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적응력이란 놀랍습니다.
내주변에 대학졸업해서 결혼할때까지 집안일 거의 안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결혼하니 다 어떻게저떻게 해먹고 사네요.
어떤집은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여자는 결혼하면 죽도록 하는데 뭐하러 벌써부터 하냐고
딸들에게 집안일을 안시키셔서 아무것도 할줄 몰랐는데 뭐 결혼해서 할 상황되니까 또 잘하더라고요.
나도 중학교때 가사실습할때 밥할줄 아는 친구를 신기하고 존경의 눈초리로 쳐다봤던 기억이 나는데
잘하는 애들은 그때 이미 너무 잘하던데 그 어린 나이에도 잘하는거보면 인간의 적응력이란게 대단한거죠.
상황이 되면 하게되니까요.
한국의 음식문화란데 잘해먹자면 기본적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가 좋아야하는데 어떤집은
나이가 중년이 넘어가도록 여전히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해주는거 먹고 잘 살고요,
또 어떤 집은 내가봐도 그냥 자취식 음식인데 그것도 나보다 못하는 자취식 음식,
머 그리 먹고 살아도 법조인 남편 휘어잡으며 딸과 남편은 차려주는대로 먹고 여자는 황제폐하처럼 군림하며 잘살데요.
또 어떤 집은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데 며느리가 직장다니니 시어머니가 살림 주도권을 쥐고 살아서 자동적으로
음식도 해결, 음식같은 어려운건 시어머니가 하시고, 친구는 그냥 청소나 가끔하고 장이나 봐드리고 살고요.
다 나름 잘삽니다.
어떤애는 학교다닐때 남자같아서 정말 살림은 못할줄 알았는데 음식을 맘먹고 하니까 너무 잘하고요,
하여간 대학졸업할때까지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다시피 산 사람들도 지금은 다 잘 적응해서 해먹고 삽니다.
어떤 사람은 처녀때 휴일마다 여행이나 다니고 진보적인 아버지밑에서 남녀차별없이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다가
결혼을 잘못해서 보수적인 남자집안의 말도 안되는 여자희생적인 풍토에서도 또 그렇게 적응해서 살더라고요.
저사람이 아마 결혼전 미리 남자집안 풍토가 그런줄 알았으면 절대 그남자와 결혼안했을텐데 말이죠.
사람의 적응력은 참 놀랍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