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고 넘치는 30중반 노처녀인데
40대 초반 남자분하고 선보기로 했어요
전 정말 올해 지나면 영영 결혼도 못할꺼 같고 ..이젠 나이 먹었다고 선도 안들어 오고..
그래서 엄청 초조 하거든요
암튼 이 남자분 선이 들어온게 벌써 2주쯤 됬어요
연락이 왔는데..
이번주 어떠냐고..전 이번주 약속이 다 있어서 다음주 어떠냐고 ..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남자분 말하는게
..제가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 보는 사람하고는 전화 통화도 솔직히 잘 못하겠고 대화 꺼리도 잘 못찾고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선 같은거 들어오고 상대남이 전화하면 약속장소랑 날짜 시간만 정하고 끊는 편인데..
이 남자분은
말하는게..참 청산유수로 잘하더라고요;;
남자분이 이번주 일요일 어떠냐 그래서 내일은 제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주는 안되겠다 다음주 주말 어떠냐..했더니..
아이~나 땡땡씨 너무 보고 싶어서 이번주에 꼭 보고 싶은데~
땡땡씨는 나 보고 싶지 않아요? ~~~~
-_-;;;;
뭘 봤어야 보고 싶던가 말던가를 하지 ㅋㅋㅋ 당황;;;;
그러더니 자기가 지난주에 전화 안했던건
어머니가 선 얘기 하고 땡땡씨 전화번호 주긴 했는데..
내가 잊어 먹어서 전화 못했어요 하하하~~~~
--_-;;;아..솔직 하셔라 ㅎㅎㅎ 하아..
나이가 한 30대 초반만 되도 아~귀엽다 ㅋㅋㅋ
이러겠는데
40대 초반 남자가..그것도 선 볼 남자가 저러니..
이번 선도 꽝이구나!!!!!!!!!!!!!!!!
라는 강력한 불안의 포스가 느껴져 오네요
아...짚신도 짝이 있다는데..제 짝은 없나 봐요ㅜㅜ
남들은 짝 찾아서 잘만 결혼하고 사는데..슬퍼요..
전 지금 솔직히 사는데 유일한 고민 거리가
결혼 못한거..애인 없는게 유일한 고민 거리거든요
부모님도 잘 계시고 오빠도 잘 살고 조카들도 잘 크고
회사도 잘 다니고 건강도 그럭저럭 괜찮고
그런데..
남들 다 잘하는 결혼을 못하네요
슬퍼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