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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랄때 집안일 전혀 안했던 여자도 시집가면 잘합니다

적응력 조회수 : 3,976
작성일 : 2012-04-17 18:28:48

인간의 적응력이란 놀랍습니다.

내주변에 대학졸업해서 결혼할때까지 집안일 거의 안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결혼하니 다 어떻게저떻게 해먹고 사네요.

 

어떤집은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여자는 결혼하면 죽도록 하는데 뭐하러 벌써부터 하냐고

딸들에게 집안일을 안시키셔서 아무것도 할줄 몰랐는데 뭐 결혼해서 할 상황되니까 또 잘하더라고요.

나도 중학교때 가사실습할때 밥할줄 아는 친구를 신기하고 존경의 눈초리로 쳐다봤던 기억이 나는데

잘하는 애들은 그때 이미 너무 잘하던데 그 어린 나이에도 잘하는거보면 인간의 적응력이란게 대단한거죠.

상황이 되면 하게되니까요.

 

한국의 음식문화란데 잘해먹자면 기본적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가 좋아야하는데 어떤집은

나이가 중년이 넘어가도록 여전히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해주는거 먹고 잘 살고요,

또 어떤 집은 내가봐도 그냥 자취식 음식인데 그것도 나보다 못하는 자취식 음식,

머 그리 먹고 살아도 법조인 남편 휘어잡으며 딸과 남편은 차려주는대로 먹고 여자는 황제폐하처럼 군림하며 잘살데요.

또 어떤 집은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데 며느리가 직장다니니 시어머니가 살림 주도권을 쥐고 살아서 자동적으로

음식도 해결, 음식같은 어려운건 시어머니가 하시고, 친구는 그냥 청소나 가끔하고 장이나 봐드리고 살고요.

다 나름 잘삽니다.

어떤애는 학교다닐때 남자같아서 정말 살림은 못할줄 알았는데 음식을 맘먹고 하니까 너무 잘하고요,

하여간 대학졸업할때까지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다시피 산 사람들도 지금은 다 잘 적응해서 해먹고 삽니다.

어떤 사람은 처녀때 휴일마다 여행이나 다니고 진보적인 아버지밑에서 남녀차별없이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다가

결혼을 잘못해서 보수적인 남자집안의 말도 안되는 여자희생적인 풍토에서도 또 그렇게 적응해서 살더라고요.

저사람이 아마 결혼전 미리 남자집안 풍토가 그런줄 알았으면 절대 그남자와 결혼안했을텐데 말이죠.

사람의 적응력은 참 놀랍더군요.

 

 

 

 

 

IP : 121.165.xxx.5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마다
    '12.4.17 6:38 PM (183.98.xxx.192)

    달라요. 못해도 저렇게 못할까 싶은 사람도 있습디다.

  • 2. ..
    '12.4.17 6:39 PM (1.225.xxx.5)

    많은 부분 공감해요.
    머리 좋고 눈썰미 좋으니 가사일 처음 하면서도 별 고생도 안하더군요.
    원글님이 예로 드신 분들 경우 다 봤고요.
    다 살기 마련이란 말이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 3. -_-
    '12.4.17 6:41 PM (220.86.xxx.73)

    일면 맞지만 내용을 보면 판이하게 달라요
    저흰 친정엄마 물한방울 안묻히고 사시던 분 밑에서 역시나 살림이란건
    전혀 모르고 살다가 전업 시어머니 밑에 와서 천지개벽하게 놀랐어요

    전문직 종사자로 평생 일하던 친정엄마와 역시 공부하고 직장생활하던 저..
    음식 해먹는 퀄리티와 살림의 소소한 지혜와 디테일.. 왜 우리집은 맨날 아프고
    시어머니는 건강한지 시집와서야 알았답니다
    살림,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배우지 않고선, 제대로 많이 해보지 않고선
    잘 못해요. 입고 먹고 쓰는 그 일상의 퀄리티 차이는 엄청난 거에요
    돈은 훨씬 많았어도 우리 친정은 정말 라이프 퀄리티, 살림, 먹는거는 훨씬 못했네요

  • 4. j...
    '12.4.17 6:54 PM (152.149.xxx.115)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주로 밖에서 외식하는 집들 보면..

  • 5. ..
    '12.4.17 7:00 PM (125.152.xxx.43)

    못하는 사람은 못하던데....울 시누....음식 정말 먹을 수가 없음...ㅎㅎㅎ

  • 6. 저요
    '12.4.17 7:41 PM (58.76.xxx.95)

    저도 결혼전엔 라면만 끓여먹어봤거든요..
    글구 제 방청소도 절대 안했죠
    지금 애들둘 키우면서 저 위에 댓글님처럼 신식요리도 척척~~
    넓은집 청소도 척척해가면서 사네요~나름 깔끔하게 살림 잘하는것처럼 하고 살아요

  • 7. 저요
    '12.4.17 7:43 PM (58.126.xxx.184)

    잘하고 살지만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웠어요..마치 더하기도 안하고 바로 곱하기로 들어간 느낌이여서 진짜..힘들었어요.기본은 배우고 가란 친정엄마 말에 콧 방귀 뀌었는데 눈물ㅇ났음

  • 8. 닥치면 다하지만
    '12.4.17 8:45 PM (220.86.xxx.73)

    잘하지는 않아요. 질적으로 높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 하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이구요
    닥쳐서 저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집와서 아주 비참했어요
    일단 차원이 틀렸어요. 먹고 쓰고 닦는 일상의 의식주 품위가..

  • 9. 동감 ^^
    '12.4.17 9:01 PM (220.117.xxx.122)

    전 원글에 동감이요
    뭐 눈썰미 없어서 못하는 사람은 결혼전에 배웟다고 잘 할수 있을까요? 뭐 어릴때부터 대학이고 뭐고 집안살림만 가르치면 어떨지 몰라도 현 세대에 ( 대학졸업후 직장) 언제 주구장창 끼고 가르키나요? ㅎㅎ
    닥치면 한다는 말 전 절대 동감해요 ~~ 인간은 뛰어난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 10. 올리비아힘세
    '12.4.17 10:28 PM (58.120.xxx.126)

    저도 결혼 전에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과 김치볶음밥이 전부였어요..

    그렇지만 결혼 후 레시피를 보거나 친정엄마께 전화해서 물어보고 하면,,

    아주 맛있진 않아도 대충 흉내는 내고 먹을만 합니다..

    3번 이상 한 요리는 어느정도 자신도 있고요..

    근데 저희 시어머니.. 공무원 생활 오래 하셨고 살림에 관심이 별로 없으시긴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십니다.. 새댁인 제가 보기에도요..--;;

    이해가 안가지만 대신 잔소리는 안하시니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 11. ---
    '12.4.17 11:14 PM (94.218.xxx.187)

    저 결혼 전에 라면도 못 끓였어요. ( 끓여도 맛이 없었다는 뜻)
    결혼하고 외국와서 살다 보니 김치도 내 손으로 담그고...와...내가 생각해도 신기함.

  • 12. 인터넷선생
    '12.4.17 11:20 PM (222.238.xxx.247)

    이 저보다 더 잘 가르쳐주더군요.

    음식맛도 맛있게 낼줄도알고요.



    딸 결혼시킨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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