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정치병 반성합니다

제리 조회수 : 1,245
작성일 : 2012-04-13 16:28:36
선거날! 
잠자면서 투표율 높은거에 환호하는 꿈을 꿨어요
남편과 함께 눈 뜨자마자 투표장으로 고고씽 했구요
그때까지는 좋았는데...
저조한 투표율에 맘 졸이고 있다가
개표방송 보면서 먹으려던 맥주를 일찍부터 마시며
얼굴은 심각해선 아이패드만 들여다 보며 있었지요
출구조사결과에 어이없어하다가
개표보며 그래도 접전지에서 모두 이겨 제발 절반이라도 쟁취하길 ....
얼마나 얼마나 바랬던지요

그때 
전화가 왔어요
친정부모님이 모두 편찮으셔서 두 분 모두 입원하실거라구요
한분은 혈당이 요새 계속 조절이 안되고 
한분은 기립성저혈압으로 얼마전 쓰러지셨는데 그때 허리를 다치셨대요
그래서 남편에게 건성으로 얘기했을거예요
여차저차하다고... 
주말에 가 보자고....
저를 꼭 안아주며  "부인 힘내" 이러대요
제가 그때 "괜찮아 다음엔 꼭 이기면 되지 뭐"
이렇게 대답하고 나니 한참 적막이 흘렀어요
근데 날 위로한게 부모님 입원한거 때문이야? 이렇게 물어보기....가 부끄러워서 참았죠

다음날 
새벽 다섯시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선거결과 확인하고 그 참담함이란.....
밥을 못하고 한참을 넋을 놓고 있었는데
중딩아이가 밥을 달라대요
겨우 빵을 차려주고 식구들 다 내보냈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음다음부턴 나랑 같이 투표할 유권자로 보여요
블링블링 이뻐보이더라니까요
사춘기 딸이 왠만해선 예뻐보이기 힘들거든요^^
죄송하지만 밖에 나가면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보면서
10년 안엔 가시겠지....이런 생각하며 소심하게 복수했다고 
생각하는 패륜을....쩝!

그리고 오늘 아침
아직도 제정신이 안 왔어요
좀비가 걸어다니는거 같았어요
막내 여섯살아이
유치원 버스 태우러 나가는데 제가 너무 슬퍼보였나봐요
우리 애가 귓속말을 하네요
"엄마 나는 이명박이 싫어요
그리고 민주통합당이 제일 좋더라"
저 아이한테 이명박 욕 안해요 시부모님한테 찍힐까봐서요
그리고 무슨당 찍었다고 말도 안했어요
근데 제가 개표방송 볼때부터 너무 이상하니까 이 아이가 
눈치로 안거겠지요
더 이상 처져있음 정치암이 되겠어요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어요
IP : 203.142.xxx.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구둑
    '12.4.13 4:38 PM (175.206.xxx.216)

    소망하고 애쓰고 그결과에 희비하게 되는것......
    쓰린맘 서로 다독이고 싶군요 위로를 보냅니다.

  • 2. phua
    '12.4.13 4:43 PM (211.234.xxx.55)

    원글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세상이 이만하지요...

  • 3. 그러게요..
    '12.4.13 4:46 PM (59.6.xxx.200)

    저는 오늘 친정에 잠깐 들렀는데(아파트 같은단지)
    엄마가 절 너무 안됐어 하시는거예요.
    장보면서 몇가지 사다드렸는데..
    받으시면서 미안해 하는게..
    약속을 안 지키셨는지..(엄마는 자식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고 하셨거든요)
    아니면 늘 거부하시는 아버지 때문인지..
    절 바라보는 눈이 너무 슬퍼보였어요.
    현관문 나서며..
    저도 이놈의 정치병.. 했답니다.

  • 4. 코알라
    '12.4.13 4:55 PM (218.146.xxx.109)

    아.. ^^ 애기가 너무 귀여워요....
    저도 멘붕도 오고, 분노도 느끼고.. 공포도 느끼고 있네요...
    어제까지로 끝내려했는데 오늘도 82에 와있네요
    속상한 마음 여기서 함께 나누고 이제 털어야죠.
    함께할 분들이 많아 그래도 많이 위안이 됩니다...

  • 5. 제리
    '12.4.13 5:05 PM (203.142.xxx.30)

    제가 저와 정치 얘기를 오프에서 하는
    친구에게 얘길했더니
    우리 아이보고 정치 영재라고....
    잘 키워보래요
    얼굴도 완전 이쁘고 키도 커서
    나중에 반새누리 진영의 얼굴마담 하면
    20 30 대 남성 표는 싹 쓸어올 수 있다다며 웃었는데...
    이것 또한 정치병 증세중 하나인거지요^^

  • 6. ....
    '12.4.13 5:27 PM (221.147.xxx.4)

    저도요!
    집안 살림이고 직장일이고 다 팽개치고
    오늘까지 패닉상태입니다.

    빨리 추스리고 일어나야지요!

  • 7. 6살저희애는
    '12.4.13 8:24 PM (27.115.xxx.25)

    제가 너무너무 심각하게 개표방송보고 울고 욕하고하니까...
    개표방송.. 후보들 얼굴 좌라라락 박혀있고 계속 화면바뀌고..그거 같이보면서...

    "엄마는 저기서 떨어졌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501 내용 펑이요.. 15 나쁜아내 2012/04/24 2,892
103500 이 평범한 사람이 다문화반대 까페도 가입하고 요즘 너무 심란해요.. 14 조선족 싫다.. 2012/04/24 1,371
103499 [원전]고선량 영역 20 년 후에도 일정부 최초의 예측지도 공표.. 1 참맛 2012/04/24 822
103498 눈치보던 검찰, 정권말 ‘펄펄’… 권력형 비리수사로 명예회복? 5 세우실 2012/04/24 1,023
103497 다시 문의 드려요.무플절망 6 엿기름 2012/04/24 827
103496 지긋지긋한 방광염.. 도와주세요. 10 ㅠㅠㅠㅠㅠㅠ.. 2012/04/24 2,492
103495 택시탓는데 5 밥먹고물먹자.. 2012/04/24 1,211
103494 수도요금 절약하는 법 알려주세요~~ 11 넘 많이 나.. 2012/04/24 4,396
103493 남자 서울대(공대)졸업 여자 시골 여상졸업 결혼어떻게 생각하시나.. 21 ... 2012/04/24 5,660
103492 경주여행 계획에 조언좀 부탁드려요.. 1 partyt.. 2012/04/24 1,083
103491 어린이날 선물 뭐 계획하세요? 3 ^^ 2012/04/24 1,104
103490 택배 받을때마다 세상 좋아진걸 느껴요.. 11 ㅇㅇ 2012/04/24 3,090
103489 내과 초음파검사는 보험적용 안돼죠? 2 궁금 2012/04/24 1,378
103488 아가방도 상품권 나오나요? 선물하려고 2012/04/24 1,636
103487 어린이집 등원차량에서 찬송가를 틀어주나봐요 17 .... 2012/04/24 1,997
103486 고등학생이 중학교때 은사님 찾아 뵐때 2012/04/24 1,097
103485 문xx 당선자가 우리 기독교인 이였군요 참으로 부끄럽네요 2 호박덩쿨 2012/04/24 1,140
103484 중학교 영어 교과서 추천좀 해주세요. ryrhkt.. 2012/04/24 1,699
103483 [운동장 김여사사건] 외국에서의 반응.. 1 ... 2012/04/24 2,185
103482 돈까스 좀 튀긴다 하시는 분들, 답글 부탁해요~ 12 양배추 2012/04/24 8,853
103481 50,60 넘으신 분들 실비보험에서 질병통원, 질병입원비 얼마 .. 1 ... 2012/04/24 1,094
103480 아이허브에서 산게 왔는데...자...이제 뭐부터 발라볼까요?ㅎㅎ.. 2 이뻐져라 2012/04/24 1,654
103479 남녀는 대화의 소통이 이렇게 힘든걸까요. 헤어져야할까요? 2 릴리맘 2012/04/24 1,230
103478 우리딸이 체벌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네요 36 어휴 2012/04/24 4,776
103477 최시중 “2007년 대선시기 돈받았다” 시인 3 세우실 2012/04/24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