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둘째를 가졌을 때.
형님.. 뭐 필요한거 없으세요? 없으세요?
괜찮다고. 했는데
만날때마다 계속.
뭐 필요하세요? 바운서 사다드릴까요? 바운서?
우리 **는 형님이 카시트 사주셔가지고 그거 쓰라고 바운서 못샀잖아요. (제가 외국살다 귀국하면서 나름 비싼 신생아용 바구니 카시트 선물했거든요. 근데 그거 있다고 신랑이 바운서 못사게 했다면서 만날 때마다 어찌나 원망하는지. 쩝)
어쨋든 뭐 필요하냐는 말만 한 열 댓번 묻더니 출산하고 조리하고 한 달 지나도록 뭐 없어서 그냥 바운서 제가 샀네요.
또 한참 뒤 전화가 와서는
형님 제가 ** 옷 인터넷으로 사면서 @@ 옷도 같이 주문했는데요. (우리 큰 애)
겨울 잠바랑 티셧츠랑 주문했거든요.
어머. 뭘 우리애꺼까지. 신경 안써도 되는데.. 했더니.. )
아니아니.. 근데요. 칫수가 좀 작아서요 @@ 한테 안 맞을거 같아요. 호호호.. 뒀다가 우리 ** 입혀야겠어요.
우리애랑 그집애랑 3살이나 차이나는데 주문할 때 넉넉한 걸로 주문하던가. 사이즈 안 맞으면 샀다고 하질 말던가..ㅜㅜ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마음이 고맙다.. 우리 애꺼까지 챙겨주고 하네.. 싶어서 고마운 마음이 더 컸어요.
근데.. 어제 이사하고 집들이겸 우리집에서 부모님과 시동생네 부부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
또 뭐 필요하시냐고? 계속 호들갑스럽게 물어서..
진짜 딱히 필요한 것도 없고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휴지사갈까요? 휴지? 키친타올?? 또 막 이러고 혼자..ㅜㅜ
결국 약속시간보다 30분 늦게오면서 애기 낮잠자다가 늦게 일어나서 급하게 오느라 빈손으로 왔다네요. 헐
그러면서 계속 미리와서 도와줘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한 두 세번 말한거 같네요.)
둘째 아기띠로 들쳐없고 준비하면서도 동서 도와줬음 좋겠다 생각 전혀 안했는데 갑자기 말로만 또 저렇게 이야기하니 ..
아.. 동서는 말로만 하는게 버릇이구나. 이제야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면서.. ㅠㅠ
이거 상습이죠??
괜히 뭐 많이 받은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였는데 막상 뒤돌아 생각해보니 받은건 하나도 없고 맘만 불편하게 하네요.
(자꾸 대놓고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으니까.. 곤란)
저는 조카 생일이랑 어린이날이랑 선물 잘 챙겼어요. 안 물어보고 그냥 제가 임의로 골라서.
근데 옷은 사다주니까 꼭 환불하더라구요. 사이즈 안 맞다고. (정사이즈로 맞춰서 사주는데 본인들은 오래 입히려고 큰 걸 사나보더라구요)
한 번은 큰 사이즈 없다고 환불해서는 그담은 뭐 꿀꺽했는지 다른 걸 자기들이 사줬는지 모르겠고
또 한번은 디자인이 불편해보인다고 같이 환불하러 가자고 해서 갔더니 주인아주머니가 다른 옷 추천해서 그걸로 교환 (더 비싼거.ㅜㅜ)
계속 시끄럽게 아니예요 됐어요. 왜이렇게 비싸요? 하면서 하도 호들갑 떨어서 주인보기 민망해서 그냥 확 사줘버렸네요.
저도 이제 선물 안해도 되겠죠? 아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어린이날이네요.
조카는 예쁜데 그래도 어린이날은 해야겠죠?? ㅜㅜ
맘 비워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