 경복궁역부근으로 이사할건데 어떤가요? 11 종로 2012/05/23 3,785
111455 남편이 저보고 전생에 고양이였냐고 해요 6 ㅎㅎ 2012/05/23 2,386
111454 유아인, 과잉된 표정연기도 좋았어요 3 ... 2012/05/23 1,459
111453 지금 공구하는 로스트란트 모나미 어떤가요? annais.. 2012/05/23 969
111452 아들같으면 딱 군대로 보내고 싶을때.... 꿈꾸는나날 2012/05/23 909
111451 애정남 최효종이 광고하는 돈까스 맛있을까요? 돈돈 2012/05/23 746
111450 누구나 쉽게 예뻐지는 법 1 맨얼굴 검증.. 2012/05/23 2,253
111449 靑, 임기내 KTX 경쟁체제 도입 사실상 포기 1 세우실 2012/05/23 1,194
111448 드림렌즈 어떤가요? 이따 안과가거든요 4 .. 2012/05/23 1,344
111447 영어 단어 질문 3 ㅜ.ㅜ 2012/05/23 757
111446 10살 딸아이가... 1 오잉~~ 2012/05/23 868
111445 가사도우미분 요청시 7 ... 2012/05/23 1,248
111444 조상이 나타나서 말하는 꿈 믿을만 한가요? 9 ^^ 2012/05/23 4,044
111443 장지갑 쓰시는분 안불편하세요? 14 ... 2012/05/23 5,761
111442 남편의 일기장 2 하로동선 2012/05/23 1,742
111441 교복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있나요? 3 .. 2012/05/23 1,055
111440 지금 추도식 진행되고 있네요 8 사람사는세상.. 2012/05/23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