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고픈 어머님

그리움 조회수 : 909
작성일 : 2012-04-15 21:01:51

결혼 13년차..

시부모님과 첨부터 같이살아서 불편한거 별로 없이 살았어요.

어머님, 남편복도 없고 살갑지 안은 아들덕에 많이 외로웠다고 저 시집오니 너무 좋아합니다.

가끔 술먹으면 저보고 너는 딸겸, 아들겸, 남편같다고...

너무 외로움에 그리 생각하고싶었겠죠..

남편도 깜빡한 내생일에 선물도 사다주고, 나 좋아한다고 보신탕도 사주고

노인정서 화투쳐서 돈 땄다고 용돈도 1만원 주시고,

일요일엔 며느리 잠자라고 노인정서 점심 먹을테니 신경쓰지 말라고하시고

손주들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 나 몰래 용돈 주고..

친구들도 우리 어머님 완전 쌘스쟁이라고 부러워 했어요~

같이 살면서 맨날 좋을수 있나요? 다퉈도 어머님은 절대로 노인정서 제 욕을 안한다네요

"내가 널 흉보면 널 모르는 다른 할머니도 너한테 손가락질 한다"

난 노인정 나와서 며느리 흉보는 할머님들이 젤 보기 싫다

미워도 내 며느리인데 왜 손가락질 당하게 해야 하냐고....

난 그것도 모르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어머님 흉보고 했는데..

어머님 안계신 지금... 어머님이 너무 그립네요.

나를 힘들게 하셨다면 이렇게 그리워 하지도 안을텐데

어머님 아프신 와중에 "며느리 따뜻한 밥 더 먹고 싶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첨과 다르게 어머님 병원비 많이 들어가는거 짜증도 내고

본심이 아닌 형식적으로 어머님 병원모시고 가고 그랬는데, 그걸 다 아셨을텐데...

진심으로 대하지 못한 내자신이 밉네요.

어머님 좋아하는 화투를 토요일 마다 같이 치면서 놀아드렸는데,  어머님 정말 보고싶습니다.

아직도 어머님 생각하면 맘이 아프네요.

 

IP : 119.69.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5 9:37 PM (114.207.xxx.186)

    며느님 마음 아실꺼예요. 토닥토닥

  • 2. 따뜻해져요
    '12.4.15 11:00 PM (99.238.xxx.42)

    진한 사랑을 가르쳐 주셨으니, 원글님도 누군가에게 어머님 같은 분이 되겠지요?
    그럼 어머님이 원글님 안에 같이 계신 것은 아닐까요?

  • 3. 에고
    '12.4.15 11:41 PM (118.40.xxx.102)

    참 좋은분이셨네요..
    그렇게 그리운사람이 꼭 있더라구요..
    밥 한끼 차려드리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맘 속으로 귀찮아했는지..
    죄송해서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 4. 그리움
    '12.4.16 6:53 AM (119.69.xxx.234)

    저는 정말 어머님께 아주 잘한 며느리는 아니지만 어머님은 저에게 최고였단 생각이 들어요
    제 친구중에 시어머님이랑 같이 사는데 말 안하고 산지 10년 되어가는 친구가 있어요. 한집에서
    밥도 따로 먹고, 대화도 아이들 시켜서 중간에서 전하게 하고,, 그친구 보고
    내맘이 이렇다. 이렇게 아프다 ... 너도 후회할거 같으니, 맘열고 대화를 해라. 하니
    싫다네요... 저는 어머님과 다퉈도 어머님께서 "빨리풀자, 너랑 나랑 말 안하고 있는 사이에 서로가 얼마나 밉겠니" 하셨던 분이세요.
    딸도 없이 외며느리인 제게, 항상 따뜻한 말씀을 하셨어요
    외며느리는 하늘에서 내린다고... 살면서 어머님이 지혜를 더 깊숙히 배우며 지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374 아랫니가 고르지않는데요 5 치아 2012/04/15 1,172
96373 콜택시 기사님에게 받은 문자랍니다. 11 제잘못이예요.. 2012/04/15 5,633
96372 전인화씨는 어쩜 저리 고울까요 27 플라잉페이퍼.. 2012/04/15 13,084
96371 덴비 파스타나 카레용으로 림드볼 어떤가요? 2 .. 2012/04/15 2,117
96370 맥쿼리 궁금해서 나꼼수 다시들어볼려구요.. 4 ffff 2012/04/15 1,183
96369 아기가 잘 안먹으면 그냥 굶기시나요 억지로 따라다니며 먹이시나요.. 8 화산폭발직전.. 2012/04/15 4,673
96368 운동을 할까? 다이어트를 할까?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봐요.. 1 버벅왕자 2012/04/15 1,288
96367 돈 달라했다던 글 놀이터에서 2012/04/15 696
96366 초5학년, 다른학교도 이런가요? 2 공부없는세상.. 2012/04/15 1,542
96365 보수논객으로 알려져 있는 '전원책'변호사는 어떤 사람인가요? 6 보수논객 2012/04/15 1,364
96364 김용민 컴백에 대한 진중권의 반응 28 신의한수2 2012/04/15 3,864
96363 계란말이 맛있게 하는 방법 14 ..... 2012/04/15 4,814
96362 면세점에서 사다드릴 크림 좀 알려주세요 16 형님과 올케.. 2012/04/15 2,909
96361 만약 발끈해가 대통령이 되면..전 대통령들 만찬회 하잖아요.. 9 기가막힌그림.. 2012/04/15 1,719
96360 변기물 뚜껑 덮고 내리기 18 꼬꼬꼬 2012/04/15 6,059
96359 황당한 거, 이 뿐만이 아니죠 2 이자스민이의.. 2012/04/15 1,000
96358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 공청회(한글자막) 똑같네 2012/04/15 646
96357 2월말에 개봉한 스파게티소스가 그대로‥ 방부제 2012/04/15 677
96356 반포 잠원 어디로 이사가야 할지 고민입니당.. 6 반포 잠원 2012/04/15 3,181
96355 ◕ั 지하철 9호선.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 말자(mb out .. 9 닉네임22 2012/04/15 1,712
96354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렸는데.. 7 a/s 2012/04/15 1,306
96353 새털처럼 가볍디가벼운 내가 '변절자'가 될 수 없는 이유 1 멘붕글쓴사람.. 2012/04/15 621
96352 주위에 아는 분이 유산상속을 몇년전에 했는데 2 ... 2012/04/15 2,439
96351 백화점 가서 구호 옷 처음 보고 왓어요 5 ㅓㅓㅓ 2012/04/15 5,248
96350 눈 점막에 뭔가 작게 났는데..이거 때문에 눈 알??;;에 뭔가.. ???2 2012/04/15 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