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과 5살 첫째 아이..

... 조회수 : 2,151
작성일 : 2012-04-10 11:23:09

첫째가 이제 5살 (아들)

둘째가 6개월입니다. (딸)

한달에 2번 만나는 주말 부부 인데요.

저희 신랑..

남편으로썬 정말 좋은데 아빠로는 가끔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어요.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라서 자식에게 주는 방법을 모르는 걸까요?

아이가 3살때까진 그럭저럭 좋은 아빠였는데..

4살부터 지금까지.. 아이한테 좀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4살짜리 아이가 물을 쏟은 것은 물을 거기 놔둔 어른의 잘못이 아닌가요?

전 고의가 없는 아이의 실수에는 .최대한 너그러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신랑은 화를 냅니다.

아이가 3살 때 유아용 변기에 쉬야를 하는데 조준을 잘못해서 변기통 밖으로 흐른 적이 있었어요.

3살 아기한테 오줌도 제대로 못 싸냐고 화를 냈던 남편의 모습도 아직 마음에 남아 있네요.

그리고 유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가끔 본인이 해당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면서 흉내를 내거든요.

혹은 주위 사람..

"엄마! 내가 짱구야! 짱구야~ 밥 먹자~ 해 봐! "

이렇게요.

그럼 해 달라는 데로 해 주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신랑은 그걸 싫어합니다.

짱구야 밥 먹자~ 해봐! 라는 아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 싫어! " 라고 대답하고

주위에 다른 사람에게도 받아주지 말라고 합니다.

이번에 태어난 둘째는 정말 예뻐합니다.

제가 둘째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첫째 위주로 해 달라고 말하고

첫째 앞에선 둘째 이쁘다는 표현은 왠만하면 참아달라고 말했는데도

들은 척도 안 합니다.

둘째가 칭얼 대면 바로 가서 안아주면서

첫째가 "아빠~~ 이거 봐! " 하는 말에는 대답하는 걸 못 봤습니다.

5번 부르면 한번 겨우 대답할까요?

이번에도 11일이 첫째 생일인데

아빠가 평일엔 못 오니까 주말에 케익사서 불자고 신랑한테 말했는데

대놓고 귀찮은 티를 내더군요.

저랑 장 보러 가자고 하면 잘 갑니다.

장보러 가는 길에 첫째 케익 사러 가자고 했더니

케익은 무슨 케익이냐고 몽쉘이나 쵸코파이로 하자더군요.

저나 둘째(아직 어린 아기라서 그렇겠지만..)에겐 한없이 관대하면서

첫째에겐 그러질 못합니다.

같이 살아 매일 보는 것도 아니고..

2주에 한 번 보는 건데.. 왜 아이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는 걸까요..

아이에게 궁금한 것도 없나봅니다.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 선생님은 좋아? 친구는 많이 사겼어?

이런 질문도 한 번도 안 합니다.

아이가 하기 싫어하면 달래는 것이 아니라

명령조로 강압적으로 힘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평상시엔 잘 울지 않는 아이가

아빠와 둘이 있으면 30분 안에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애한테 왜 그러냐고 하면 이제 예의를 바로 잡을 때가 되었고

딸도 아니고 아들이니 그래도 된다고 합니다.

예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말엔 저도 동의를 하지만

화를 낼 일도 아닌 상황에서 자꾸 첫째에게 화를 내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

둘째 기저귀 좀 갖다달라고 하거나

첫째 소유의 붕붕카에 둘째틀 태우는 등 은 첫째의 허락을 받거나

부탁을 해야 하는 일 같은데 첫째가 싫다고 하면 바로 나쁜놈이 됩니다.

좋아하는 동요 하나를 3~4번 반복해 들으면 지겹고 듣기 싫다고 끄라고 합니다.

부모의 차별로 인해 틀어지는 남매를 많이 봐서

전 좀 두렵습니다.

지금은 동생을 정말 너무 예뻐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첫째아이인데..

신랑이랑 다시 산림을 합치게 되면 첫재 아이도 변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제가 정말 섭섭하고 상처가 되는 것은..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첫째랑 가족 여행이나 나들이를 다녀 오면 꼭 이렇게 말합니다.

" 아제 당분간 조용하겠지? 어디 놀러 가잔 말 안 하겠지? 에휴.. "

놀이동산이나 원거리 여행은 그냥 아이랑 저랑 둘이 갑니다.

목마타기나 그네태워주기 등.. 제가 해 주라고 등 떠밀어야 해 줍니다.

신랑이 첫째를 사랑하지 않는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강압적이고 다 큰 아이 취급을 해요.

2주에 한 번 보면서 30분이라도.. 같이 놀아주지 않는 것도 슬퍼요.

30분이라봤자 한달에 2번 보면서... 그럼 1시간밖에 안 되는데..

왜 그 정도 시간도 첫째에게 내 주지 못하는걸까요.

아이의 마음을 왜 그리 몰라주는 걸까요..

아이는 항상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고

오래 못 보면 밤마다 아빠 보러 가자고 칭얼 대는데..

아빠가 오면 너무너무 좋아서 소리도 지르고 팔딱팔딱 뛰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시간 후 부턴..아빠가 오라고 해도 안 가고

혼자 놀거나 저한테 옵니다..  

신랑이 큰 아이를 많이 사랑한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모르거나 잘못 배웠을 뿐이죠.

첫째가 친구들이 아빠랑 노는 거 물끄러미 쳐다보고 우리 아빠는 언제 오냐고 물어보더라..

큰애한테 좀 잘 했으면 좋겠다..

라고 카톡을 보내면 안타까워 하고.. 반성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면 달라진 게 없습니다.

첫째가 너무 불쌍해서 저 혼자 울 때도 많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15.138.xxx.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집만
    '12.4.10 11:24 AM (116.127.xxx.134)

    그런가보네요.

  • 2. ..
    '12.4.10 11:27 AM (114.203.xxx.141)

    첫째랑 아빠랑 안맞는거 아닐까요?? 부모자식간에도 그런거 있는거 같아요.. 저도 둘째태어나고 너무너무 이쁜데 첫째눈치보여 자중하는 중이거든요.. 남편은 첫째에 올인하고요.. 원글님이 첫째의 빈자리를 채워줘야할듯해요..^^

  • 3. ??
    '12.4.10 11:30 AM (1.231.xxx.89)

    혹시 남편분이 원래 자기가정(시댁)에서 몇형제중에 몇째인가요?

  • 4. 생각해보니
    '12.4.10 11:32 AM (116.127.xxx.134)

    남자들이 딸 더 좋아하고 엄마들이 아들하고 더 맞는대잖아요.그래서 그런가보네요.

  • 5. ...
    '12.4.10 11:34 AM (115.138.xxx.31)

    신랑은 4남매중 셋째입니다. 위로 누나와 형이 있고 밑으로 동생이 있어요.
    가정사로 인한 어릴 때의 상처로 집과는 인연을 끊었고
    남매들끼리도 소원합니다.

  • 6. ??
    '12.4.10 11:40 AM (1.231.xxx.89)

    혹시 남편이 시댁에서 특히 아버지한테 좀 엄하게 남자로서, 아들로서의 위치에 대하여 강경하게 교육받고 크지 않았나요?
    본인도 자라면서 그런 아버지에 대해 원망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였을텐데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은연중에 맏아들에 대하여 너무 엄격하고 남자,아들이라면 응당 이래야 한다는 것만을 너무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듯해요.
    당연히 자기 부모,특히 아버지에게 따듯한 정이나 사랑의 표현을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자기도 아들에게 그런것을 주지 못하구요...

    이런 엄격한 부모밑에서 자라서, 자기도 엄격한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많은경우, 특히 이 성향은
    딸보다, 아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날수가 있어요

    원글님 같은 경우, 차라리 아들이 둘째였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둘째 태어나면 첫째는 나이와 상관없이 다 큰아이 취급 받는게 실정인데.
    또 어떤집을 보면, 큰아이는 여전히 이뻐하면서, 둘째는 정이 안가서 고민인 집도 있는거 보면
    원글님 남편같은 경우...아들에게 엄격한 교육을 하신 부모님밑에서 자라, 자기도 그러한 아버지가 되가고
    있는듯 합니다.

    만일 시댁에 아버지와 남편분이 사이가 어색하고 그다지 편한 사이가 아니고 데면데면 한 관계라면
    언제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 해보세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친구처럼 편하고 믿음직스럽고 서로 챙겨주는 따듯한 느낌의 관계가 부럽지 않느냐?
    당신도 당신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으로 이렇게 사이가 서먹한데,
    우리 큰아이와 당신의 사이도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당신이 아버지에게 받고 싶었던 그런 따스함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우리 큰아이에 주었으면 좋겠다고......말해보세요...

    남편이 나중에 친구같은 아들 아버지를 지지하고 챙겨주는 아들을 바라신다면요....

  • 7. ??
    '12.4.10 11:45 AM (1.231.xxx.89)

    그래서 요즘 저는 미혼의 처녀총각들을 보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그 사람만 보지 말고
    가정에서 이 사람의 위치나 , 가족간의 분위기를 꼭 보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그런거 제대로 못챙겨서 이렇게 아웅다웅 살고 있지만요..ㅠㅠ

    남편 원가정이 그다지 따스한 가정의 분위기는 아니었을듯 한데요
    여자는 아이를 몸으로 낳기때문에, 모성애가 기본적으로 생기고 위대한편이지만
    남자는 부성애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아요.
    노력해야하고 자기가 부모에게 받은 그정도까지만 자기 자녀에게 해 줄수 있기때문에
    남자의 가정에서의 관계나 분위기가 정말 중요한듯해요.

    이미 어째꺼나 시댁과 연락을 안하는 사이시라고 하니...
    그래도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은 저 가슴 밑에 남아있을텐데.
    당신이 노력해서 정말 따듯한 아빠로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아빠를 응원하고 따르고 지지하는 아들과
    아빠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말씀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632 마음을 넓게 써야 하는데...(길어요. 돈 얘기 지겨우신 분은 .. 9 밴댕이 2012/05/18 2,025
108631 친정부모의 행동과 닮은 행동을 하는 나.. 1 문득... 2012/05/18 1,176
108630 어제 삼성 이서현 씨 봤어요. 59 피돌이 2012/05/18 92,733
108629 가벼운 교통사고 처리 --- 2012/05/18 1,056
108628 1인용 전기밥솥 이라는게 있네요 8 써보신분 2012/05/18 2,965
108627 이승연 100인의 여자 보셨나요.? 6 알려주세요 2012/05/18 3,665
108626 전면부에 자석 붙지 않는 냉장고에 보드판 어느걸 쓰시나요? 2 보드판 2012/05/18 2,081
108625 근데 보통 절값 많이 받나요??? 8 마그리뜨 2012/05/18 2,957
108624 본인이 집중력의 어려움을 하소연합니다, 2 조카에게 도.. 2012/05/18 1,034
108623 양파 노래 슬프지만 좋네요. 2 양파 2012/05/18 1,279
108622 대기업 생산직 면접 3 위로 2012/05/18 4,880
108621 위기의 주부들 끝난거 아니었네요? 맞죠? (스포 없어요) 1 이상해요 2012/05/18 1,520
108620 홈플러스, ‘당당함’과 ‘뻔뻔함’ 사이 6 lemont.. 2012/05/18 2,343
108619 틴트같은 립스틱 있나요? 6 .. 2012/05/18 2,778
108618 명이나물 고추장무침? 1 산마늘 2012/05/18 2,098
108617 30대가 볼만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뭐가 있나요 ~? 12 봄바람 2012/05/18 4,949
108616 캐나다 들어가는 이모 사줄 선물 뭐 있을까요? 6 알팔파 2012/05/18 1,162
108615 아파트내에선 서행..... 2 무조건안전 2012/05/18 1,152
108614 갈수록 길어지는 수명 2 82cook.. 2012/05/18 1,587
108613 배란일 진단 키트 사용해보신분 계세요? 8 생리중 폭식.. 2012/05/18 4,865
108612 부부 심리상담을 받아보려합니다 3 어찌해야하나.. 2012/05/18 1,631
108611 방금 학교에서 문자가 왔어요 1 중2 2012/05/18 1,883
108610 단무지대신 짠 동치미무만 있어요 3 김밥 2012/05/18 1,373
108609 영작한것좀 봐주시겠어요 ? ㅠㅠ(쇼핑관련) 도움도 부탁드려요 5 이게뭔짓인지.. 2012/05/18 790
108608 조그만 게요리 1 개똥이 2012/05/18 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