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01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024 이쁜 쥬얼리/액서사리 인터넷 쇼핑몰 알려주세요~ 2 van cl.. 2012/08/19 1,737
143023 이병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11 최고에요 2012/08/19 4,251
143022 남편 생활비 유세 3 질문 2012/08/19 3,244
143021 지펠쓰시는 분들, 참맛실 제구실하나요? 1 ;; 2012/08/19 1,918
143020 어이~~~~!! 1 그냥 웃음 2012/08/19 1,313
143019 꿈 해몽 잘하시는 분 계세요? 1 해몽 2012/08/19 1,346
143018 소담치킨 드셔보신 분~ 치킨치킨 2012/08/19 1,385
143017 연금 재테크 2012/08/19 1,326
143016 급!급!! 저와 같은 분 2 미치겠다 2012/08/19 1,609
143015 콘도가시는분. 좋으신가요 6 명절에 2012/08/19 1,976
143014 제가 이민정 엄마라면 32 이병헌 2012/08/19 18,774
143013 리틀스타님 닭봉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34 강가딘 2012/08/19 5,550
143012 전화상담업무 어떻게 생각하세요? 1 ,, 2012/08/19 1,242
143011 초등 개학실날 급식하나요? 7 내일 개학 2012/08/19 1,682
143010 길냥이 보미와 새끼들 2 gevali.. 2012/08/19 1,706
143009 영어 번역 부탁드립니다. 1 이해 2012/08/19 1,019
143008 옵티머스 LTE2 에 대해서 아시는 분 4 스맛폰 2012/08/19 1,497
143007 암내!!!제발 데오드랑트좀!!!바르세욧!! 20 로스트원두 2012/08/19 7,268
143006 이병헌 진심 대단해요 43 화이트스카이.. 2012/08/19 33,136
143005 간단한 참치감자찌개,,(수고대비 맛보장) 7 .. 2012/08/19 3,339
143004 오쿠 전기세 많이 나올까요? 2 오쿠 2012/08/19 11,607
143003 꿈에 천사가 나왔어요! 2 허걱 2012/08/19 1,581
143002 3m스위퍼키트 정전기청소포 은성밀대에 사용가능한가요? .. 2012/08/19 1,351
143001 이병헌은 참 친필편지 좋아해 7 2012/08/19 4,438
143000 미국도 남자랑 여자 나이차이 많이 나면 부정적으로 보나요? 13 .... 2012/08/19 7,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