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 보이스피싱 오면 가지고 노는뎁..

별달별 조회수 : 1,851
작성일 : 2012-04-10 09:50:21
 
서울중앙지검 특수금융범죄수사부라는 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표준어를 구사하려고 애쓰는 조선족 남성의 목소리였는데, 번호가 +00282234802000이었습니다.
번호를 보자마자 보이스피싱 것을 알고 골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보세요, XXX씨죠? 여기 서울중앙지검 특수금융범죄수사부인데요. XXX씨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어서 수사상 연락드렸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시작하길래, 다음과 같이 대꾸해주었습니다.
 
"어머나,,, 어쩌지요! 지금 계좌에 집 계약금 때문에 2억5천만원이 들어있는데(물론 없음) 통장확인을
못해봤는데 제 돈은 무사한가요?"
 
조선족 남성은 한건 올리겠다는 생각에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물론입니다. 그러면 수사에 도움을 주시겠어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 뒤로는 뻔한 스토리였지요. 은행에 가서 계좌 확인해보고 범죄에 이용되는 돈과 분리해야
나중에 수사할때 몰수금액과 구분을 할 수 있으니 다른 계좌로 부치라는 거였지요.
 
똑똑하고 영리한 저는  인터넷 계좌나 전화 이체 신청을 안해서 못 쓴다고 주거래 은행이 회사에서 좀 멀어서
버스타고 나가야하니 외출 결재도 받고 하려면 1시간만 기다려달라고하니 흔쾌히 그러시라고
합니다.
 
 
과연 1시간정도 있으니 전화가 오네요. 이제 도착하셨냐고 부쳐달라고 하길래
이번에는 송금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서 창구직원한테 물어보니 하루 이체 한도가 걸려 있어서
1억 이상 금액을 이체할 때는 별도로 신청을 해야하는데 ATM기에서 송금이 되는 줄 알고
신분증과 도장을 안 들고왔다고 집에 가야한다고 하니 움찔 하더니 그럼 언제되냐고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얘기하네요.
 
시간이 은행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내일은 되어야할 것 같다고 우는...ㅠㅠ
목소리로 얘기하니 그러자고 합니다.
다음날이 되니 아침 9시부터 전화가 옵니다.
 
번호 보자마자 오늘 아침에 바쁜일이  있어서 그러니 다시 전화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몇일 데리고 놀았지요.
 
아제 데리고 노는데도 신물이 나서,,
또 전화가 왔길래 정중하게
나는 당신이 뭐하는 사람인지 다 알고 있다.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지 그러냐? 덕분에 일주일간
2억 5천만원짜리 기와집도 그려보고 재밌었겠다? 라고 해주니 발광을 하길래 바로 끊었습니다.
그 조선족넘 맥이 풀려서 며칠은 보이스피싱에  집중할 수 없었을테니 기분이 상쾌통쾌하네요,
 
 
IP : 220.122.xxx.17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0 9:55 AM (116.43.xxx.100)

    저도 가끔 갖고 놀긴 하는뎁..원글님이 대박이시네요..

    가끔 짧은 영어로 뭐라뭐라 하니까...갸들 바로 끊던데요???

  • 2. 에고..
    '12.4.10 9:56 AM (116.36.xxx.29)

    참 잘났네요.
    누군 보이스 피싱 당해서 너무 힘들다 하소연 하는데
    그거 보고선 이렇게 난 잘났다.라고 쓰는 댁같은 사람보면
    주변에 친구 하나라도 있나~하는 생각듭니다.

  • 3. **
    '12.4.10 9:56 AM (222.236.xxx.109)

    참... 나쁜놈들이에요. 왜 한번사는 인생 그딴식으로 사는지 모르겠어;;;

    울엄마도 보이스피싱에 한번 걸렸었는데;; 멀쩡한 내 남동생 납치했다고, 손가락을 자르네 다리를 자르네 혀를 뽑네 그딴 미친 개소리들을 했더라고요. 울엄마 엄청 우셨어요.

    다행히 돈은 잃지 않았지만, 정말 왜들 그러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살아서 뭐하나요?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지 싶어요.

  • 4. 에고님..
    '12.4.10 9:59 AM (175.114.xxx.151)

    어이없네요...
    여기 자게글을 샅샅이 다 읽어보고 글씁니까??

    근데..원글님...그들이 신상정보를 알고있어서,,
    약올리면 좋지않은일이 생길수도있어요....

    담부턴 그냥 끊으세요..

  • 5. 우유
    '12.4.10 10:12 AM (218.153.xxx.227)

    맞아요. 조심하세요. 정보를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원숭이가 나무를 타지 못해서 떨어지나요?

  • 6. 샅샅이요?
    '12.4.10 10:18 AM (116.36.xxx.29)

    원글 글 쓴 제목에서 난....이라고 쓴건
    넌, 이랬는데, 난 이랬다...라는거 생각 안드나요?

    원글과 나만 알겠죠, 그 글 보고서 잘난척 하고 싶어 쓴글인지, 아닌지.
    혹시 아무글도 안보고 썼는데, 내가 그랬다면
    원글님께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정말 그 글을 보고썼다면, 남 힘들건 말건 파악 못하고 잘난척하는 성향의 사람인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951 애엄마들 식당에서 애 관리 6 어제 2012/06/29 1,798
123950 계단식 아파트에 사시는분들..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봐주세요 13 .... 2012/06/29 3,935
123949 6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6/29 805
123948 김미화 “‘김연아 교생실습 쇼 발언’, 죽을 죄 지은 거 아냐”.. 25 /// 2012/06/29 4,632
123947 영어문장 하나 해석 부탁드려도 될까요? 2 열공녀 2012/06/29 896
123946 대법 "'만삭 의사부인 살해사건' 유죄인정 어렵다&qu.. 3 대법공식의견.. 2012/06/29 2,716
123945 봉도사가 예언했던 한일군사협정 9 노랑노랑 2012/06/29 2,583
123944 머리카락 보내면 환자들 가발 만드는데 쓰인다는 곳 어디였지요 5 행복한맘 2012/06/29 1,145
123943 속상해요. 아기 앞니에 검은 먼지같은게 생겼네요. 7 아기 치아관.. 2012/06/29 7,683
123942 언어 잘하시는 분들께 질문이요 3 엄마 2012/06/29 1,228
123941 일본“방사선 무서워 생수로 빨래…” 日 오자와 아내 폭로 일본가고싶다.. 2012/06/29 1,996
123940 여름에 한 달 동안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아이가 한국 방문을 .. 9 한국방문 2012/06/29 1,537
123939 사망 24시간이 지나면 왜 시신 기증이 안되는거예요? 2 ... 2012/06/29 2,681
123938 제가 요즘 새싹채소키우기에 빠져 있는데요... 드디어 머스타드싹.. 3 junebu.. 2012/06/29 2,146
123937 30일(토)7시 30분 서울 시청광장 김재철 헌정콘서트".. 2 mbc프리덤.. 2012/06/29 1,203
123936 강아지 충치 치료 해보신 분?! 2 2012/06/29 6,213
123935 세상에서 제일좋은 무선헤드폰 LG (강쥐사진있어요) 13 junebu.. 2012/06/29 2,812
123934 몇살되면 혼자 나가놀게하세요? 7 요즘애들 2012/06/29 1,705
123933 죄송하지만 애견 분들에게 기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27 달래 2012/06/29 1,907
123932 드림렌즈 아이 쉽게 끼워주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6 포기직전 2012/06/29 3,996
123931 우리집은 손님 찻잔이 아예 없어요. 10 .... 2012/06/29 3,704
123930 저도 고맘때 14살? 부모님 욕 했어요 1 ... 2012/06/29 1,281
123929 꼰대가 되진 말았으면 3 세월아가라 2012/06/29 1,457
123928 한방병원에서 아가 한약지었는데 부작용(열)납니다. 환불가능할까요.. 5 .. 2012/06/29 3,683
123927 세상에서 제일로 웃기는 비디오보세요. ㅋㅋㅋㅋ 11 junebu.. 2012/06/29 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