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랑 공중전화 얘기가 나왔어요.
삐삐 안쓴게 저도 한 14년정도 된거 같네요/
90년중후반 엄청 인기였는데... 삐삐.
그때 삐삐 소리 나면 (초창기 삐삐는 음성사서함도 없고 단순 호출 ㅋㅋ)
음성이나, 호출 연락한 곳으로 전화하러
공중전화에 갔죠.
공중전화에 대고 혼자
음성 남기고 했죠.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러워요. 혼자 뭘 녹음하다니 ㅋㅋㅋ)
그래서
집이나
학교, 동네 골목, 시내 중심가 등
공중전화 부스에 줄이 엄청 길었어요....
약속 장소에 공중전화 없으면 불안하고...그랬어요.
카페 같은데 좀 비싼데 가면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있어서
그런 데 가기도 했어요.
동네에 나만이 아는
좀 한가한 공중전화를 알고 있는게 뭔가 대단한 정보나 그런 거 같았고요. ㅎㅎ
당시엔 후미진 동네 뒷골목이나
공터에 아무도 안쓰는 공중전화에서
오랫동안 통화하는게 낭만이었죠.
대신, 공중전화 오래쓰면
싸우기도 많이 해서,
제가 알기로는 공중전화 뒷사람 배려 안하고
오래 쓰는걸로 다투다가
살인사건도 나고 그랬던 - 당시 신문 기사에 가끔 나던 -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공중전화 쓸 일 거의 없죠...
진짜 지금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안가요.
서울역 앞 공중전화 부스 같은데선 사람들이 줄 길게 서있고...
음성 확인하고...
뒷사람 초조하게 기다리고...
다들
공중전화카드 하나씩 들고 다니고,
동전 빌리고... ㅎㅎ
교환하고....
불과 십몇년 전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