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A 라는 아이와 4학년때 한반이었고, 가을 운동회때 그 아이는 앞에서 엉덩이로 뒤에 서있는 저희아이를 밀치며 "저리비켜~!" 하고 저희아이뒤에 있던 B라는 아이는 "나도 좁아 앞으로가 ~" 하면서 등을 밀쳐 앞으로 가게 만들고.. 이런 짓을 하며 괴롭히던 아이가 있었는데..
처음 당하던 일이라 어찌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운동회하던날 가서 얼굴만 보고 한번 째려봐주고는 어영부영 넘어갔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반이 되었는데.. 이 아이가 "내가 저희 아이를 괴롭혀 봤는데 가만히 있더라.. 찐따더라" 라고 떠들기 시작하고 다니더니, (그 아이가 저희 반에서 제일 쎕니다.) 그 옆 아이들 3~4명이 동조를 해서 옆에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욕을 하고 말로 괴롭히는것이 다른 아이들 눈에도 보인답니다.
그리고 저희아이와 함께 지내는 다른 두 아이까지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제 30일이면 수학여행을 가는데,
저희 아이랑 놀던 두 아이가 함께 앉아 가겠다고 하면서..
저희 아이는 다른 아이와 앉아야 하는데,
저희반 아이들이 16명인데, 다른 그룹은 (요즘 아이들은 죄~ 그룹지어 노는거 아시지요?) 짝수인지라.. 저희 아이는 저희아이를 괴롭히는 그 무리 (7명이라) 중 한명이랑 앉아야 하는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아이랑 이야기 중인데, 그 반 여자애들끼리 노는 까페가 있는데 저희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대장으로 있는 그 그룹중 한명이 그 까페 짱인데, 저희 아이는 3월 말일자로 활동정지 회원으로 처리했다고 하네요..
이거 명백한 폭력행위 맞지요?
저... 어찌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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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결혼한지 15년인데, 지금껏 단 한번도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남자랑 삽니다. (운전하는 차의 클락션이 고장난채로 3년이 지났는데...이 사람 불편하지 않답니다.... 클락션을 쓸일이 없는거죠.... 운전하면서 삿대질하거나.. 소리지르는거.. 그 흔한 18이라는 단어도 입에 올리는 것을 본적이 없네요 ㅠ.ㅠ 늘 예측가능한 범위내에서 활동하고.. 돌발행동도 없고.. 함께 사는 배우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남편이거든요... 또 이 사람만 그런게 아니라 저희 시댁이 사촌을 포함한.. 모든 남자가.. 그렇습니다. 집안 내력이라고 하는데...) 저희 아빠가 상당히 군림하시던 스타일이라 이런 남자가 좋아서 이 남자랑 결혼했는데.. 이 남자의 성격을 아이가 그대로 닮았습니다. 제 아이라 제 눈엔 당연히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서도.. 이 아이.. 욕을 사용하지도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안합니다. (그렇다고 소리 지를줄을 모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자기가 참으면 A라는 아이가 조용해지므로 자기의 해결방법은 그것이었다고.. 그랬는데, 점점 더 심해진다고...
저희 아이는 친구랑 활발하게 노는 것 만큼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혼자자라는 아이라, 책을 좋아해서..
직장을 다니는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조용하게 말썽부리지않고 자라주는 아이가 그저 고맙기만 했습니다.
오늘 담임선생님께서는 한달안에 해결해주시겠다고 기다려달라고 하시는데,
오늘 아이랑 얘기했더니 "다굴 (저는 처음듣는 표현인데, 여러아이가 한 아이를 괴롭힌다는 그런 뜻인가봐요)" 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그러면서 자기랑 친한 친구들까지 괴롭히는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고....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리 갈바몰라하는데, 아이한테 뭐라고 해야 좋을지 방법도 모르겠습니다.
조언을 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아니면 어디가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것도 좋습니다.
두서없이.. 썼습니다....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저희아이가 상쳐받았을 생각을 하니..
내일 아침 당장에 학교에 쫒아가서... 진짜 어떻게 하고 싶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곤 조곤.. 도움의 말씀들.. 기대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