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남편과 어버이날 계획 얘기하면서... 제가 참 옹졸하고 치사했어요.

왜나는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12-04-13 10:25:29

친정이 좀 더 잘 살아요.

친정아빠가 퇴직하고 다른데 2년 계약으로 가셨지만 아직까지 억대연봉 받고 저희 외가도 유복했어서 아등바등 맞벌이하는 저희보다 여유있으세요.

시댁은 두분이 맞벌이하셔서 예전에는 꽤 사셨던 걸로 알지만

심하게 무리한 부동산 투자 하셨다 발을 뺄 순간을 놓쳤대요.

그래서 지금까지 종부세로 2-3억 가량을 지출할 정도로;; 손해가 극심한데다 은행대출도 있어서 월세받아 이자내고 월세받아 이자내고 그런 돌려막기 형국이라고,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왜 그러면서도 안 팔고 그렇게 사시나 답답하다 싶지만 며느리가 할 얘기는 아니니까 저는 상황 모르는척 하고 있어요.

 

암튼 그런 상황인데

그러다보니 친정부모님은 만나면 저희한테 맛있는걸 사주시고 식재료나 생활용품이나 아기장난감 옷 같은걸 주세요.

시댁이랑은 만나면 저희가 밥을 사고요. 예외는 제 생일. 제 생일에는 시아버지가 쏘세요.

근데 얼마전에 시어머니가 퇴직하셔서 남편이 은퇴파티를 열어드리고 싶다고 해서 열어드렸어요.

호텔부페가고 현금 30만원 드렸어요.

사실 저희 친정아빠는 작년에 퇴직할때 아무것도 못 해드렸거든요.

제가 그 사실이 좀 섭섭하다 말을 했었어요.

 

아직 4월이지만 어버이날 계획을 짜야할거 같아서

이번에는 어버이날이 화요일이니 토, 일로 나눠서 찾아뵐까 아니면 한집은 토요일 전일, 한집은 당일 저녁으로 할까 아니면 일요일 점심저녁으로 몰아서 뵐까.

식당은 어디로 갈까? 예산은??

선물은 카네이션과 케익으로만 할까 아니면 현금도 넣을까? 하면서 얘기하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인사동 사찰음식점, 신사동 이태리식당, 미사리 한식집 이런데를 몇군데 추천하고 있었더니

친정이랑은 친정 동네의 체인한식집이 어떻겠냐고 시댁은 그 신사동 이태리식당 좋아보인다고 하는거에요.

아니면 친정이랑 철판요리하는데 가도 되는데 여기는 인당 8만원이라서 좀 비싼거 같다고.

 

물론 비싸죠. 물론 저도 예산을 인당 5만원 정도로 잡고 있기는 했어요.  

근데 좀 너무하다 생각이 드는거에요.

우리 엄마는 만날때마다 5만원짜리 사주고 과일도 박스로 주고 식당에서 맛있으면 먹으라고 포장해달라고 해서 주면 그거 시댁에 드리기도 하고 하는데

그리고 우리 아빠는 은퇴파티 안해드렸는데 그거 생각하면 어버이날은 좀 좋은데 가자고,

본인이 먼저 말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왜 본인집에 더 뭔가 많이 가면 가만히 있고 그 다음에 할때는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 우리집에 더 많이 하자는 생각은 조금도 안하고 똑같이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그렇게 다 말을 했어요.

내가 당신이라면 그런다, 그랬더니

거기까진 생각 못했대요.

그냥... 이런 얘기 하는 제가 옹졸하고 치사한 느낌이어서 싫어요.

정작 부모님들은 우리가 이런걸로 아웅다웅하는걸 제일 싫어하실텐데.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세개
    '12.4.13 10:30 AM (175.214.xxx.115)

    치사해도 말해야 알아먹어요.,
    치사하다고 말 안하면 슬금슬금 이기심이 좀먹어 들어옵니다.

  • 2. **
    '12.4.13 10:46 AM (119.67.xxx.4)

    거기까지 생각 못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어디예요..
    남자들 진짜 단순하기 짝이 없어요..
    꼭 하나 부터 열까지 말을 해야 알아요..
    님 남편은 잘 얘기하면 마찰없이 호응해 주실 분 같아요..

  • 3. 밥퍼
    '12.4.13 11:00 AM (211.200.xxx.241)

    **님 말씀이 맞아요 생각 못했다고 인정하시는게 쉬운거 아니죠

    님 잘 말씀했어요 치사한거 아니예요.. 남편분 님이 말씀만 하면 잘 따라오실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511 민주당 다음 대표는 누가 됐으면 좋겠어요?? 32 누가?? 2012/04/13 1,941
96510 새누리당 이정현후보가 광주에서 낙선한것 17 행복해요 2012/04/13 1,459
96509 돼지감자+곰보배추 3 하회탈 2012/04/13 1,522
96508 두릅이넘 많아서 6 두릅 2012/04/13 1,492
96507 [원전]미 리메릭소재 엑설런원전서 트리티움함유 오염수 누출 1 참맛 2012/04/13 592
96506 화상입어보신분있나요,, 20 호호아가씨 2012/04/13 6,354
96505 딸기쨈요 설탕 어느정도 넣으세요 12 .... 2012/04/13 2,242
96504 용기 내서 한번만 더 올려봅니다.. (여성단체협의회 통화건..... 9 오솔길01 2012/04/13 4,996
96503 미혼친구랑 뭐하고 놀까요? 1 ?? 2012/04/13 750
96502 64% 수도권 20대에게 무슨일이? 13 f4포에버 2012/04/13 1,735
96501 전 유시민 나와서 박근혜랑 토론하는 상상하면 17 유시민 2012/04/13 1,753
96500 아침에 "외박이 나쁜 이유가 몬가요?" 글쓴이.. 13 마미홈 2012/04/13 2,221
96499 엄친딸.엄친아 키우는 엄마들 계세요? 15 저기요 2012/04/13 3,510
96498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것같네요(또다른 미래를 위해서) 이제 진짜 .. 2012/04/13 511
96497 행안부, 국민행동본부 등 비영리단체 지원금 ‘묻지마 퍼주기’ 2 인생은한번 2012/04/13 736
96496 충격의 동영상(펌);; 4 ... 2012/04/13 1,537
96495 네일샾 싸면 안 좋은 제품 쓰나요? 1 핑크 2012/04/13 937
96494 티머니 충전이 아이폰이 되는지 아시는 분 답변부탁할께요? 1 시연이아빠 2012/04/13 887
96493 고슬한밥 쌀밥 2012/04/13 870
96492 [원전]후쿠시마로 방사성동윈원소 뉴 햄프셔 토양과 물의 샘플에서.. 1 참맛 2012/04/13 802
96491 새누리도 싫지만 민주당도 싫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4 시러 2012/04/13 1,380
96490 난소 하나 제거하신분 계신가요? 6 걱정 2012/04/13 6,729
96489 경주 날씨 어떤가요? 1 여긴비 2012/04/13 609
96488 인생역전을 꿈꾸며 결혼한다면 이는 큰 실수다 3 .. 2012/04/13 2,116
96487 누군지 밝혀 졋내 드디어 2012/04/13 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