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곧 쉰을 바라봅니다.
배우려는 게 있어서 꿈을 안고 시작했어요.
40여명의 사람들이 수업을 합니다. 연령대도 다양하고..
첫 수업에 오는대로 편하게 앉으라고 하네요.
며칠 지나니 자기가 선호하는 자리가 정해져서 대충 그 자리에 앉게 되었구요,다들 주위 사람들하고 친해지니 짝 자리를 맡아두기도 하네요.
전 제 자리가 없어서 메뚜기로 좀 살았고,
남들 자리가 다 정해지고 남은 자리 중에서 (남들이 불편해서 싫다고 하는 자리...ㅠㅠ) 그래도 한 자리에 앉았네요
옆에 앉은 아이(20대 아니면 30대 초반.. 나이를 말해줬는데 잊었어요)는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별 대화는 안되는 사이구요
말도 걸어봤는데 대답이 대화를 이어가자는게 아니고.. 말을 딱 자르는 스타일..
저도 낯가림 같은게 심한 타입이라 친해지지 않아도 별 불편한 게 없었는데요.
저랑은 말을 안해도 옆자리는 걔 뒷자리랑 이야기 하느라 등을 돌리고 (나한테 등 돌리고) 있구요...
어떤 날은 아침에 도착해보면 내가 앉던 자리에 쇼핑백이며, 가방 같은게 놓여있기도 합니다.
나중에 보면 주인은 옆자리나 걔 뒷자리 거구요.
이거 밀어내는 거 맞지요?
그래서 제가 다른 자리에 앉으면 원래 그 자리에 앉던 사람의 자리를 빼앗게 되는 상황이라 불편해지게 되네요
그렇게 한달이 지났어요
저도 불편하니 가끔은 결석한 다른 사람 자리에 가서 앉기도 했는데..
은근히 불쾌하네요.
걔랑 저랑 나이 차이도 많이나서 애랑 싸울 수도 없고..(저 말주변 없어요 ㅠㅠ 좋게 타이르는 거 못해요..ㅠㅠ)
저번에도 자리에 가방 딱 놔둔게 기분이 상해서 가르치는 샘한테 가서 차라리 추첨으로 앉자고 말해봤더니 생각해보겠다면서 2주가 흘렀네요.
(자리가 없어서 다른데 가는 것도 어렵고 걔는 나를 밀어낸다.. 샘한테 이런 말도 했어요.)
샘 말로는 걔가 나를 어려워해서 그런거 아니겠느냐 하는데..
그런건 아닌게 느껴지거든요.
그냥 '난 당신이 싫어욧!" 하는 느낌만 있어요.
내가 걔한테 특별히 잘못할 것도 없었어요. 서로 말을 안하는 사이였으니까요.
아침에 걔가 먼저 와 있는데 저 들어오는 문 쓱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리더라구요.
(저 걔랑 스무살 정도 차이나네요...ㅠㅠ)
그래서 제가 먼저 인사를 했더니.. 쳐다도 안보고 목소리 깔면서 "안녕하세요" 하는데 그 인사 듣고서도 불쾌하더라구요.
쳐다보지도 않고서 말로만 하는..
왕무시 하는 거죠.(이건 내가 고민하니까 다른 사람이 걔 그런 애 같다고 무시하라면서 해준 말이었어요)
저도 걔랑 잘 지낼 생각은 없구요.
그냥 자리를 어떻게 하면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에요.
1 미친 척하고 아무데나 빈 자리에 가서 앉고 버틴다. -적당히 인사하고 잘 지내는 사이들인데 내가 자리를 뺏아 앉으면 기분 나빠지겠죠? 불편한 사이가 되긴 싫어요.
2 (아침에 가방이 놓여있다면) 걔를 불러서 그러지 말라고 한 소리하고 (이런 말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기분나쁘게 들리겠죠?) 앞으로 계속 그 자리에 앉는다. 앞으로 걔가 날 더 무시할 거구. 다른 사람한테 내 흉을 할 지도 모르지요 -그 자리가 편한 자리는 아니에요.저도 다른 자리에 앉고 싶긴해요
3 샘한테 가서 자리가 불편하다고 말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으니 이제 그만 다니겠다고 하고 안 나간다.(그런데 저는 꼭 계속 다니고 싶어요) -시위성 결석을 하는 거죠..이런다고 내가 해 달라는거 다 해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트러블 메이커로 찍힐 가능성 50% 이상...
4 제일 좋은 건 자리를 추첨해서 한 달씩 앉는 건데, (싫은 사람이라도 한 달은 견딜 수 있잖아요)주변에 대충 물어보면 짝들이 있으니 자기네는 별 불만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전 다른 사람들하고는 적당히 잘 지내는 편이구요.
나이대가 달라서 딱 친한 짝은 없구요.
샘한테 어떻게 해줄건지 물어볼까..
내가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할까..
이런거 결정 못해서 문자 못 보내고 있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세상사에 처신 잘하는 현명한 사람이 급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