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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이어질 쇼들..

장미녹차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12-04-12 19:17:07

선거라는게 우리 패도 내보여야 하지만 상대도 패를 내보여야 한다는 것에서

대충 앞으로 어떻게 되겠다 하는게 보이죠(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을 하는 거구요. 그만큼의 위험도 감수해야하죠)

 

오늘 문대성과 김형태에 대해서 출당을 생각한다고 얘기를 꺼낸 것은 어찌보면 간보기에요.

그래서 당대표가 직접 언급한 게 아니라 이준석이 했겠죠. 말을 일단 꺼내고 도로 입닫는다는 부담도 시선도 피할 수 있는 거이니까요.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전국득표수와 수도권 때문이에요.

제가 정확한 수는 보지를 못했는데 인구수가 많은 수도권에서 꽤 선방하고

지방에서도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표를 꽤 얻었죠. (지역정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로 지방에서 박빙이 여럿 있던 것을 보면 발전은 발전이죠)

물론 그 표가 대선에서 모두 다시 야권쪽으로 다시 올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없지만

지금같이 드러난 전략실패와 문제점에서도 이만큼의 득표수를 얻었다는 건

대선에서 좀더 가다듬으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얘기니까요.

또 좌절을 부르는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이건 상대에게도 상당한 압박감입니다.

방송을 장악했는데도 전국적으로 이만큼을 빼았겼기 때무에 대선에서 승리를 확신하기 힘들거든요.

특히나 대선은 지역별 득표수가 아니라 전국 득표수로 결정나고

지역현안보다 그 인물의 상징성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이 쪽 야권에서 통합의 이미지로 나오는 사람이 그 상징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하면 여권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죠.

특히나 중심인물이 없음에도 수도권에서 야권이 이뤄낸 승리는 기득권 프레임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반증이라

사실 다수당이 됐지만 대선을 생각하면 갑갑할 수도 있죠.

 

대선에 야권쪽에서 나올 인물에 대해 여러 사이트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중효한 건 이미지설정이죠. 이게 바로 프레임설정을 저쪽에 빼앗기면 안되는 이유인데

이 부분에서 우리가 어느정도 저쪽의 아성을 무너뜨렸어요. 이번 총선에서.(그러니까 선거가 끝난 지금도 나꼼수를 끝없이 물어뜯고 있죠. 대선 전에 어떻게든 밟아놓으려고 )

 

2007년 대선에서는 그 이미지를 '경제를 일으킬 대통령'으로 잡은 이명박이 당선됐는데 이것도 보면 이미지 설정싸움에서 당시 여권이 진거였죠. 참여정부동안 꾸준히 경제문제를 대형언론들이 문제삼아 주요 프레임으로 잡고 대선에서 '그러니까 그런 경제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주겠어'라는 이미지를 한나라당이 이어받고 성공한 것이거든요.

그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자기 이미지 설정에 주력하기 보다 bbk와 후보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로 대선에서 쟁점을 이어갔죠. 보면 이번 총선과 정말 닮았죠? 결국 관심의 주체는 저쪽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결국 비판자의 이미지만 남고 자기 선명성을 드러내지 못해서 더 큰 패배를 맛봤던 겁니다.

 

대선에서 승리를 하려면 이미지싸움에서 승리해야 해요.

도덕성이나 가치관이나 정의..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대선에서 후보가 갖아야 할 이미지는

'지금과 다른 세상을 열어줄 지도자..'의 이미지로 가야하죠.

현실적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원자같은 이미지를 원하는 것인데

이부분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새누리당이 정말 잘합니다. 가면이라고 해도 그 가면을 기가막히게 만들어 내는 거죠.

그리고 정치권이나 우리같이 정치에 관심을 쏟은 사람들은 그 가면의 이면을 보고 그것을 공격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정치권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얘기고

하루 삶이 고달프고 또 정치에 관심이 없고 또 정치에 대해 쉽게 피로를 느끼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순간에 보이는 이미지 각인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경제왕'이라던가 '선거의 여왕'같은 이런거요. 그리고 박근혜는 이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면서 '능력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하겠죠. 오늘 문대성과 김형태에 대해서도 나온 발언도 올해 대선이 없었다면 아마 없었을 겁니다.

벌써 이미지 만들기에 들어간 거죠.

 

프레임설정도 잘하고 또 그 프레임을 강화하는 언론의 힘도 저쪽이 강하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요?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죠. 이번 총선에서 전국득표수를 보면 괜찮거든요. 그런 삽질을 하고도 말입니다.

올해 12월까지 이미지메이킹만 잘하면 총선에서 얻은 지지를 또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해도 오히려 그 증가분을 기대할 수도 있는 거죠.

게다가 민주당은 지금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회죠. 누군가 그 혼란을 가라앉히고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줄..

마치 올해초에 선거참패할 분위기에서 비대위 라는 이미지로 성공한 박근혜처럼 말이죠.

 

어려움이 있으면 그 이면에 반드기 기회도 같이 따라옵니다.

혼란이 꼭 나쁜 건 아니에요. 그 다음에 새로 태어날 무엇을 위한 단계니까요.

그 혼란의 증폭이 클수록 극의 흥미도 올라갈테니까 답답하시더라도 그 뒤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아주세요.

 

대선을 향해 야권쪽에서도 여건이 하나하나 만들어져 가고 있고

필요한 건 관심입니다.

정말 꼴보기 싫어도 고개를 돌리지 말아주세요. 이번 총선에서 느꼈던 좌절이 너무 아프지만

그런 좌절을 느낄만큼의 기대가 아직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저쪽은 방송사 카메라와 무수한 신문들이 늘 스포트라이트로 여권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중에게 내보내겠지만

이쪽은 진짜 맨발로 뛰어서  그 관심을 유도하는 수 밖에 없거든요.

나꼼수가 아직 힘내줘야 하는 것도 그 이유이고 그래서 조중동이 나꼼수를 지금도 물고 늘어지고 있고요.

 

전국에서 야권연대가 얻은 표수를 보면서 분명 가능성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내요. 좌절하고 포기하기를 바라는 누군가들에게 한방 먹일 수 있도록요.

IP : 220.88.xxx.19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12.4.12 7:22 PM (59.6.xxx.200)

    저들의 작전은 이제 우리도 훤히 읽을 수 있죠.
    뭐.. 늘 하던 짓인데요.
    흥분할 것도 없고 우린 우리의 길을 가면 됩니다.

  • 2. 솔바람
    '12.4.12 7:25 PM (14.32.xxx.207)

    참 말씀을 조리있게 잘 하시네요,,

    이글을 많은 사람이 보셨으면 합니다

    공감합니다^^

  • 3. 결기
    '12.4.12 7:26 PM (211.246.xxx.34)

    종일 생각했어요. 뭘 해야할까. 외면하고 좌절하는 대신, 뭘 하면 좋을까. 뭐 똑똑한 사람들이야 넘쳐날텐데 야권에도... 마음만은 당사에 전화해서 뭘 도우면 될지 묻고 싶었답니다. 놓지 않고 고민해야겠어요. 이게 끝일 리도, 끝일 수도 없으니까요.

  • 4. 그렇습니다,
    '12.4.12 7:35 PM (211.223.xxx.205)

    우리에게도 남아 있는 빛나는 정치적 자원이 많습니다.
    지금의 감정을 이해는 하지만,
    지금 제일 하기 쉬운 건 자학하고 분열적 말들을 쏟아놓기죠.

  • 5. 쓸개코
    '12.4.12 7:36 PM (122.36.xxx.111)

    장미녹차님글 참 좋네요. 많이 공감해요.

  • 6. 공감
    '12.4.12 7:38 PM (118.38.xxx.44)

    그리고 야권은 과거 김대중대통령처럼 혹은 박근헤처럼 일인이 전권을 휘두르는 구조가 불가능해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만큼 지지자들의 스팩트럼이 넓고 말 많고, 수틀리면 표안줍니다.
    그만큼 내부의 각 의원들 지역구위원장들의 스팩트럼도 넓고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이미지메이킹 하기 불가능해요.

    그게 민주주의이기도 하고요.
    전략짜고 그림 그리고 그걸 앞뒤로 착착 손발 맞추고 어렵습니다.
    이건 야권전체도 어렵고 민통당이나 통진당도 마찬가지고요.

    82에만해도 각 지지자들 지지하는 사람 다 다르고요.
    대선후보만 해도 지지하는 사람 속에서 내 놓으라면 최소 10명은 될겁니다.

    새당처럼 못 움직입니다.
    물론 그걸 극복해야 하지만요.

    지지자들도 그런 현실은 인정하고, 각자의 요구나 비판들을 했으면 합니다.
    카리스마와 일사분란한 모습을 원한다면 그건 야권에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겁니다.
    그 많은 스팩트럼의 사람들을 무슨수로 한칼에 다 정리합니까?

  • 7. 공감
    '12.4.12 7:43 PM (118.38.xxx.44)

    더구나 이기면 모두가 공을 내 세우고 싶어하지만
    지면 책임을 떠 넘기고 싶어하죠.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이길때는 한사람에게 공을 돌릴수도 있지만,
    질때는 모두 다 같이 책임을 나눠져야 합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지지자는 지지자대로.
    각자 영역에서 자신의 할 일을 생각해야지 너때문이야를 시작하면 해결안납니다.
    앞으로 진전도 못하고요.

    갑갑한 건 알겠지만, 일일이 전권을 휘두르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야권의 시대는
    앞으로 오지 않을겁니다. 그건 새당이 군소지역당을 찌그러지고 민주당 진보당 참여당이 다시
    헤쳐모여해서 각자 입장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되더라도요.

    일인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건 공천권을 잡고 휘두를 수 있을때 가능한데,
    그건 이미 사라졌습니다. 야권 어느당도 다시 그런 모습으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건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비민주적이니까요.

    민주주의는 효율성이 좀 떨어집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주고, 비판할 건 비판하고,
    다그칠 건 다그치면서 갔으면 합니다.

  • 8. 지나
    '12.4.12 7:46 PM (211.196.xxx.192)

    역시, 장미녹차님!
    82의 여인님을 이을만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전달해 주심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지만 많은 정보가 들어 있군요.
    이 글이 부디 베스트로 가서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번 결과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나꼼수가 더 이상 다치지 않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간절합니다.
    아침에 82의 여인님이 김용민 씨를 저들이 벌겨벗겨 끌고 다녔다고 하셨는데
    정말 적확한 표현이시죠.
    나꼼 3인방은 우리들에게 차마 못 전한 일을 많이 겪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토록 목숨 내놓고 앞장 섰어도 정치권의 배신조짐과 눈치보기...충분히 그랬을 것입니다.
    이게 무슨 미친소리이냐고 하실 분들도 있겠는데
    제가 정치권 언저리, 언론사 언저리 생리를 조금은 아는 처지라...행간이 가끔은 읽히고 그래요.
    김용민씨가 일신의 영화 따위 보고 출마할 분은 아닌데 굳이 출마 하는 것도 어쩌면 나꼼 4인방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여겨졌구요.

    꼼수 쓰고 야비하기로는 사람의 탈을 쓰고서 새대가리들과 조중동, 저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데
    그런 이들을 상대하면서 표현이 거칠다느니 전투적이라느니 포용력이 없다느니
    그러시는 분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수꼴언론들이 사진의 배치부터 제목의 단어 선택에 이르기까지 어떤 디테일한 기술로 여론을 조작하고 대중들의 눈을 가리는지 설명하고는 싶은데
    한편으로는 내가 뭐하러 그런 노력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해요.
    그러다가 또 주기자나 총수를 보면 미안하고 반성하고...

    아참, 제가 알기로는 선거결과를 적어도 지도부는 선거전날까지 매일 보고 받아요.
    대중과 언론에 공표만 안될 뿐이지 아주 면밀한 여론조사는 계속 이뤄지거든요.
    선거 직 후 대응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이미 시나리오들이 있습니다.
    이진석의 저 발언도 미리 준비된 풍선 맞아요.
    그런데 보통 보면 한나라당 것들은 풍선을 자주 쓰는데 저런 풍선 쓰는 일도 괜히 부끄러워하는 야당은 잘 쓰지 않더군요.
    정치력이랄까 노회함이 이런 부분에서부터 다르니 참 여러모로 힘들죠...

  • 9.
    '12.4.12 7:48 PM (122.40.xxx.4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야권의 구심점이 누가 될지가 관건이네요.
    과연 누가 될지.

  • 10. 그리고
    '12.4.12 7:55 PM (118.38.xxx.44)

    한마디 더 곁다리로 쓰자면,
    친이들 서울에 공천 많이 했죠.
    그중에 살아남은 사람 이재오 한명이던가요?

    우연인지 우연만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장물공주는 내부 문제를 선거를 통해 이차정리까지 했죠.

    저는 양날의 검이라 보긴 하지만,
    어쨌든 장물공주는 공고한 성을 완성하긴 했습니다.
    잡음 생길 곳이 당분간은 없을겁니다.

  • 11. ..
    '12.4.12 8:11 PM (220.92.xxx.51)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야권은 빨리 정신차리고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부산사는데 어제 투표소 가는길에 플랭카드가 두개 걸려 있었습니다. 한개는 2번 민주당 후보, 나머지 한개는 박근혜것이 걸려 있더군요. 투표전인데도 새누리당 후보것은 없었어요.
    저들은 벌써 자기들의 텃밭에서조차도 긴장하고 대선을 위한 공세를 시작하고 있어요.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대선에서도 어려울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대선이 남아있으니 다들 마음 추스리시고 12월에 웃을날을 기다려 봅시다.

  • 12.
    '12.4.12 9:31 PM (175.117.xxx.103)

    공감해요 차분히 다음을 준비해야지요 끝난거 아니니까요 힘들내기로해요 우리

  • 13. 정말
    '12.4.12 9:34 PM (125.143.xxx.88)

    공감합니다.
    선거는 결국 이미지 싸음인데 우리 쪽은 홍보면에서 전략이 많이 부족해요.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긴 설명 없이 들으면 한번에 확 꽂힐수 있는 그런 캐치 프레이즈 개발,
    아젠다를 선점하는 영악함이 절실해요.
    너무 순진해요.

  • 14. 감탄
    '12.4.12 11:00 PM (58.34.xxx.49)

    긴글인데도 글을 너무 잘쓰셔서 눈에 확들어오네요. 정말 공감해요. 전 벌써 힘내고 있어요.

  • 15. 코알라
    '12.4.13 12:55 AM (218.146.xxx.109)

    와... 저도 감탄하고 추천하고 갑니다 ^^

  • 16. candle
    '12.4.13 10:17 AM (121.222.xxx.14)

    지혜로운 원글과 댓글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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