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생일상을 차려주네요

행복한날 조회수 : 1,133
작성일 : 2012-04-16 23:32:31

결혼한지 15년된 아줌마입니다

저희 남편 공처가, 애처가 이런거랑 거리가 멀고도 먼 남자입니다

한국 남자 특유의 버럭!!!

일년에 한두번 자기가 마음이 동하면 청소기 한번 밀어줄까 말까한 사람입니다

물론 백수일때는 알아서 하더군요

 

요즘 다들 어렵다보니 저희 남편회사도 좀 힘듭니다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저희집 형편이 그닥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네요

암튼 아침엔 출근하느라 바쁘니 걍 가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없길래 까먹었나보다..하긴 15년쯤 됬음 까먹을때도 됬다 싶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다른때보다 훨씬 일찍 들어오길래

"뭔 일 있어?" 했더니

"이제부터 부엌에 들어옴 혼낼거다" 하길래 냅뒀더니 혼자서 지지고 볶고 ..

큰딸 부르고 작은딸 불러서 셋이서 볶닥볶닥...

미역국 끓이고, 불고기 볶고, 밥하고, 오뎅 볶고(제가 오뎅 볶음을 좋아해요)...해서 밥 차려주더군요

 

작은애는 선물을 준비 못했다며 설날에 받은 세배돈 중에 오천원짜리를 봉투에 담아서

"엄마 용돈이야" 하고 주고..

큰애는 제가 요즘 공부를 시작하려 하는데 문방구에서 스테들러 샤프를 들었다놨다 하는걸 보고 스테들러 샤프를 선물로 주더라구요

남편은 돈이 없어서 선물은 못 샀다고 생일상으로 만족하라고 하네요

설거지도 셋이서 알아서 하고...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네요

남들보기엔 궁상맞아도 저는 오늘 참 행복합니다

 

IP : 125.141.xxx.22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6 11:34 PM (61.43.xxx.207) - 삭제된댓글

    기분 정말 좋으셨겠어요..그런게행복이죠ㅋㅋ딸들 기억속에도 남을거에요..생일추카추카

  • 2. ^^
    '12.4.16 11:35 PM (114.202.xxx.78)

    읽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축하드려요

  • 3. ㅎㅎ
    '12.4.16 11:37 PM (222.237.xxx.201)

    넘 부럽네요..전 아직 덕이 부족한지 차려준적은있어도 받은적은 없어요
    언제쯤 받게될지..ㅋㅋ

  • 4. ..
    '12.4.16 11:38 PM (125.152.xxx.154)

    부럽네요.......^^

    생일 축하해요~!

  • 5.
    '12.4.16 11:42 PM (211.187.xxx.27)

    첫 생일 잠꾸러기가 새벽에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더니 미역국 끓여서 주더라구요..
    17년차인데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그래도 저만한 놈이 없다.. 하고 이뻐해주면서 삽니다..

  • 6. 혹 ,,,,,,,,,,
    '12.4.16 11:42 PM (119.18.xxx.141)

    아주 담백한 가족이시네요
    읽는 사람도 므훗해집니다
    행복하소서 >.^

  • 7. dd
    '12.4.16 11:44 PM (121.130.xxx.78)

    행복한 글인데 왜 눈물이 날까요? ㅎㅎ
    오늘처럼 늘 행복하세요.

  • 8. 그게 바로
    '12.4.16 11:56 PM (218.236.xxx.221)

    행복이죠
    돈으로 해결할 수있는 비싼 선물이나 외식보다...
    그렇게 마음이 있어야 줄 수 있는 선물이 행복하죠
    아이들의 세심함도 이쁘네요
    축하드려요 정말 좋으셨겠당

  • 9. 축하해요.
    '12.4.17 10:07 AM (50.64.xxx.206)

    생일도 축하하고 남푠한테 생일상 받은 것도 축하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608 추적자 질문이여 1 추적자. 짱.. 2012/07/10 1,258
126607 우리들의 영웅 백홍석이 현재 우리의모습(추적자) 2 소시민 2012/07/10 1,361
126606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로 끝난다던데 ... 15 추적자 2012/07/10 5,379
126605 운동신경 없는 운전 초보는 경차? SUV? 어떤 차가 더 쉬울까.. 12 평생숙제 2012/07/10 16,134
126604 추적자 또 반전 있는 건 아니겠죠? 5 걱정 2012/07/10 2,862
126603 황정음 얼굴에 무슨짓을? 8 오마이 2012/07/10 8,386
126602 최인혁인가 안합니다.골든 타임보다가.. 3 에이,,, 2012/07/10 1,691
126601 추적자 눈물 나요 4 ㅠㅠ 2012/07/10 2,796
126600 추적자 눈물날거 같아요.. 2 2012/07/10 1,748
126599 추적자보며 울고있어요 25 2012/07/10 9,293
126598 아까 라면글보고.. 4 라면 2012/07/10 1,416
126597 국밥집 아줌마 국밥 떨어뜨림 ㅋㅋ 9 추적자 2012/07/10 4,431
126596 추적자 오늘 통쾌한데요. 6 추적자 2012/07/10 2,560
126595 주변에 아이 하나만 낳겠다는 사람보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112 , 2012/07/10 17,982
126594 세금 먹는 ‘맥쿼리 도로’ 1 황금x 2012/07/10 1,133
126593 고소영에 대해 19 요즘이상한8.. 2012/07/10 17,656
126592 이거 쌀벌레 생기기 직전인가요?? 3 ㅠ.ㅠ 2012/07/10 1,157
126591 추적자..반장님이 조형사를 간병하는 게 말이 되나요..? 2 저게 말이 .. 2012/07/10 2,551
126590 SOS!!!! 매실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ㅠㅠㅠ 2 매실 2012/07/10 2,889
126589 전세금 빼서 이사가기 2 철새 2012/07/10 1,158
126588 요리고수님들~~~ 2 더 나은 삶.. 2012/07/10 1,131
126587 다들 양념감자는 사드시나요? 직접 만들어드시는분 안계세요? 5 양념감자 2012/07/10 1,840
126586 초등3 수학 어렵네요 7 수학 2012/07/10 1,903
126585 욕심많은 아이가 공부 잘하나요? 27 비온다 2012/07/10 8,882
126584 사시끼가 살짝 보이는데 일반 안과에 데리고 가면 되나요? 10 아이둘맘 2012/07/10 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