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포기하지 말아요

방랑자 조회수 : 388
작성일 : 2012-04-12 10:50:43

일 때문에 외국에 삽니다.  

머리털 나고 첨으로  투표란거 해봤습니다.

한국 살던 20대에는, 게으르고 무관심해서 안했고, 그 후에는 떠도느라 못했죠.  투표율 저조하다는 20대가 바로 예전 제 모습이구요. 한번도 한나라당을 지지한 적은 없지만, 나꼼수 덕에 뒤늦게 계몽되어서 적극적인 유권자의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어제 회사 일찍 마치고 돌아와 인터넷으로 SBS 방송 보면서 그야말로 화딱지가 나서, 무작정 침대에 뛰어 들었지만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 허탈하고, 화도 나고 한숨도 나면서 멘붕상태가 오더군요.

4년 전 이명박이 대통령 됐을때 이민가야되는 건가 고민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을 돌아다니면서 살았지만. 영주권이나 시민권 딸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다국적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일하면서 일본도, 중국도 인도 출신도 아니다 보니  오로지 개인적인 노력에 의존해서 능력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만, 한국 출신이라는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내 나라, 내 말, 내 문화가 자랑스러웠고, 규모의 경제는 이루지 못했어도 나름 어느정도의 경제적 발전을 성취한 고국이니까요.

어제 충격으로 이민에 대한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행사한, 내가 설득한 가족들의 한표 한표가 이어져 제 지역구에서는 야권단일 후보가 박빙 끝에 이긴 것도 조그만 성취라면 성취고,  언젠가는 돌아갈 고국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할수 있는걸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한 두 해에 바뀔 민심이 아닌 듯 합니다. 비 수도권 사람들 맘도 움직여야 하고, 공고하다 못해 철옹성을 자랑하는 지역감정도 그렇구요. 그럴러면 일단 대선부터 시작해야겠죠. 대선 전에는 조금 일찍 서울에 도착해서 친구, 지인들하고 공감대도 나누면서 직접 투표할거구요. (해외 부재자투표는 아무래도 불안하기도 하고, 이왕이면  현장에 직접 있고 싶기도 해서요) 언제가 될지 몰라도 전 꼭 한국에 돌아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작은 숙제부터 하나 하나 해나가야 겠지요.

그리고, 나의 영웅 나꼼수들이, 씁쓸한 현실을 떨치기 위해  크게  포효하는 웃음이 아니라, 진정 일상의 잔잔한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만으로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을 오길 기다릴 겁니다.

IP : 203.116.xxx.2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좋으라고
    '12.4.12 10:52 AM (114.129.xxx.95)

    포기를해요 낼부터 다시 가열차게 달립시다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988 하와이사시는분 계시면 꼭 좀 하와이 2012/04/19 938
98987 수원에서 비교적 치안 좋고 초중고 학군 좋은 동네는? 22 수원 2012/04/19 17,128
98986 해외 계신분들, 한국에서 출판되는 책 어찌 구하시나요? 6 바다 2012/04/19 1,180
98985 수천명이 되살린 '토스트 할머니' 노점상 3 ^^ 2012/04/19 2,041
98984 동향 아파트..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조언좀 해주세요 ㅠㅠ 8 내집장만 2012/04/19 1,375
98983 너무 황당한데, 좀 봐주세요. 이사+주차 34 .... 2012/04/19 8,905
98982 급격한 다문화주의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밑바탕에 깔린 정서 7 적당히해 2012/04/19 1,207
98981 남편은 이런 걸 왜먹냐 하는데 전 잘 먹는 거 ㅎㅎ 10 괴식인가요 2012/04/19 2,437
98980 이 가는 분들 다 마우스 피스 하셨나요?? -.- 8 -- 2012/04/19 1,584
98979 짝 두산맨 남자 7호 그렇게 매력없나요? 15 ..... 2012/04/19 3,762
98978 사후피임약 드셔보신분계세요? 9 부작용 2012/04/19 5,935
98977 메밀차가 피부에도 좋대요 5 샤샤잉 2012/04/19 2,233
98976 일본은 고부관계가 한국이랑 좀 다른가요? 15 동반여행 2012/04/19 5,249
98975 바퀴 좌우로 두 개있고 전기로 움직이는 거 이름이 뭔가요? 2 ... 2012/04/19 1,060
98974 며칠을 청소를 안해야 먼지가 뭉쳐 다니나요? 7 게으름 2012/04/19 2,737
98973 강아지 키우고 자주 듣는 핀잔(?) 11 패랭이꽃 2012/04/19 2,022
98972 생협을 가입하려는데 추천 좀 해 주세요~ 3 비형여자 2012/04/19 1,335
98971 시어머님과 1박2일여행*^* 6 놀부 2012/04/19 1,994
98970 [라반특] 13회:천안함, 진실에 가장 가까운 남자 5 사월의눈동자.. 2012/04/19 1,394
98969 샤워자주하는데 때가마니나와요 ㅠㅠ 6 ccc 2012/04/19 2,760
98968 짝 남자 7호 참 순수하고 좋아보이는데ㅠㅠ 11 ... 2012/04/19 2,736
98967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 8 참맛 2012/04/19 3,418
98966 마트가면 7 속상해요 2012/04/19 2,068
98965 30대 중반에 통역대학원... 괜찮을까요? 4 ... 2012/04/19 4,286
98964 더킹... 사회풍자 완전쩔어요 ㅠㅠ 20 000 2012/04/19 4,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