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을 가야 하는데..

아.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2-04-16 14:00:55

제가 지금 주말부부를 하고 있거든요.

지방에 친정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는데

가기가 싫네요.

 

보통 친정하면 아련해서 자꾸 가고 싶다고 하던데..

전 어릴때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형제가7명이고.

경제적으로 전혀 안쪼들리고 살았어요 여유가 있어서..

그런데

아빠도 가정에 불충실하고,

엄마도 일에 바쁘고 하시니

 

더욱이 아빠에 대한 스트레스를 엄마는 자식한테 좀 푸는 경향이 있어서

고생한것은 알지만

뭐랄까

말한마디를 곱게 안하세요.

 

늘상 자기 자식보다는 남의 자식이 귀하고 이쁘다하셨고

( 명절때 오면 사촌 형제들한테는 그러게 이쁘다 공주님 하시면서

저희한테는 일시키기 바쁘셨고 이해는 하지만 결혼직전까지 그랬거든요.)

 

암튼 늘 하나 잘못하면 끝까지 잔소리 하시고,

정말 악담도 퍼부으시고,

근데 또 자식 대학 다 보내고, 돈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키워줬으니 고맙기도 한데

 

이래서 제 맘이 불편해요.

상처는 많이 받아 괴로운데....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게 해줬으니 미워하면 제가 정말 나쁜 딸년 될듯하고..

양가 감정이라고 해야 하나요?

한쪽 구석에서는 정말 부모한테 받은 상처때문에 너무 밉고, 항상 우울하고 울고 괴로운데

한쪽 구석에서는 또 그 인생이 불쌍하고, 받은게 있으니 내가 미워하면 안될것 같고..

 

전 결혼할때도 저 혼자 준비 했거든요.

가구도 혼수도 예단도 다 혼자 보러 다니고 계약하고 그랬어요.

물론 다른지역에서 한것도 있지만.

엄마도 아빠도( 원래 가정사에 없는분이라) 언니들도 아무도 신경 안썼어요

참 서러웠는데..

또 이거하라고 돈도 좀 보태주신것 보면 제가 이런맘 가지는게 나쁜년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 오늘도 친정 가야 하는데..

친정가면 스트레스 받을듯해서 머뭇머뭇하네요

그렇다고 이 집에 두어달 동안 혼자 있다보니 우울증 걸릴듯하고..

사정상 지금 집에서 짬짬이 일하고 있거든요..(매일은 아니고요.)

집이 햇빛도 잘안들고 해서..

몸도 안좋고 친정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기분전환 삼아 갔다 오려는데

왜이리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네요.

 

가면 또 임신이야기 하고( 시도하는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안되서 병원을 갈까 중이거든요.)

제가 또 결혼하고 나서 살이좀 쪘어요 잘 찌고 빠지는 몸인데.ㅠ 이번에는 또 쪄서.

가면 또 엄마가 먹고 놀아서 살쪘다고 한소리 할것도 싫고..

나가서 하는 일 하러고 또 귀가 뚫어지게 말할텐데

그냥 말하는것도 아니고....

늘상 상대방을 무시하는 조로 말하기 때문에 갈때마다 엄마한테 전화올떄마다 스트레스 받아요

( 전 엄마한테 전화 안해요 신랑이 가끔 하면 저 바꾸지 말라고까지 하거든요 그만큼 스트레스에요.)

 

저 같은 사람도 있을까 싶네요. 친정엄마가 부담스러운 사람.

IP : 218.49.xxx.24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그래요
    '12.4.16 2:18 PM (125.143.xxx.74)

    저도 친정엄마가 잘 도와주시고 이것저것 사주사는 편이긴한데...
    마음을 만져주질 않으세요
    같은 얘기 시어머니는 들어주시고 그 다음범 통화할 때도 괜찮은지 물어봐 주시는데...
    저희 엄만 말 끊으시고 돈 주셨어요...
    참... 감사한 일인데도... 그게 아니야 엄마 그게 아니라고...
    울컥하더라고요
    옆에서 들으시던 아빠가 제 얘기 좀 들어주라고 하셨는데 결국은 말도 다 못했어요 ㅜㅜ

    요새 아기 키우면서 동요 틀어주는데 그 노래가 들리더라고요...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예쁜 옷만 입려주면 그만인가요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알약이랑 물약이 소용있나요
    언제나 혼자이고 외로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세요 사랑해주세요...

    지나쳐지지가 않더라고요 전 우리 아가한테 안그러는지 반성하게 되고요
    저라도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려고요 니가 무슨 짓을 해도 그 뒤엔 엄마가 있다.. 알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ㅜㅜ 엉엉 눈물나네요 ㅜㅜ

  • 2. 저도그래요
    '12.4.16 2:18 PM (125.143.xxx.74)

    에효 어른아이네요 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109 좌훈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요강에 해도 될까요? ^^;;; 하하하 2012/06/21 2,683
121108 싱크대 바닥에 뭘 깔아두세요? 4 이클립스74.. 2012/06/21 3,313
121107 인터넷 음란물 퇴출이란 말이 오히려 더 공포로 인식되는 이유? .. 1 호박덩쿨 2012/06/21 2,238
121106 삼성동 아이파크 산다고 ... 2012/06/21 2,831
121105 캠퍼스의 심장, 한국복음주의대학생연합회에서 뜨겁게 찬양합시다 1 상키스 2012/06/21 1,521
121104 대형마트 양도양수건 대형마트 2012/06/21 1,840
121103 아침 방송에 나왔던 편승엽씨 23 김치볶음밥 2012/06/21 11,506
121102 며칠전 집 앞에서 있었던 일 1 -용- 2012/06/21 2,025
121101 압구정동, 해운대 2 상상 2012/06/21 2,369
121100 장차관들이나 고위공직자들 재산 내역 못보셨나요? ... 2012/06/21 1,518
121099 전력민영화의 꼼수 4 2012/06/21 2,095
121098 6개월 아이있는 맏며느리에요. 초상시... 16 조언부탁드려.. 2012/06/21 2,528
121097 정말 압구정하면 드는 느낌이 13 ... 2012/06/21 4,516
121096 대여 해서 읽히시나요? 1 애들책 2012/06/21 1,342
121095 공동명의에서 단독명의로 변경시 궁금한 점이 있어요 5 ... 2012/06/21 2,556
121094 다음 메인에 mb 상의 탈의한 사진 떴네요.. 8 2012/06/21 2,517
121093 황토방 만들었는데 집파는데 지장 있을까요? 1 작은방 2012/06/21 2,238
121092 눈 버렸어요. 1 ㅉㅉ 2012/06/21 1,925
121091 열매 얘기가 있길래 생각이 나서요. 2 궁금 2012/06/21 1,663
121090 새벽에 덮을 만한 약간은 도톰한 여름이불 뭐가 있나요? 2 ^^ 2012/06/21 1,965
121089 82 언니들의 힘내라 마봉춘 200인분 삼계탕 소식 전달 13 자랑스런82.. 2012/06/21 3,992
121088 말죽거리가 무슨 동인가요? 17 지명 2012/06/21 3,186
121087 편승엽이 혼자 자녀5명 키우나 봐요(펌) 15 ... 2012/06/21 15,059
121086 위기의 주부들 질문 - 시즌 7에서 가브리엘의 딸이 둘이던데요... 3 궁금한 거 2012/06/21 4,161
121085 자꾸 쓰던걸 선물로 주는 언니. 7 스노피 2012/06/21 3,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