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고픈 어머님

그리움 조회수 : 964
작성일 : 2012-04-15 21:01:51

결혼 13년차..

시부모님과 첨부터 같이살아서 불편한거 별로 없이 살았어요.

어머님, 남편복도 없고 살갑지 안은 아들덕에 많이 외로웠다고 저 시집오니 너무 좋아합니다.

가끔 술먹으면 저보고 너는 딸겸, 아들겸, 남편같다고...

너무 외로움에 그리 생각하고싶었겠죠..

남편도 깜빡한 내생일에 선물도 사다주고, 나 좋아한다고 보신탕도 사주고

노인정서 화투쳐서 돈 땄다고 용돈도 1만원 주시고,

일요일엔 며느리 잠자라고 노인정서 점심 먹을테니 신경쓰지 말라고하시고

손주들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 나 몰래 용돈 주고..

친구들도 우리 어머님 완전 쌘스쟁이라고 부러워 했어요~

같이 살면서 맨날 좋을수 있나요? 다퉈도 어머님은 절대로 노인정서 제 욕을 안한다네요

"내가 널 흉보면 널 모르는 다른 할머니도 너한테 손가락질 한다"

난 노인정 나와서 며느리 흉보는 할머님들이 젤 보기 싫다

미워도 내 며느리인데 왜 손가락질 당하게 해야 하냐고....

난 그것도 모르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어머님 흉보고 했는데..

어머님 안계신 지금... 어머님이 너무 그립네요.

나를 힘들게 하셨다면 이렇게 그리워 하지도 안을텐데

어머님 아프신 와중에 "며느리 따뜻한 밥 더 먹고 싶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첨과 다르게 어머님 병원비 많이 들어가는거 짜증도 내고

본심이 아닌 형식적으로 어머님 병원모시고 가고 그랬는데, 그걸 다 아셨을텐데...

진심으로 대하지 못한 내자신이 밉네요.

어머님 좋아하는 화투를 토요일 마다 같이 치면서 놀아드렸는데,  어머님 정말 보고싶습니다.

아직도 어머님 생각하면 맘이 아프네요.

 

IP : 119.69.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5 9:37 PM (114.207.xxx.186)

    며느님 마음 아실꺼예요. 토닥토닥

  • 2. 따뜻해져요
    '12.4.15 11:00 PM (99.238.xxx.42)

    진한 사랑을 가르쳐 주셨으니, 원글님도 누군가에게 어머님 같은 분이 되겠지요?
    그럼 어머님이 원글님 안에 같이 계신 것은 아닐까요?

  • 3. 에고
    '12.4.15 11:41 PM (118.40.xxx.102)

    참 좋은분이셨네요..
    그렇게 그리운사람이 꼭 있더라구요..
    밥 한끼 차려드리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맘 속으로 귀찮아했는지..
    죄송해서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 4. 그리움
    '12.4.16 6:53 AM (119.69.xxx.234)

    저는 정말 어머님께 아주 잘한 며느리는 아니지만 어머님은 저에게 최고였단 생각이 들어요
    제 친구중에 시어머님이랑 같이 사는데 말 안하고 산지 10년 되어가는 친구가 있어요. 한집에서
    밥도 따로 먹고, 대화도 아이들 시켜서 중간에서 전하게 하고,, 그친구 보고
    내맘이 이렇다. 이렇게 아프다 ... 너도 후회할거 같으니, 맘열고 대화를 해라. 하니
    싫다네요... 저는 어머님과 다퉈도 어머님께서 "빨리풀자, 너랑 나랑 말 안하고 있는 사이에 서로가 얼마나 밉겠니" 하셨던 분이세요.
    딸도 없이 외며느리인 제게, 항상 따뜻한 말씀을 하셨어요
    외며느리는 하늘에서 내린다고... 살면서 어머님이 지혜를 더 깊숙히 배우며 지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771 맛있는 육젓파는데좀 알려주세요 ... 2012/04/16 602
97770 이과 수리 2 고3 2012/04/16 1,055
97769 이승기 2연타로 망하고 있네요 115 음... 2012/04/16 15,834
97768 070 전화 ㅎㅎ 2012/04/16 605
97767 충격적인 김형태 사건과 관련해서 저희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뭐.. 올 겨울에는.. 2012/04/16 645
97766 산취나물은 그냥 취나물과는 달리 부드럽네요 2 나물 2012/04/16 1,329
97765 헬스하며 들을만한 노래추천좀 해주세요 2 2012/04/16 988
97764 가슬팩이요. 나이아드가 일본 나고야에 있다는데 10 ... 2012/04/16 2,266
97763 대구 자살한 학생 관련 글을 읽고 4 어린 왕따 2012/04/16 1,241
97762 예쁜 백팩 추천해 주세요~ 3 토이 2012/04/16 1,714
97761 칡즙 2 장터에서 2012/04/16 1,245
97760 질문 - 노부영 중 하나라던데, 이미지 보시고 책 제목 좀 가르.. 2 물고기숲 2012/04/16 963
97759 필러시술후 1 2012/04/16 1,663
97758 뭐든 준비하고 싶어요.시험.. 5 ㅠㅠ 2012/04/16 1,607
97757 인강 추천좀 해주세요... 토익 2012/04/16 970
97756 서울시내 2억미만 오피스텔 구할수 있을까요? 3 급구 2012/04/16 1,612
97755 큰 아이 쓰던 젖병 버려야 할까요?? 3 ... 2012/04/16 1,494
97754 궁민대는 참... 3 .. 2012/04/16 1,299
97753 친정을 가야 하는데.. 2 아. 2012/04/16 958
97752 락앤락 등 말폐용기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요? 1 000 2012/04/16 2,042
97751 시흥서 토막살인 발생…"성인 여성으로 추정" .. 9 애국 2012/04/16 3,023
97750 유치원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3 두근두근33.. 2012/04/16 1,470
97749 김형태 " 동생 사망보상금 절반 받아가" 11 참새짹 2012/04/16 2,572
97748 영어 1:1 원어민 강의료 6 영어 2012/04/16 1,350
97747 오리털 파카지금 빨고있는데요(급) 3 겨울옷정리 2012/04/16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