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귀여워요....

ㅋㅋㅋ 조회수 : 2,340
작성일 : 2012-04-15 20:43:34

남편이 얼마 전 절 속상하게 한 일이 있어서 제가 한동안 말을 안했는데,

남편 회사도 워낙 늦게 끝나고 하다보니 남편이 집에 올 때쯤이면 전 자고 있으니까

얼굴 보고 얘기할 틈도 없고 해서 화해를 못하고

남편은 제가 화가 많이 났다는 걸 알고만 있는 상태였죠

근데 이번 주말에 모처럼 집에서 좀 쉬게 되어서, 둘이 하루종일 같이 있는데

남편이 원래 말을 참 못해요. 기껏 뭐 해주고도 말 잘 못해서 다 깎아먹는 타입이죠.

저는 밥만 차려주고 제 방에 혼자 있고, 남편은 뭐 말은 못하고 과자 같은 거 사갖고 와서 눈길 끌어보려고 하고

(내가 초딩인가........)

그런 채로 주말이 다 갈 것 같아서 결국 제가 먼저 얘기 꺼냈어요

너무 속상했다고 어떻게 날 풀어주려는 노력 하나 안하냐고? 따졌더니

자긴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니가 풀릴지 몰라서 못했다고

과자도 사왔는데 니가 안 먹더라고;;; 그러길래

내가 초딩이냐?? 사람 마음이 상했는데 과자 먹는다고 풀리겠느냐? 내가 말을 안하면

편지라도 쓰든지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최소한의 성의가 없지 않냐고 막 화냈죠.

그러고 다시 방에 들어왔는데

한 시간 쯤 후 들어와선 편지 썼다고 읽어보라고 ㅋㅋㅋㅋㅋ

살며시 손에 쥐어주고 가네요 ㅋㅋㅋㅋㅋ 잘못했다고 구구절절.... 한 시간 걸려 쓴 편지....

아 전 왜 이렇게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여태껏 아무것도 안하다가

'편지라도 쓰든지 했어야지' 했더니 바로 편지 써서 주는 게..ㅋㅋㅋㅋㅋㅋ

웃겨서 금방 화해했네요

늘 이런 식이에요 먼저 알아서 하는 센스는 별로 없지만 대놓고 뭐 해달라고 하면 바로 하죠

저번에도 싸웠을 때 미안하다길래 꽃이라도 한 송이 사다주면서 미안하다 해야되지 않냐고 그랬더니

그 다음에 싸웠을 땐 꽃 한송이 사와서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한다발도 아니고 제 말 그대로 한송이...

남자들은 다 이렇게 귀여운가요^^

IP : 110.10.xxx.19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랑ㅎㅎ
    '12.4.15 8:49 PM (14.40.xxx.61)

    잘 고르셨습니다!!

  • 2. ...
    '12.4.15 8:53 PM (222.109.xxx.247)

    초 귀여우시다 ㅋㅋㅋㅋㅋ

  • 3. 원글
    '12.4.15 8:57 PM (110.10.xxx.191)

    아뇨 3살 연상이에요^^
    편지내용도 넘 웃겨요 어찌나 비장한지..... 누가 보면 대역죄라도 저지르고 쓴 편지인 줄 알겠어요
    글씨도 꼭꼭 눌러서 궁서체로 쓰고....ㅋㅋㅋ

  • 4. ㅋㅋㅋ
    '12.4.15 9:06 PM (119.194.xxx.126)

    아웅~
    남자들 편지같은 거 쓰는거 몸을 배배 꼬면서 싫어 하던데...
    정말 귀여우십니다~~~

  • 5. ㅋㅋ
    '12.4.15 9:32 PM (14.39.xxx.99)

    정말 귀엽네요... 화도 못내겠어요^^

  • 6. zz
    '12.4.16 10:25 AM (112.166.xxx.49)

    ㅋㅋㅋㅋㅋㅋ과자로 풀어볼려고 했던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 은우
    '12.4.16 11:48 AM (112.169.xxx.152)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분 너무 착하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071 결혼은 정말 팔자인거같아요... 13 ... 2012/05/08 11,865
106070 생애 처음 분식가게 할려고 합니다.. 20 .. 2012/05/08 5,468
106069 유통기한 지난 캔 맥주 먹어도 될까요? 3 궁금 2012/05/08 2,303
106068 진보당 당권파,이정희 단독 공청회 3 사월의눈동자.. 2012/05/08 981
106067 솔로몬 - 미래, 서로 대출해주며 편법증자로 `BIS` 부풀려 .. 세우실 2012/05/08 829
106066 중2남학생 과외수학샘 선택좀 도와주세요 어렵다 2012/05/08 976
106065 전공의가 래지던트인가요? 1 ᆞᆢ 2012/05/08 2,388
106064 아 미치겠네요. 결혼식 하객복장요. 3 고민 2012/05/08 2,374
106063 락앤락 보냉병 써보신 분들.. 6 ... 2012/05/08 3,761
106062 귀에서 소리가 나요 4 궁금 2012/05/08 2,616
106061 아까 딸아이가 고자놀림 받았다는 분 2 황씨? 2012/05/08 915
106060 공격적 태도 고치기 2 어쩜좋아 2012/05/08 1,392
106059 마인이나 타임등 가격이 정말 그런가요 4 한섬옷 2012/05/08 3,030
106058 "타자"발은을 어떻게 하나요? 탓자, 타짜, .. 1 타인 2012/05/08 982
106057 카카오스토리 친구 삭제했단 글보구요..다른질문... 1 cass 2012/05/08 2,757
106056 비대위 그 자슥은 ... 7 2012/05/08 951
106055 어제 여자혼자 집 알아봐도 괜찮냐고 글 올린 사람인데요....또.. 4 또질문입니다.. 2012/05/08 1,562
106054 오늘 어버이날 육아도움미 아주머니께 선물하려면 어떤게 좋을까요?.. 4 고민 2012/05/08 1,253
106053 목에 뭐가 걸린것처럼 그런데요 12 궁금 2012/05/08 6,657
106052 만취 女운전자와 동승한 한선교, 공선법 피소 1 참맛 2012/05/08 1,560
106051 "서양이 우리 가족제도 배워야 세계가 평온" .. 2 람다 2012/05/08 1,388
106050 피아노 그만둘때 언제쯤 말하면 좋을까요. 1 피아노 2012/05/08 1,291
106049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자스민편 외압설 “전혀 사실 아니.. ... 2012/05/08 2,913
106048 호두과자4개 먹고 혈당수치 111이면 위험한가요? 1 혈당에대해서.. 2012/05/08 4,542
106047 남자아이가 발로 등을 세게 찼다고 하는데요... 4 ... 2012/05/08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