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중임에도 시간당 투표율을 체크하면서 마음 졸였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에 그야말로 멘붕이 무엇인가 제대로 느껐습니다.
아니야 아닐꺼야 하면서 대책없이 부정했다가,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경상도 강원도등 새누리 싹쓸이 지역 사람들에 분노했다가,
그럼 그렇지, 현실이란 원래 이런거야
내 살길이나 생각해야지, 내가 언제부터 정치에 관심있었다고.
내 앞가림도 잘 못하는데 왜 오지라퍼?!
좌절하고 체념하는 단계를 차례차례 밟았습니다.
서민들 세상살기는 항상 어려웠는데 뭘.
희망에 다신 마음주지 말아야지. 순진하게도 참..
그렇게 내 몫의 좌절을 감당하지 못해 눈 감고 뒤돌아서려 했습니다.
그런데 ...
감옥에 간 정봉주가 생각났습니다.
남겨진 나꼼수 3인방이 생각났습니다.
이번 총선결과로 더욱 힘든 싸움을 하게 될 파업언론인들이,
쌍용자동차 해직자들이,
그리고 구럼비가...생각났습니다.
저들이 뒷골목에서 쓸쓸히 쓰러져 가게 만들지 말자
그들이 비참해지고 조롱받는다면, 그건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그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비겁해지지 말자, 절대로.
등돌리고 도망가지 말자.
마음을 추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