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포기하지 말아요

방랑자 조회수 : 395
작성일 : 2012-04-12 10:50:43

일 때문에 외국에 삽니다.  

머리털 나고 첨으로  투표란거 해봤습니다.

한국 살던 20대에는, 게으르고 무관심해서 안했고, 그 후에는 떠도느라 못했죠.  투표율 저조하다는 20대가 바로 예전 제 모습이구요. 한번도 한나라당을 지지한 적은 없지만, 나꼼수 덕에 뒤늦게 계몽되어서 적극적인 유권자의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어제 회사 일찍 마치고 돌아와 인터넷으로 SBS 방송 보면서 그야말로 화딱지가 나서, 무작정 침대에 뛰어 들었지만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 허탈하고, 화도 나고 한숨도 나면서 멘붕상태가 오더군요.

4년 전 이명박이 대통령 됐을때 이민가야되는 건가 고민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을 돌아다니면서 살았지만. 영주권이나 시민권 딸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다국적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일하면서 일본도, 중국도 인도 출신도 아니다 보니  오로지 개인적인 노력에 의존해서 능력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만, 한국 출신이라는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내 나라, 내 말, 내 문화가 자랑스러웠고, 규모의 경제는 이루지 못했어도 나름 어느정도의 경제적 발전을 성취한 고국이니까요.

어제 충격으로 이민에 대한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행사한, 내가 설득한 가족들의 한표 한표가 이어져 제 지역구에서는 야권단일 후보가 박빙 끝에 이긴 것도 조그만 성취라면 성취고,  언젠가는 돌아갈 고국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할수 있는걸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한 두 해에 바뀔 민심이 아닌 듯 합니다. 비 수도권 사람들 맘도 움직여야 하고, 공고하다 못해 철옹성을 자랑하는 지역감정도 그렇구요. 그럴러면 일단 대선부터 시작해야겠죠. 대선 전에는 조금 일찍 서울에 도착해서 친구, 지인들하고 공감대도 나누면서 직접 투표할거구요. (해외 부재자투표는 아무래도 불안하기도 하고, 이왕이면  현장에 직접 있고 싶기도 해서요) 언제가 될지 몰라도 전 꼭 한국에 돌아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작은 숙제부터 하나 하나 해나가야 겠지요.

그리고, 나의 영웅 나꼼수들이, 씁쓸한 현실을 떨치기 위해  크게  포효하는 웃음이 아니라, 진정 일상의 잔잔한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만으로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을 오길 기다릴 겁니다.

IP : 203.116.xxx.2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좋으라고
    '12.4.12 10:52 AM (114.129.xxx.95)

    포기를해요 낼부터 다시 가열차게 달립시다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454 티브 없이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22 티브 2012/04/12 2,020
96453 근데 부정선거의혹은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인가요? 7 정권교체 2012/04/12 965
96452 민간인 불법사찰 실화에요.. 5 .. 2012/04/12 1,548
96451 아동미술 견본그림 어디서 사나요? 3 2012/04/12 900
96450 아래 이거좀보라는글 지워질까요 안지워질까요, 웃기시네 2012/04/12 617
96449 헉 ! 이 동영상 보셨나요? 10 주차장 2012/04/12 2,437
96448 절망 금지, 비난 금지 9 ..... 2012/04/12 1,007
96447 우리나라 투표함의 변화. 외국 투표함. 6 투표함 2012/04/12 1,226
96446 권력에만 복종하는 경찰 비쥬 2012/04/12 551
96445 곰탕끓이는데 원래 거품이 나나요? 2 스끼다시내인.. 2012/04/12 1,284
96444 얼마나 걸어야 살이 빠질까요? 27 운동 2012/04/12 18,769
96443 인터넷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17 .... 2012/04/12 2,298
96442 나꼼수를 확실히 밟고 가려고 기를 씁니다 9 대선 2012/04/12 1,336
96441 재미로 타로점을 봐 주는데,,제가 뽑은 타로 그림이&qu.. 1 개나리 2012/04/12 1,653
96440 여러분... 부디 적개심을 좀 줄여주세요... 19 용기내서 써.. 2012/04/12 1,706
96439 이준석 '문대성, 김형태 사퇴권고해야' 3 짱가맘 2012/04/12 1,581
96438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통진당과의 8 ... 2012/04/12 1,039
96437 정동영 후보와 미봉인 투표함의 전모(미공개 자료 포함) 9 부정선거 2012/04/12 1,664
96436 밥값 안 받은 식당 아저씨 9 왜그랬을까 2012/04/12 2,851
96435 서울서 참패한 정권은 모두 무너졌다 10 참패메시지 2012/04/12 1,934
96434 볼에 생긴 주름 혹시 아세요? 5 햇살 2012/04/12 1,688
96433 박그네는 참모진들이 유능했지염,.,, 1 별달별 2012/04/12 938
96432 (도움 절실)같은 학군 안에서는 가까운 학교 배정되는 확률이 높.. 3 고등학교 2012/04/12 956
96431 주기자님 책 사서 읽고싶어요 2 코스모스 2012/04/12 822
96430 코스코에서파는 키플링 튼튼한가요? 5 .. 2012/04/12 1,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