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54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756 피부가 검은 아이한테 어울리는 색은 어떤것이 있나요? 19 피부색 2012/05/31 5,416
112755 가스 점검 지수 적을 때요..연동제라는 거.. 3 미소 2012/05/31 765
112754 불편한데 어떡하죠? 2 택배 2012/05/31 1,060
112753 초등학교 시험에 대해 여쭤요 1 점심은 오징.. 2012/05/31 974
112752 샤넬 립글로즈 색상좀 알려주세요~ 2012/05/31 852
112751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스텐트 수술) 4 이네스 2012/05/31 8,103
112750 저 오늘 후궁보러가요 1 흐흐 2012/05/31 1,391
112749 안철수 원장을 물어뜯는 이들.. 2 아마미마인 2012/05/31 680
112748 세 련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빅사이즈 옷이요 2 .... 2012/05/31 1,856
112747 바디워시 뭐 쓰세요? 19 바디워시 2012/05/31 10,093
112746 유모차 언제부터 탈 수 있나요? 4 유모차 2012/05/31 1,246
112745 13억 돈상자, 노정연 美 아파트 자금 맞다” 1 ???? 2012/05/31 1,704
112744 그릴없이 구운야채 만들 수 있나요? 5 궁금 2012/05/31 2,511
112743 화장 이렇게 하면 이상할까여?? 3 변장술 2012/05/31 1,108
112742 아파트 1층 방범망 꼭 해야할까요? 5 1층 2012/05/31 2,755
112741 "불법사찰 연루자 모두에게 돈 줬다" 세우실 2012/05/31 641
112740 어른들한테 예쁨 받는 스타일? 10 궁금 2012/05/31 5,620
112739 갤럭시S2 LTE HD와 갤럭시노트 5 동구리 2012/05/31 1,758
112738 컴퓨터 화면 캡쳐해서 jpg 파일로 만드는 법 4 답답이 2012/05/31 7,395
112737 제이름으로대출을해줬는데 채무자가 개인회생 신청을 한다네요~ 6 ~~ 2012/05/31 2,507
112736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환갑 9 규리아지매 2012/05/31 3,107
112735 지옥의 카니발..인육 얘기 보다 보니.. 3 써늘한 얘기.. 2012/05/31 3,067
112734 친구들에게 인기없으니 더 주목받고 싶어서 잘난척하는 아이.. 9 ,. 2012/05/31 4,431
112733 송도신도시나 인천에 커트 잘하는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13 미용실 2012/05/31 8,750
112732 파이렉스 계량컵 예쁘고 유용해요. 5 .. 2012/05/31 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