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연대는 안하는게 나았다.
자유선진당 & 새누리당 조합도 아니고 민통당 & 통진당은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짝.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피해만 봤다. 헌데, 문제는 이제는 안하기도 뭐하다.
아무리 실수가 있었다고 한들 야권연대를 해도 이모냥인데, 대선에서는 민노당을 버릴 수가 없다.
헌데 연대를 하자니 종북 빨갱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극단적인 종북 빨갱이 통진당 인사들의 언행도 감당이 안되고. 진퇴양난이다.
2. 나꼼수 - 죽써서 개준꼴
난 나꼼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유권자의 상식은 정치인들의 심판 & 기득권에 대한 견제이기 때문에 그들의 '역할'을 인정할 뿐. 문제는 죽써서 개를 줬다는 것. 나꼼수의 의도는 MB정권 타도였지만 아이러니하게 나꼼수는 MB정권에게 힘을 실어 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로 너무 고취되었었다고 본다.
3. 한명숙 - 뻔히 보였던 미래
- 김용민이 누구 라인을 통해서 공천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한명숙이 야권연대의 좌장이니 그가 책임을 질수 밖에.
목아돼라는 김용민은 그간 개신교의 비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던 그가 지역구를 세습하다니.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공천이었다. 그저 인기에 영합했을뿐. 차라리 비례대표면 반MB라는 상징성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지 지역구 세습이라니. 김용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인터넷만 쳐봐도 아는데 과거 조사도 안한건 내가 봤을때 라인타고 들어간거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된다.
-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에 대해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는 것과 유야무야 넘어가는 건 차이가 크다. 강남구 갑,을에 공천되었던 새누리당 후보는 논란이 일자 바로 당 차원에서 짤랐다. 그 중 한명은 단순한 논문 오류라 우기고 넘어가도 됐을법도 한데 정동영 출마로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강남 벨트를 위해 누구 말마따나 전속력으로 짤라버렸다.
근데 민주당은 그냥 넘어갔다. 그냥 사퇴 권고만 하고 말았다.
문제가 됐을때 바로 잘랐다면 적어도 3석은 더 얻었을꺼다.
4. 박근혜 - 여농 야도를 실현시킨 전설의 출현
- 여농 야도는 한물간 프레임이라 생각했다.
헌데 박근혜가 지나간 프레임을 완벽히 부활시켰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실질적으로 패배했지만 새누리당의 브레인들은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박근혜를 앞세운 여농 야도 전략으로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마케팅측면에서, 경영측면에서 이건 정말 참고할만 하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박근혜의 약발은 지방에서만 먹혔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여당이 불리할꺼란건 공공연한 사실.
- 이에 새누리당은 철저히 지방을 공략했다. 왜? 전통의 텃밭 경상도와 강원도만 지켜도 대패는 안하니깐.
애초부터 허황된 승리가 아닌 현실적인 전략을 택함으로써 텃밭은 확실히 지켜냈고,
몇몇 지방의 힘겨운 승리로 전체적인 판에서도 승리.
이건 박근혜가 없었다면 애초부터 만들 수 없는 전략이었고, 박근혜가 아니었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전략이었다.
원딜 하나만 믿고 팀원 4명은 모두 탱커, 힐러로 가는 전략을 짰는데
원딜이 그 어려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다 못해 무쌍이 되버린 수준.
- 컨텐츠가 없다고 까임 받는 박근혜지만 난 예전부터 박근혜의 정치력만큼 아주 높히 평가했다.
꼭두각시건 뭐건 대한민국 제1여당, 제1야당 당수로 10년 넘게 버티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결혼도 안한 여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도
그는 여지껏 아주 훌륭하게 살아남고 있다.
안철수의 등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패배로 박근혜 대세론이 박근혜 위기론으로 바뀌었지만
그녀는 자기 힘으로 전세를 다시 역전시켰다.
잠재적인 라이벌인 문재인 바람을 잠재우는 부수익도 얻었고.
이 기세라면 야권은 정말 총력을 다해도 대선때 박근혜를 꺾을 수 없다.
DJ나 MH때처럼 어그로종자가 출현하거나 바람이 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