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쇠고기파동과 촛불을 겪으며 2년동안 쇠고기를 안 먹었어요.
첨가된 음식(그 좋은 냉면도.ㅠㅠ)도 안먹고 피할수 있는 건 피했어요.
제가 쇠고기를 안 먹은 이유는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도저히 mb가 용서가 안되어서였어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국민의 말을 들어먹지 않는 mb...
"니가 내려가는날 나는 쇠고기 파티를 할 것이다"라며 결심한거죠.ㅎㅎ
주변에도 저는 정치적인 신념때문에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밝혔구요.
그런데 회사의 상사한분이 밥먹을 때나 회식할 때마다
(작은회사라 점심을 모두 같이 먹는 회사에요 따로먹지도 못하게 한다는...)
"아! 쇠고기 못먹는게 아니고 안먹는거지?"
"누구가 쇠고기 안먹어서 회식으로 쇠고기를 못먹겠다"
(그래도 할것다해서 저는 가서 샐러드와 밥만 먹었어요)
"곰탕, 설렁탕 이런것도 안되나?"
이런식으로 계속 눈치를 주더니 급기야 저를 따로 불러서
아랫사람들이 너때문에 쇠고기 회식을 못한다. 윗사람이면 싫은것도 먹어라 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기분도 나쁘고 했지만
저때문에 못먹는다고 하면 미안한거고
어차피 회사는 계속 다닐거고
저렇게 결심한것도 어찌보면 내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다음 회식은 제가 쇠고기집으로 예약해서 전체 공지하고 먹었어요.
덕분에 저의 2년동안의 결심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죠. ㅎㅎ
뭐 결국은 제가 선택해서 한거지만
우리나라에서 채식주의자나 특정음식 거부하는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식당에서 조차도 통일하라고 하는 실정이니 ㅎㅎ
그래도 저일로 저부터라도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여담은 점심에 사장님이 추어탕을 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뭐 아랫사람들한테 선택권이란 없는거죠.ㅠㅠ
가고 있는데 밑에 직원들 몇이 추어탕 못먹는다고 해서 제가 그럼 다른거 먹으러 가라고 보냈어요.
그랬더니 그 상사분. 말없이 보냈다고 뭐라고 어쩌고 저쩌고,
싫으면 싫다고 하지 그랬냐는둥 어쩌고 저쩌고...ㅡㅡ
결국 싫어도 먹어야 하는 윗사람은 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였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