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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때문에 고민입니다

허망 조회수 : 3,148
작성일 : 2012-04-10 06:59:05

중학교때 3년동안 성적표를 내와서 보니 제일 잘했던게 전과목 평균 95점 제일 못했던게 전과목 87점이더군요.

어릴때부터 영민하고 성격이 차분하고 꼼꼼해서 아이에 대한 기대가 많았어요.

너무 힘든일이 있어 예전에 유명하다는 점집에 갔는데 우리부부 를 쳐다보더니

큰아들 치과의사 이러더라구요. 그냥 웃었지요. 아이가 워낙 찬찬하고 손재주도 있으니 치과의사 하면 잘하겠다

싶었는데 아마도 저 점치는분은 강력 텔레파시를 가지고 있나 싶었지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성적이 내리막길 3등급도 받고 4등급도 받습니다.

기타를 잘쳐서 자기는 실용음악과 가야 한다고 합니다.

실용음악과 기타는 학교마다 2명에서 6명 뽑더군요.

그 경쟁이 더 치열하니 공부열심히 해서 대학들어가 차라리 동아리 밴드 들어가 활동해라고 했습니다.

일단은 대학 들어가서 하고 싶은일에 대한걸 생각해라고 했더니

엄마는 주입식엄마라니 세대가 너무 다르다니...

학교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기타치면 술집에 가서 일할 확률이 더 많지 않겠냐고

대학은 가되 서울에 있는 대학 가도록 공부해라고 하셧다더군요.

고2인데 공부에 맘이 떠나는거 같아요.

친구들 모아 밴드 만들어 일요일마다 연습실에서 놀다옵니다.

남자아이들 몇번이나 바뀌는건 알지만

속이탑니다.

시험이 2주일 남았는데  공부한다는게 줄구장창 물리와 생물 인강만 듣습니다.

에휴 저 아들놈을 어떻게 해야할지...

 

 

IP : 175.208.xxx.9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2.4.10 7:13 AM (115.126.xxx.40)

    대여섯 살 때부터 아니면, 그 비슷한
    나이 때부터 공부시켰나요
    그럼 진절머리가 났을 수도...
    공부에 대한 흥미가 동이 난 거일 수도...

  • 2. ㅇㅇ
    '12.4.10 7:14 AM (211.237.xxx.51)

    원글님
    속상하시죠?
    근데 이제 내려놓으세요.. 안되는 일로 너무 애태우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도 고1 딸이 있는데 정말 한해 한해 다르더군요
    작년하고 달리 올해는 부쩍 어른스러운 느낌이 더 들어요.. 뭔지 모르게요..
    (심성이 어른스럽다는게 아니고 이젠 애가 아니고 어른느낌이다 이런..)
    이젠 부모가 어떻게 해줄수가 없어요. 그냥 뒷바침 해주는정도겠죠
    물론 잘못된 길을 가면 부모가 제재하고 야단도 치고 하겠지만
    그게 크게 아이 한테 영향이 없다는겁니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자기가 뜻한대로
    갈거에요 아이는..
    그 과정에서 분명히상처받고 힘든건 부모에요..

  • 3. ..
    '12.4.10 7:19 AM (218.50.xxx.38) - 삭제된댓글

    같은 아들을 둔 입장에서 보면요.. 저희아이더 1 ,2 학년 다른 일로 속좀 썩혔는데요.. 성적은 그냥 턱걸이 수준이었구요..
    그땐 엄마랑 그렇게 의견차이가 있어도 맨날 평행선이더라구요.. 지금 고3 공부좀 하려고 하지만 3년 내내 딴짓안하고
    열심히 하는 애들 수두룩 하더라구요..남자아이니까 맘 먹으면 하겠지 하지만 넘 돌아오면 본인도 극복하기 힘들어요..

  • 4. 아~
    '12.4.10 7:24 AM (180.230.xxx.76) - 삭제된댓글

    고1,고2 때 음악,체육, 또 친구 에 빠져 시간 보내고 고3 무렵 후회하는 애들 많습니다.
    부모도 잡을 수 없을만큼 그 고집 꺾기 힘들어요.
    늦고 후회해 봐야....

  • 5. ...
    '12.4.10 7:50 AM (180.66.xxx.58)

    저도 아이가 고3 고1 입니다
    전 제가 달라지려합니다
    아이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구요
    자기가 후회하고 자기가 아파야,, 그래야 아이들은 느끼고 행동하는거 같습니다,

    엄마가 다 해봐서 알아 넌 엄마말만 듣고 따라와 그래야 나중에 후회안해,, 엄마들 늘 그렇게 말하는데,,
    아이들은 공감 못하는거 같아요,,
    지들이 당장 꺠지고 현실을 직면해봐야 알겠죠

    그냥 뒤에서 엄마가 늘 보고 있다는 느낌정도 들게,,,
    하기싫지,, 지겹지,,, 엄마도 그럴꺼 같아,, 니마음 알겠어,,,,이런식으로 같이 공감하려 노력합니다,

    전 이런생각으로 살아요,, 집안에서 공부얘기만 안해도 대한민국 가정은 행복하다,,

  • 6. ...
    '12.4.10 8:42 AM (218.232.xxx.2)

    그렇죠 인생 만만치 않다는 건 몸으로 느껴야 알죠 편안하게 집에서 는 못느끼죠
    그냥 자녀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모든인생이 고등학교때 최고의 성적으로 의대가서 의사하고 돈많이 벌어서 잘먹고 잘사는게
    아니잖아요

  • 7. 아픈 말씀
    '12.4.10 8:42 AM (124.61.xxx.23)

    아드님의 중학교때 성적에 계속 기대 걸고 미련 가지시는데요. 솔직하게 말씀드려 전문직 넘 볼 성적 절대 아닙니다. 그냥 못하지 않은 정도밖엔 안되거든요.

    미련 버리세요. 사실 sky대학 나와도 사회에서 잘 사는 비율 생각보다 높지 않아요. 아주 바닥으로 떨어지진 않는 정도고,그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 것도 젊을 때나 가능한 얘기에요. 아드님의 선택을 존중하시되 다만 한마디만 덧붙여 충고해 주세요. 앞으로 힘들고 고달프게 살아도 다 네가 선택한 길이고 네 책임이라고요.

  • 8. 딸아이맘
    '12.4.10 8:44 AM (89.77.xxx.51)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 전 걱정이 없겠어요
    정말 우리 자식은 하고 싶은게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컴퓨터에만 빠져있다는 현실이 무섭습니다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옛날에는 집에서 할 것이 없어서 밖으로 나갔는데 요즘은 집에서 컴만하고 노는 젊은 사람이 너무많아서
    무서운 시대입니다
    결국 우리 딸도 그렇게 될까봐 매일매일 지옥입니다
    신체 멀쩡한 아이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잠자고 컴만하는 이현실 청소는 전혀 안해요만약에 우리 집이 가난해서 제가 집에 없엇다면 이 아이는 범죄자나 낙오자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고 3인데 저 후해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병원치료를 받았어야 하는데 조금만 더 커면 달라질까 하는 작은 기도로 살았습니다 돌아보니 후해입니다
    약을 먹었어야 했는데 아드님이 이성적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공부말고 음악에만 열중이라면 그 음악을 위해 지금 어떠한 불편을 대가를 인정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하는 일이 있고 도덕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고 부모님을 존중하는
    언행을 한다면 걱정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본인의 생계를 책임질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저는 어떻게 하나요
    약복용 시작햇어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참 좋은 약이 나왔네요 부작용이 없다는

  • 9. **
    '12.4.10 8:46 AM (121.145.xxx.106)

    부모 기대 만큼 따라와 주는 애들은 1%도 안될겁니다.
    애들은 지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더라고요 안달복달하면 애와 관계만 악화되고요
    부모가 한결같이 지들을 사랑하고 걱정한다는걸 아는 이상 크게 벗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말을 물가로 데려가도 싫다고 하면 물을 먹일수는 없는거지요

  • 10. ....
    '12.4.10 8:47 AM (175.112.xxx.147)

    아이 스스로가 겪어 봐야 깨닫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너무 멀리 가지만 않게 단속 하세요. 고 3 되면 달라지는 아이들도 있어요 성적이 안나오는 과목만 공부하게 하면서 음악 활동 하는건 인정 해 주세요. 너무 말리면 삐닥선을 타니까요.

  • 11. 원글
    '12.4.10 10:13 PM (175.208.xxx.91)

    주옥같은 말씀들 다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요즘 극심하게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맘이 많이 안정이 되는군요.

  • 12. ㅠㅠ
    '12.4.11 1:09 AM (121.133.xxx.107)

    큰아이도 고2랍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해 아주 열심히 해도 중간을 조금 넘어가는 수준이었어요

    제가 더 안타까워하며 앞에서 끌고가려고 기를 썼었는데요

    이제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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