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94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420 [원전]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출, 3월에만 20여 건…“모두 .. 5 참맛 2012/04/23 1,154
100419 하얀미니오디오 중간에핸편 아침방송 2012/04/23 590
100418 대선주자 김문수를 환영합니다. 4 .. 2012/04/23 968
100417 “최시중·박영준에 61억 주고 인허가 청탁” 2 샬랄라 2012/04/23 828
100416 영화 '타인의 삶' 정말 강추입니다. 10 ㅁㅁ 2012/04/23 3,323
100415 맥쿼리가 국제분쟁화되겠네요 2 참맛 2012/04/23 1,336
100414 금주랑 영표는 왜 키스도 안 할까요? 2 복희누나 2012/04/23 1,079
100413 남산통신님, 고마워요!^^ 2 벚꽃구경 2012/04/23 717
100412 박원순 "맥쿼리 의혹,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중".. 3 샬랄라 2012/04/23 1,294
100411 지금 왼쪽 광고창에 나오는 알텐바흐 유리주전자요. 2 화초엄니 2012/04/23 2,183
100410 음악 무료로 듣는 어플 나왔네요..^^ 8 아침향기 2012/04/23 2,467
100409 4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4/23 783
100408 신경안정제와 우울증약 3 우울증 2012/04/23 2,710
100407 얼굴관리를 어떻게 해주나요? 3 샵에서는 2012/04/23 1,580
100406 시체 냄새라는 것... 7 궁금 2012/04/23 7,416
100405 김건모가 나온다네요` 6 나가수2 2012/04/23 1,412
100404 가수 이소라.. 살 엄청 빠지지 않았어요? 3 .. 2012/04/23 2,856
100403 중요한 순간에 입을 옷..... 5 choice.. 2012/04/23 1,448
100402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특별히 알아주는곳이 있나요? 5 .. 2012/04/23 1,946
100401 미숫가루 좋아하세요? 3 엘라 2012/04/23 1,291
100400 각질제거에 특효제품도 공유해요~ 10 아놔미춰버리.. 2012/04/23 2,427
100399 학교 안가고 싶어하는 중고등 아이 혹시 경험하신분~ 3 학교 2012/04/23 1,018
100398 핸드폰 비밀번호를 절대 알려주지를 않는데요 2 초6 2012/04/23 1,111
100397 싱그러운 지방 캠퍼스 1 아침 2012/04/23 869
100396 살찌는 법좀!!!!! 18 방탄모장착!.. 2012/04/23 1,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