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택시 타면 일단 선제공격(?)에 들어갑니다.

나거티브 조회수 : 2,425
작성일 : 2012-04-11 02:46:59
대문에 택시 글이 올라와서 써봐요.
(내일 투표 때문에 심장이 쫄깃쫄깃... 정치글도 눈에 안들어고 잠도 안오네요.ㅎㅎ)

택시 자주 탈 일도 없었지만 불쾌하게 구는 택시기사들 많았어요.
구절구절 말하려니 입 아파서 사례는 패스.

결혼하고 제가 운전을 못하니 아기 안고 업고 다닐 때(시골이라 버스편도 별로...) 택시를 자주 탔는데
그 때부터 제가 좀 달라졌어요.
어차피 타야하는 거 애까지 안고 툭하면 기분 상해서야 안되겠다 싶었던 것도 있고,
제가 얼굴이 좀 두꺼워진 탓도 있고, 아기랑 타지에서 심심해서 말상대도 별로 없기도 했고...

이제 일단 택시 타면 제가 먼저 말을 겁니다.
택시 안에 종교상징물이 있으면 종교에 대해 물어도 보고
날씨 얘기도 하고, 음악이나 라디오 나오면 그 이야기도 하구요.
가끔 인상이 좀 그런 분이나, 늦은 시간이면 
택시회사 사무실은 어디냐 등등으로 시작해서 블라블라
사진과 얼굴이 다르면 모르는 척 젊으셨을 때 사진이냐로 시작해서 블라블라 도둑택시도 있다더라 블라블라

처음에는 말 짜내느라고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주제도 다양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
기독교, 천주교, 불교, 통일교까지 종교상식(?)도 쪼매 늘었구요. ㅋㅋ
한번은 젊은 기사분이 가족문제로 아주 고민이 많은 거 상담하다시피되서 고맙다고 인사도 받아보고
가끔 한 번씩 둘이 떠들다가 내릴 곳을 약간 지나치거나... 아무튼 재미난 대화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대낮에 아주 짙은 썬글라스을 끼고, 썬팅이 아주 진한 택시를 탔는데
시내 복판이라 겁은 많이 안났지만 아저씨가 무슨 이야기에도 대답이 없으시네요.
알고 보니 너무 수줍음이 많아 부끄러워 썬팅도 진하게 하고 그래도 부끄러워 썬글라스까지...
그 아저씨에게 차량썬팅에 대한 식견과 동네업체 정보를 얻었네요.

물론 아주 가끔은 불쾌한 방향의 대화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이 사람의 혼을 빼서 엉뚱한 말이나 나쁜 마음, 생각할 기회까지 빼았아 버리리라~!)
약간 필사적으로 떠들어 댈 때도 아주 아주 가끔은 있습니다.

택시 모시는 분들 워낙 많으니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세상이 흉흉하니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기사님이나 가족, 지인분 계시면 친철, 안전 부분 당부드리고 싶어요.
IP : 125.181.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2.4.11 3:07 AM (121.151.xxx.203)

    사실 먹고 살자고 택시운전하는 분들인데, 악인들이 워낙 날뛰니.

    택시 안전하게 타기 묘수를 연구하는 클럽이라도 있어야 할 거 같네요.

  • 2. 나거티브
    '12.4.11 3:20 AM (125.181.xxx.4)

    참맛님/ 택시 안전하게 타기 묘수 클럽 ㅜㅜ
    저는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전혀 모르는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는 경험이 많아져서 그 자체로도 참 좋더라구요.

  • 3. 라잇
    '12.4.11 3:31 AM (39.119.xxx.34)

    저도 오바한적 있네요.. 침묵이 너무 무서워서..

  • 4. 나거티브
    '12.4.11 3:51 AM (125.181.xxx.4)

    라잇님/ 침묵이 무서워서 ㅜㅜ 맞아요.

  • 5.
    '12.4.11 4:00 AM (175.212.xxx.24)

    택시기사의 수다가 싫어서
    제발 조용히하고 운전이나 하셨음~~~
    할때가 많았네요
    어떤 기사는 내릴때까지
    자식, 조카 자랑해대고....
    짜증나요

  • 6. 나거티브
    '12.4.11 4:12 AM (125.181.xxx.4)

    전님/ 기사분이 수다를 시작하기 전에 이 쪽에서 기선을 제압하면 좀 편하더군요.
    기사분들은 제가 시끄럽고 귀찮으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듣기 싫은 소릴 들어야 하는 경우는 줄어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290 제가 부재자 투표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누가 좀 알려주.. 2 ㅁㅁ 2012/04/11 489
95289 투표율 올랐대요 3 루비 2012/04/11 1,132
95288 투표율낮은거 꼼수도 있는거같아요 11 아니! 2012/04/11 1,668
95287 저 생키들 똥줄타게할라고 일부러 늦게 투표하는 분들 있는거 다 .. 18 이겨울 2012/04/11 1,828
95286 투표 한반씩만 더 독려합시다. 1 광팔아 2012/04/11 473
95285 수도권 투표율이 저조하다네요. 6 힘냅시다. 2012/04/11 1,055
95284 투표일 당일 공중파에서 하루종일 선거관련방송 하지않았나요? 2 ,. 2012/04/11 719
95283 점심때 아파트에서 투표독려방송 나오냐고 물었는데요. 5 안나와요. 2012/04/11 642
95282 부경대 부재자투표 망친 학생회장 사법처리 하기를!! 3 꺄울꺄울 2012/04/11 1,677
95281 그날의 노오란 종이비행기를 기억하세요? 3 ... 2012/04/11 600
95280 포탈 사이트에 뜬 투표율이 정말일까요?! 4 .. 2012/04/11 1,175
95279 지능플레이가 아니라면 제목에 좌절이란 단어 그만 쓰세요. 2 ... 2012/04/11 626
95278 근데 알바들 바보인가봐요...... 투표율 낮다고 이리 광고하면.. 1 이겨울 2012/04/11 1,030
95277 타팰 투표율 아니래요 2 ㄹㄹㄹ 2012/04/11 1,194
95276 알바들 눈치보며 엎드려 있다가 하나둘씩 기어나옵니다 아인스보리 2012/04/11 507
95275 부경대학교 부재자 투표용지 임의 폐기, 학생들 투표권 사라져 9 ddd 2012/04/11 1,445
95274 투표 하신 분들이 해야 할 일..^^ 1 ... 2012/04/11 600
95273 전화 겁시다!!!!! 닥치고 독려.. 2012/04/11 459
95272 어여 투표하세요.. 닥치고 투표.. 2012/04/11 464
95271 역시 투표율 높지않네요..ㅋㅋ 13 ㅇㅇㅇ 2012/04/11 2,078
95270 한동준씨 공약 2 70% 2012/04/11 934
95269 결혼생활 10년만에 직업을 갖어야하는데 9 홀로서기 2012/04/11 2,136
95268 송파구젊은이들..투표좀 하세요~~ ... 2012/04/11 616
95267 노원병 새누리당 투표당일 문자메시지 신고합니다. 5 나무 2012/04/11 1,016
95266 영등포 청과시장에서 사과 박스로 사려는데 어느집에서 해야 되는지.. 5 영등포 청과.. 2012/04/11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