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두개 조회수 : 332
작성일 : 2012-04-12 10:51:14

어제 밤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이런 혼잣말을 했더랬죠.

"나라도 애 하나 더 낳을 걸 그랬어"

올해 결혼 20년에 재수생  고3 아이 둘을 둔, 갱년기 증세로 괴로운 아줌마의 혼잣말이었습니다.

전라도 30석  경상도 60석

역대 대선 때 전라도에서 "애들 많이 낳아야겠다"고 한탄했다던 말들이 실감이 되더군요.

6월 항쟁 때 대학교 4학년이었습니다. 직선제 대선이 있어서 대학 마지막 기말 시험을 1월 초에 봤었지요.

그 해 노태우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IMF가 왔죠, 사재기를 해야하나, 일말의 양심으로 그럴 순 없지 ... 불안과 초조의 날들...

분노가 들끓었고

버뜨 그 때 선거에서도 신한국당 - 맞을 듯??- 은 건재함을 과시합니다.

IMF를 극복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세계를 누비던 대통령은 아직도 여전히 빨갱이의 프레임에 갇혀 있고

대선 날 새벽을 기다리며 혹 조선일보가 뭔 장난이라도 칠까 베란다에서 아파트 마당을 내려다 보며 지키다

투표소 문이 열리기 무섭게 가서 두근거리며 노무현에게 한 표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통을 그렇게 보냈고

권여사의 손을 잡고 어린아이처럼 울던 디제이 -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군요 - 를 그렇게 보냈죠...

서글프고 또 서글퍼서 그렇게 가버린 노통이 원망스럽기까지 해서

아주 후에야 봉하에 갔습니다.

동작동 국립묘지의 디제이 묘소는 위치도 그렇도 얼마나 우습게 되어있는지

거기에 나이값 못하는 노인들이 고인에게 욕을 보이기도 했지요..;..

우리는 모두 제정신인 걸까요???

경상도 울진 본적으로 대학 4학년 때 첨으로 전라도에 가봤습니다.

아버지가 근무 중이던 부산에 들렀다가 광주로 해서 전북 어딘가 답사에 가있는

과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래도 좋아졌지만 그 때의 광주역에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전북으로 넘어갔는데

큰 길 빼곤 모두 비포장도로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적어도 경상도의 몰표와 전라도의 몰표를 함께 묶어서 비난하는 몰상식, 몰염치는 가져선 안됩니다.

이런 말조차 넘치는 것 처럼 비상식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박정희 18년으로도 모자라 30년이 지나 그 공주까지 봐야하는 참담한 두려움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 돌파구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디제이와 노통이 있었던 것처럼

그런 봄 날이 다시 와줄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는 아침입니다.

IP : 121.131.xxx.11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302 눈이 사시인 분들 계시면 좀 봐주세요.. 11 사시인 분들.. 2012/04/16 2,139
    96301 지금 홈쇼핑에서하는 자석블럭 애들이 잘가지고 노나요? 4 자석블럭 2012/04/16 936
    96300 글라스데코 지우는 방법.. 은새엄마 2012/04/16 1,612
    96299 (투표부탁해요) 경기도 광주시 신현리 vs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9 집구하는 이.. 2012/04/16 1,462
    96298 원주 오크밸리가는데요.. 여행코스좀 부탁드려요 여행오랜만 2012/04/16 564
    96297 에쓰오일 주유쿠폰 할인에다가 무이자네요ㅋㅋ 1 꿈여행 2012/04/16 524
    96296 요즘 잘 듣는 노래 하나씩 추천해주세요 2 봄봄 2012/04/16 517
    96295 이털남 첨들어보는데 김종배 이 사람 어떤 분인가요?? 6 이털남새내기.. 2012/04/16 921
    96294 연대 인문계열 신입생, 상경쪽으로 반수 의미가 있을까요? 9 ㅠㅠㅠㅠ 2012/04/16 1,581
    96293 틀이 잡혀 있는거 사야겠죠? 초등책가방 2012/04/16 387
    96292 새누리, 김형태·문대성 출당 유보(1보) 16 역시새눌 2012/04/16 1,370
    96291 지하철 9호선으로 그 주변 집값도 많이 올랐을텐데 8 ... 2012/04/16 1,670
    96290 자영업 하시는분들 요즘 장사 어때요?ㅠㅠ 6 불경기 2012/04/16 2,746
    96289 중3딸이 여드름에 바르는 화장품? 2 .. 2012/04/16 1,011
    96288 전세 만기가 4개월 정도 남았는데 복비는 누가 부담해야하는지? 22 궁금 2012/04/16 2,693
    96287 아이한테 막 화를 냈어요!!! 2 초4 2012/04/16 633
    96286 넝굴당보면 시댁이 너무 무시무시한거같아요 14 .. 2012/04/16 3,558
    96285 월풀세탁기 부품 ? 2 skkju 2012/04/16 1,084
    96284 푸켓여행 중 입을 수영복과 리조트룩 구입 여쭈어요. 2 푸켓 2012/04/16 2,159
    96283 현대홈쇼핑에서 제품사고주는 2만원쿠폰 사용하신분? 2 물망초 2012/04/16 701
    96282 초딩남자애들은 특별히 친한 애가 없는 경우도 많나요? 7 궁금한 맘 2012/04/16 1,257
    96281 보험해약시. 궁금한것이. 있어요 1 해약 2012/04/16 609
    96280 9호선요금인상으로 알아보는 민자투자의 실상 2 꼼꼼하다. 2012/04/16 823
    96279 예전 베스트극장 세발자전거 기억하세요? 3 유준상좋아 2012/04/16 1,925
    96278 평일에도 윤중로에 사람많나요? 1 ㅇㅇ 2012/04/16 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