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서는 절대로 밥 안먹는 38개월 아이 .. 어쩌지요..

마음아파 조회수 : 2,498
작성일 : 2012-04-16 11:05:50

저희 큰 딸이 38개월이에요.

예쁘고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하고 또래보다 키도 크고 튼튼해요.

이 아이가 이번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는데요,

선생님들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두루두루 다 좋은데!!!!!!!!

 

단 한가지,

 

밥을 혼자 안 떠먹어요. ㅠ.ㅠ

 

다 제 잘못이지요. 갓난이 이유식 할 때부터 항상 제가 떠먹여줬거든요.

생각해보면 저희 애는 딱히 내가 내가 내가! 하면서 숟가락 뺏어든 적이 없었던 것도 같구요 ;;

편식 안하고 골고루 잘, 많이 먹는 아이라서 어른이 떠 먹여주면 한 그릇이고 두 그릇이고 양껏 먹는데,

이제 너도 다 컸으니 혼자 먹어라 - 하면 숟가락으로 밥알 갯수 좀 세고 한 두 숟갈 오물거리곤 안 먹어요.

 

수저질을 못 하느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요플레나 아이스크림 떠 먹기도 잘 하고, 젓가락 주면 과일도 잘 집어먹어요.

그러니까.. 오직. 밥만큼은 혼자 떠 먹지 않겠다.. 그런가봐요.

 

어린이집 가서 선생님이 저희 애만 붙잡고 먹여주실 순 없을테니 집에서 훈련을 시킨다고 하면서도

애가 한 두숟갈 떠 먹고 안 먹고 놀고 있는거 같으면 제가 애가 타서 결국엔 또 먹여주고..

이러지 말아야지, 독하게 가르쳐야지 싶어서 혼자 먹게 두면 또 애가 감기 걸려 약 먹어야 하는데

빈속에 먹일 순 없다는 생각에 또 제가 마음이 약해져서 먹여주고.. 그렇게 지내는데요.

 

지난 주에는 급기야 선생님한테 점심시간에 야단맞았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제대로 혼자 먹게 가르치리라.. 하면서 주말 동안

밥 차려주고 이제 혼자 먹는거야.. 혼자 잘 먹게 되면 나중에는 엄마가 도와줄 수도 있어.. 그랬는데,

결과는.. 주말 내내 애가 거의 밥을 안 먹은 셈이 됐어요.

어제 저녁엔 친정 부모님과 외식을 했는데 저희 엄마가 애 안고 먹여주시니

애가 주말 내내 못 먹은거 보충하듯 세 그릇을 먹더라구요 ;;

 

저 말고 다른 어른과 식사할 일은 거의 없으니 제가 먹여주지 않으면 결국 혼자 먹기는 먹을까요?

오늘 아침도 애가 떠 먹기 좋게 밥, 반찬 차려주고 50분까지 안 먹으면 치울거야.. 했지만,

역시 애는 밥 두 숟가락 정도, 반찬 두어개 먹고 손 놓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되서 상을 치우니 애는 배고파~~~~~~~~~ 하면서 진짜 울음 반, 거짓 울음 반, 하면서 울구요.

 

제가 단호하게 이렇게 계속 나가면 저희 애가 혼자 먹을까요?

아니면 제 방법이 잘못 된 걸까요,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밥 먹는 시간 외에는 간식도 전혀 안 줬어요. 밥 먹어야 간식도 먹는거라고 하면서요.

 

어린이집 가면 오전 간식으로 죽이 나오긴 하는데 저희 애는 죽을 안좋아해서 그것도 안 먹었을테고..

월요일 아침부터 배 고픈채로 있을 큰애 생각하니 마음도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IP : 121.147.xxx.1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6 11:08 AM (72.213.xxx.130)

    소근육 발달이 느린가요? 훈련을 하면 늘어요.

  • 2. 엄마마음은 아프지만
    '12.4.16 11:11 AM (115.140.xxx.84)

    당분간 배고픈채로 지낼수밖에 없겠네요.
    배고프면 슬슬 혼자서도 먹을거에요.
    다른친구들도 먹는보면 뭔가 깨닫는게 있겠지요.
    집에서도 절대 먹여주지마시고 혼자 숟가락잡도록 유도하세요.
    글읽으니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같아요^^

    선생님께 넌즈시 매일 어떻게하나 물어보시구요.

  • 3. ^^
    '12.4.16 11:15 AM (180.64.xxx.64)

    잘 하고 계신데요.
    일단 밥은 스스로 떠먹어야 한다는 버릇을 확실히 들여야 해요.

    저희도 그래서 시간 딱 정해서 식사 하기 전에 미리 말해주구요.(보통 40~50분)
    10분간격으로 시간 얼마 남았다. 스스로 떠먹어야 한다. 말해줬어요.
    시간 다 되면 지체 없이 밥그릇 치우구요. 아이가 울던 떼를 쓰던 단호하게 하셔야 해요.

    다음 식사 시간 때까지 간식 안 주시는 것도 일관성있게 잘 하고 계신 거에요.
    저희 둘째도 28개월쯤에 그렇게 해서 많이 고쳤어요.

    월령이 많을수록 말도 잘 알아들을테니 계속 해보세요.
    식사예절과 버릇은 엄마가 독하게 마음먹고 들이셔야 해요.

  • 4. ...
    '12.4.16 11:18 AM (222.121.xxx.183)

    배고프다고 하면 다시 밥상 차려주시고.. 간식은 주지 마세요..
    그렇게라도 하셔야죠..
    그리고 반정도는 혼자 먹게 하시고 나머지는 떠 먹여주셔도 될거 같구요.. 저도 거의 그래요.. 43개월입니다..
    어린이집 가서는 혼자 먹구요..

  • 5. 스스로
    '12.4.16 11:22 AM (115.140.xxx.84)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시면
    며칠 배고파하는건 참으셔야합니다.
    그거로 자라는데 지장받지는 않거든요.

  • 6. 그거는 잘하시는 거
    '12.4.16 11:25 AM (203.226.xxx.131)

    같아요 혹시 맘 약해질까봐 로그인후 대글달아욯

  • 7. 그거는 잘하시는 거
    '12.4.16 11:25 AM (203.226.xxx.131)

    약해질까봐 ㅡㅡㅡㅡㅡㅡ약해지실ㅎ

  • 8. ...
    '12.4.16 11:32 AM (121.175.xxx.138)

    애들은 엄마와 대결에서 귀신같이 누가 위인줄 안답니다.
    엄마가 흔들미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이지요.
    지난번 영국엄마와 한국엄마 10살짜리 아이 학교 보내는 동영상보니 어이가없더군요.
    아이가 왕대접을.... 저는 아이가 조금 못해도 그냥 너무 늦었다고 시간만 알려주는 편인데...
    울 아들 바쁘다 싶으면 혼자서 5분만에 학교갈 채비를 다하지요. 엄마가 한해줄 줄 알고 있으니...
    아이가 몇끼 굶는다고 어떨게 되는 것은 아니니 무심하게 보아 주세요. 엄마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도움이 안된답니다.
    지금 습관이 안들면 대학교 가서도 혼자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전 대학강의 나가는데 요즘 아이들은 선생이 밥숟가락들고 떠먹여 주기를 바랍니다.
    과제를 내어주면 구체적인 답까지 알려주기를 바라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725 문대성,김형태 침묵했던 보수언론, 이제와 '저격수' 5 인생은한번 2012/04/19 1,412
97724 요양원에 계신분. 7 인생사 2012/04/19 1,749
97723 한방가슴성형나오는데 이거 너무좋네요 4 이거야 2012/04/19 2,610
97722 엄태웅 신들린 연기에 소름 돋았어요. 18 디케 2012/04/19 3,417
97721 저는 삼십대후반의 일하는 주부입니다...(퍼온글) 4 별달별 2012/04/19 1,985
97720 저희집은 벌써 모기가 등장했어요~ 2 지겨워 2012/04/19 508
97719 피자를 어떻게 핑거 푸드로 변신(?) 5 시키나요? 2012/04/19 908
97718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 어버이날에 꼭 찾아뵙나요? 5 ... 2012/04/19 1,123
97717 문대성 탈당 거부 근거로 박근혜 위원장의 언급을 제시 3 밝은태양 2012/04/19 819
97716 학생 정서 행동 발달 선별 검사 설문지를 보내왔네요(초등학교에서.. 3 궁금이 2012/04/19 779
97715 저처럼 국 안 좋아하는 분 계신가요? 21 ... 2012/04/19 2,549
97714 곽노현이 박명기 처음안게.. 1 ... 2012/04/19 602
97713 병행수입그리고 가방에 관심있으신분 봐주세요 2 2012/04/19 1,080
97712 게임머니 피해 당해보신분 계신가요? 1 ㅠ.ㅠ 2012/04/19 488
97711 화교논란의 전지현 가족사진~ 27 .... 2012/04/19 56,084
97710 광명 사시는 분들께 여쭤요. 2 광명 2012/04/19 872
97709 미국으로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은데 추천해주세요. 3 감사의선물 2012/04/19 829
97708 교통사고후 공업사에서 차 수리할때...? 1 ... 2012/04/19 891
97707 포항 시민들에 ‘제수 성추행’ 김형태 왜 찍었나 들어보니… 4 단풍별 2012/04/19 1,461
97706 친구의 비밀이야기 가족에게 하시나요? 13 2012/04/19 2,156
97705 순정파 남자는 요즘도 인기없나봐요 ㅎㅎㅎ 5 2012/04/19 2,543
97704 방금 어떤사람이 커터칼들고 돈내놓으라고 협박.. 8 풍요로운오늘.. 2012/04/19 1,843
97703 '4.19혁명'과 이승만 이명박 '평행이론' 1 veroni.. 2012/04/19 502
97702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읽으신분들 5 박세길 2012/04/19 894
97701 쉐타는 정말 관리가 6 어려워요. 2012/04/19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