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에 그런 관계가 있다.
한 사람은 해 준 것 없이 받아 먹기만 하고
다른 사람은 얻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 그런 관계..
그런 관계를 이명박과 박근혜가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총선 결과 이명박은 다시 한번 박근혜 덕을 봤다.
과반수 달성으로 야당으로부터 탄핵 같은 것 당하지 않고 임기를 마칠 수 있으니.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도 박근혜가 차려준 면이 많다.
어려울 때 천막당사 운영하며 당을 살렸고 노무현 집권 내내 가장 앞서서 공격한 것도 그녀였다.
이렇게 이명박한테는 차려주기만 하지, 그로부터는 아직까지 받은 게 없고, 앞으로도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야권은 더욱 더 단합해 그녀의 집권을 저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명박을 살리면서 박근혜는 손해 봤다.
그렇다고 이명박을 안 살릴 수 없었다.
이명박이 산 것은 박근혜가 살기 위해서였는데
그게 이명박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자신에게는 길게 보면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과적으로 이명박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안 할 수도 없었다.
두 사람의 관계, 묘하다.
도와 주고 싶지 않아도, 살려 주고 싶지 않아도 도와 주고 살려 줄 수밖에 없는 관계..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에게는 손해만 가는 관계..
손해가기 때문에 안 도와 주고 싶어도 안 도와 줄 수 없는 관계..
하여튼 어떤 놈인지 재수는 더럽게 좋게 태어난 것 같다.
한 사람이 계속 도와주니..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나중에 보면 정말 욕 많이 할 것 같다.
'너 때문에 난 망했어, 너 때문에 난 안되네' 라고.
전생에 박근혜는 이명박에게 빚을 많이 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