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성 단체 협의회에 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ㅜ.ㅜ(적고 나니 긴 글이네요..ㅜ.ㅜ)

에구.. 지친다..ㅜ.ㅜ 조회수 : 1,415
작성일 : 2012-04-16 10:49:27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불쑥 나타나서 82쿡 게시판의 물을 흐리고 있는 사람입니다..ㅜ.ㅜ

사실 저는 여태껏 이런 문제로 어느 단체 같은 곳에 항의 전화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내어서 전화를 하고

그 결과를 여러 곳에 퍼뜨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수씨를 강간 하려고 했다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꼴은

단 1분 1초라도 못 보겠거든요...ㅜ.ㅜ

그래서 오늘 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깜박하고 녹음을 미처 하지 못했네요...ㅜ.ㅜ

할 수 없이 기억을 더듬어서 글을 올립니다..

(얘기할 내용을 미리 적어서 통화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실에 근접해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상대방 : 여성 단체 협의회 입니다.

저 : 예... 여성 단체 협의회죠?

      저는 지난 주에 제수씨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 건으로

      전화를 했던 사람인데요...

상대방 : 예~~~

저 : 그 때 통화하셨던 분이신가요?

상대방 : 아닙니다...

저 : 아~~ 그러세요.. 지난 번에 통화하셨던 분이 김형태 당선자의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 자료를

      협회에서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저에게 자료를 좀 보내달라고 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셨거든요..

상대방 : 아~~ 그러셨어요??

저 : 네... 그런데 그 메일 주소를 잃어 버려서 자료를 보내드리지 못했는데 아직도 녹취록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셨나요?? 그럼 보내드릴려구요...

상대방 : 네.. 아직... 그럼 보내주시겠습니까?

저 : 저기 그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없나요??

상대방 : 아니요??

저 : 그럼 인터넷이 깔려 있지 않나 보죠?

상대방 : 아닌데요??

저 : 그럼 그 쪽 사무국 직원들이 모두 문맹이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 다음 포털 같은데 들어가서 " 김. 형. 태. 녹. 취. 록."

     이렇게 여섯 글자만 입력하면 다 나오는 자료를 아직도 확보하지 못했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않되서요...

상대방 : ....

저: 우리 좀 솔직해지죠... 사실 그 쪽에서는 여성인권이니.. 뭐 이런거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죠?

     그냥 권력에 빌 붙어서 예산이나 타내고 자리나 하나 차리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상대방 : .....

저 : 심한 말 같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아 보여서요..

상대방 : .....

저 : 여성 단체 협의회가 무려 64개 단체 700만명이 회원이라고 하던데

       그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분도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심각성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구요..

상대방 : 저희 쪽에서 검토를 하고 있구요...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항이라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저 : 지난 번에 통화하신 분께도 얘기했었는데요..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건 때는 사건 터지고 나서 즉각 2010년 7월 21일에 성명서를 바로 발표하셨거든요.

     김용민 사건 때도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구요...

     그런데 이번 사안만 이렇게 1주일 넘게 침묵하고 있는것은

     앞의 사례와 비추어 보아도 형평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죠..

상대방 : .....

저 : 아무튼  빨리 성명서를 발표해 주세요..

      성명서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제가 남자라서 좀 그렇긴 한데 사무실 앞에서 비키니를 입고 1인 시위라도 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이목을 좀 끌지 않겠어요.. 그런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떠세요??

상대방 : 저흰 뭐... 제가 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게....

저 : 협회에서 성명서 발표에 대해 어떤 내용을 들으신 것도 없구요??

상대방 : 제가 그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고 있거든요.. 부서가 따로 있어서..

저 : 한숨~~~~  알겠습니다....

-----------------------------------------------------------------------------------------

이상이 통화 내역입니다...

(뒷부분만 조금 녹음이 되어서...ㅜ.ㅜ 암튼 거의 정확하게 표현된 겁니다)

사실 밑에 있는 전화 받는 직원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나마 압력을 받을 것 같아서 물고 늘어지고 (?) 있습니다.

참!!!!

제 글에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저처럼 항의 전화하시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미 항의 전화를 하신 분도 계신데요.

항의 전화하셨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가지고 있는 팁을 몇가지 말씀드릴께요...

1. 먼저 상대를 분석하라.

   첫째,  전화 받는 사람은 이런 항의 전화를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화를 빨리 끊고자 하거나.

             전화 건 사람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척 하며 전화 한 사람이 위축되게 만들려고 합니다.

   둘째,  전화 받는 사람은 의사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똑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예를 들면, 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 했다거나 검토중인 사항이니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 ----

             따라서 그것에 반박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2. 내가 어떤 항의를 할 것인지 결정하고 전화를 한다.

   첫째,  전화를 해서 그냥 간단하게 내 의사만 전달하고자 한다면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적어서

            속으로 한 두번 연습을 한 뒤 전화를 걸고 상대방이 반박을 하지 못하도록 내 얘기만 하고 전화를 끊으면 됩니다.

   둘째,  상대방과 오랫 동안 전화를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전화를 끊을 기회를 주면 안됩니다.

            그럴러면 상대방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몇가지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 김용민 사건때 성명서 발표하셨죠? 또는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건때 성명서 발표하셨죠?

             포항지역에서는 여성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알고 계시나요?

             이런 뉴스가 나오던데 혹시 보셨나요?   뭐... 이런 것들....)

   셋째,  전화하기 전에 반드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간략하게라도 메모를 해서 전화를 해야 합니다.

            통화를 하다 보면 나 자신이 흥분을 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까 먹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예기치 않은 반격에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니깐요...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인데요...  절대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지 마세요...

            그러면 하고 싶은 말도 못하게 되고 상대방이 치고 나왔을때 버벅거려서 오히려 당한 느낌 때문에

            본인 스스로 화만 돋구게 됩니다..

   마지막,  가능한 통화 내용을 녹음하세요.. 그러면 내가 이것을 누군가에게  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화를 참기가 쉽구요. 혹시나 상대방이 협박을 하게 되면 증거자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욕을 하거나 협박을 하면 상대하지 마시구요.. 이렇게 얘기하세요.

                이거 다 녹음되고 있는 거 아세요? 그러고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십시요.)

               그렇게 되면 욕을 한 상대가 오히려 전전긍긍하지 않겠어요??^^

이상이 요 며칠간 항의 전화를 하면서 제가 터득한 팁입니다...

이젠 항의 전화만으로는 안될것 같고 비키니 시위라도 해야 할까 봐요....ㅜ.ㅜ

제 몸에 맞는 비키니가 있을까요??  ^^

참!!!  그리고 더 이상 이런 글 올려서 게시판 물 흐리는 일 하지 않겠습니다...

(뭐 다른 내용이라면 혹시 모를까...)

혹시 제 글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셨던 분이 계셨다면 널리 양해를 바라구요.

사과 드립니다...

IP : 220.120.xxx.18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6 10:53 AM (152.149.xxx.115)

    한심한 여협

  • 2. ㄴㅁ
    '12.4.16 10:53 AM (115.126.xxx.40)

    이런 항의는 당연한 거죠
    특히 여자입장에선

    어느 나라에서...이런 망종이
    납득된답니까...성폭행 1위의 나라답다는...

  • 3. ..
    '12.4.16 10:54 AM (118.221.xxx.172)

    감사합니다.
    휴우...
    그 쪽분들...
    할말이 없네요..

  • 4. 물 흐리긴요
    '12.4.16 10:56 AM (218.236.xxx.221)

    훌륭한 시민 이라 생각됩니다

  • 5. 00
    '12.4.16 10:58 AM (116.120.xxx.4)

    정말 감사한 분이시네요.

  • 6. 미친것들...
    '12.4.16 11:10 AM (59.187.xxx.16)

    머 이런것들이 있나!!!
    부아돋습니다.

    그리고 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7. 잘하셨어요
    '12.4.16 11:11 AM (27.100.xxx.107)

    님 같은 분이 깨어있는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여협은 원래 새눌당 2중대라.....

  • 8. 용기
    '12.4.16 11:11 AM (203.226.xxx.11)

    짝짝짝 그전에 올리신글도 봤는데요 정말 대단하세요 여성단체정말 정권에붙어 하는일도 제대로 없구 쯧 김모시기정말 더럽고추악한 놈이던데 의원자격박탈했음좋겠어요

  • 9. ..
    '12.4.16 11:13 AM (125.128.xxx.208)

    원글님에게 무한 감사드립니다..

    여성단체협의회 홈피 들어가 보면 완전 정부산하단체죠..

  • 10. 이런 글
    '12.4.16 11:13 AM (118.37.xxx.29)

    환영합니다.

  • 11. ....
    '12.4.16 11:17 AM (122.32.xxx.12)

    같은 여자이면서도...
    말빨도 안되고..
    전화할 용기 조차 없어서..
    이러고 있는 저는...
    원글님께 참 고맙습니다..
    진심으로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12. ...
    '12.4.16 11:20 AM (175.112.xxx.103)

    와~말씀 진짜 잘하신다..부럽~~^^

    남자분이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시고 감사 ^^ 물론 나라의 일꾼을 뽑는거니 당연한거겠지만....ㅎ

    저도 연습후 도전해 볼까 생각중 입니다.

  • 13. 님 멋지네요
    '12.4.16 2:02 PM (211.41.xxx.106)

    남성이라는 반전 부분에서 더.^^;
    단체에 항의 전화를 할 때의 기본은 1. 전화받는 당신의 부서와 이름은? 2. 당신이 이러이런 건에 대해 잘 모르고 권한이 없다면 아는 사람과 통화하게 하라. 3. 이 통화는 녹음될 수 있다... 이거 세가지를 숙지하고 가야더군요.

  • 14. 오솔길01
    '12.4.16 2:11 PM (58.72.xxx.138)

    댓글 달아주신 분들.. 그리고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15. 정말
    '12.4.16 9:23 PM (114.202.xxx.10)

    감사드립니다...
    전 용기가 없어서 전화하기가 정말 힘드네요 ㅜㅜ
    님같은 분이 계셔서 힘이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508 아파트 관리소장 월급... 연봉 7천.... 10 점세개 2012/04/24 43,136
99507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 도시락 싸가나요? 2 . 2012/04/24 4,093
99506 강아지 키우면 냄새배나요? 33 ㅁㅁ 2012/04/24 5,795
99505 이 시간에 간짬뽕에 독일맥주 마십니다. 18 나거티브 2012/04/24 1,933
99504 예전에 아줌마란 드라마 기억나세요? 12 슈퍼갑이래ㅋ.. 2012/04/24 2,557
99503 별 다른 이유 없이 잘 체하는 분 계신가요? 12 속 아파 미.. 2012/04/24 8,950
99502 드라마 절정이 국제영화제 특집극 대상을 받았네요. 9 의열단 2012/04/24 1,150
99501 우리 집 개가 이미 6살인데 중성화 수술 넘 늦은건가요??? (.. 2 --- 2012/04/24 1,077
99500 감사의 마음 전할수있는 선물추천해주세요^^ 2 ilyshy.. 2012/04/24 712
99499 갑자기 귀에서 티디틱 거리는 전기 소리가 나요 ㅠㅠ 3 크리 2012/04/24 1,170
99498 저도 연봉관련 질문.. 1 페이 2012/04/24 837
99497 운동장에서 차 사고 난 여고생이요.. 28 어쩜 2012/04/24 11,415
99496 지금 안녕하세요 사연 완전 드러워요 2 ㅠㅠ 2012/04/23 1,945
99495 곽승준·CJ 이재현 회장, 수천만원 부적절한 술자리 4 샬랄라 2012/04/23 1,211
99494 소망.. 중2맘 2012/04/23 401
99493 아이들과 놀이공원 가는 데 옷 차림.. 3 내일 2012/04/23 1,208
99492 초등4학년 사춘기? 봄이다 2012/04/23 2,197
99491 애스크로 결제가 뭔가요? 4 궁금해요 2012/04/23 5,667
99490 코스코 카렌듈라 크림.. 따갑지 않나요? 2 2012/04/23 1,398
99489 강아지 암컷 중성화 수술 6 고민 2012/04/23 3,011
99488 여태껏어슬픈엄마표영어 학원추천좀 3 초5남아 2012/04/23 1,107
99487 대기중)) 아이허브에서 아토피 로션.. 추천 좀 해주세용 7 플리즈 2012/04/23 2,472
99486 친정엄마가 혓바닥 갈라짐 증상이 있으신데요... 2 어디로갈꺼나.. 2012/04/23 2,852
99485 6세 남아 소변을 시원하게 못 보는 것같아요 2 빈뇨 2012/04/23 854
99484 여름등산화 추천좀 해주세요. 여름에 산 2012/04/23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