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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넝쿨당'보고 데굴데굴 구르도록 웃었네요.

너는나의노후다. 조회수 : 2,171
작성일 : 2012-04-10 02:17:17

'넝쿨당' 작가는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간건지 우째 이리도 디테일 쩔게 웃기는건지 원..

어디다 말할때도 없고, 조목조목 뜯어서 얘기하고 싶어 써봅니다.

 

1. 아침식사 드립~

 귀남이 작은아버지가 윤여정에게 아침에 빵 먹는 거 얘기했냐고, 그렇다고 하니 이미 끝났다고 할 때, 완전 굴렀네요.

저희 결혼 7년차 접어들었는데, 이 아침드립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저와 만날때마다 꼭~빼놓지 않고 하지요.

왠만하면 차려주고 말지 ㅋㅋㅋ진짜 저도 징한 년이지요..ㅋㅋㅋ

결혼전부터 아침 안먹고 다녀놓고는 왜 저랑 결혼하니 못 얻어 먹는 게 되는건지,

그리고 저도 뭐 착한 뇨자는 못 되서 처음에 몇번 차려줬는데, 물도 안 마시고 쌩 가시는 아드님 보고 이젠 국물도 없으삼~

 

2. 어른이 곁에 있어야~

 니네가 옆에 있으면 내가 반찬 갖다 날라주지만ㅋㅋㅋㅋㅋ

저희가 그래서 지방으로 이사한겁니다. 오죽했으면 서울에서 소아과도 없는 촌으로 이사할 결심까지 했겠습니다.

진짜 서울 살면서 반찬 꽤나 얻어 먹었으면 말을 말지...'니네 이사가면 반찬은 어떻하니?'

'원래 어머님 반찬으로 살지 않았잖아요'ㅋㅋㅋㅋ 라고 맞치고 싶었지만, 그땐 제가 짭밥이 안되서리 못 쳤어요.

'그럼 택배로 부치면 되겠다' 하셨지만, 어머님 저희집 주소 아시나요? 아직 한번도 택배로 뭘 받아 본적이 없어서요. 매달 생활비 드리니 작년 가을 처음으로 감한박스! 감격이었어요 어머님~

 

3. 문 좀 닦지

 완전 대박ㅋㅋㅋ. 어머님의 문틀 드립~..저희집 베란다가 다섯개입니다. 확장안한 주인님 집이니 뭐 신경 안쓰고 살지요. 우린 세입자.^^;..오실때마다 문틀 지적하시며, 문틀에서 모든 먼지가 다 들어오고 문틀에서 온갖 병균들이 집안으로 납신다 하십니다. 엊그제 오신다고 해서 전에 오신 이후로 문틀 청소했네요.

 

4. 씨! 드립.

 어머님 저는 사랑해서 결혼한거지 씨받이가 아니랍니다. 씨를 받아야 한다. 남들 하나씩 있는 아들은 있어야 되지 않겠니. 13주차에 병원의사선생님이 시어머님께 대놓고 "아빠 닮았다"해주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 그 고추가 태어날때까지 '의사가 아들!!이라고 말은 안했다' 시며 씨 드립을 날리셨죠. 몇번을 의사가 얘기했다 해도, 내 눈으로 보기전엔 확신할 수 없답니다. 고 녀석이 아들이 아니었음 내가 우찌 살았을까 싶네요.

 

5. 이 말만은 제발..

' 생활비 줘서 고맙다' 어머님 저는 이 말을 듣고 싶은게 아니예요.

'이제 니네 애들도 크고 애들 키우기도 힘든데, 보내지 마라. 괜찮다'  이런 말씀은 진정 없으신건가요.

모르는 사람은 그래도 고맙다고 하는게 어디냐는데, 어머님이 남 똥꼬 긁어주는 멘트의 달인이십니다.

예전에는 어머님 참 말씀은 고맙게 하신다했는데, 살아보니 더 얄밉답니다.

제 귀에는 '생활비 줘서 고맙다. 쭉~~보내라.' 로 들리네요.

 

6. 병원 드립

어디 병원을 다니고 , 어디가 아프고, 무슨 검사를 했고, 얼마가 들었고 두 분 말씀만 들으면 이미 중병 나신분이시죠.

근데 생활하시는데 아~~무 이상없으십니다. 지난 번 설 뉴스에서 우리나라 어른들의 70%가 자식들에게 자신의 병을 숨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발 있는 병만 말씀하셨으면 좋겠어요.

머리 아프면 MRI 촬영하시고, 이상없음.

속 안 좋다 내시경. 이상없음. 그 나이에 다 그정도라고 함.

이 외에도 주기적으로 병원 꼬박꼬박 챙기시고, 항상 검진을 달고 사십니다. 약 먹는 시간 놓칠까봐 전전긍긍..

부디 있는 병만 말씀해주세요.

 

7. 그래서 한달에 얼마 받냐.

왜 그리 아들 얼마 버는지가 궁금하십니까. 아들 연봉이 당신들의 노후라고 생각하시니 , 어찌 안 궁금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들도 죽겠습니다. 콩만한 회사에서 월급쟁이가 받으면 얼마나 받겠습니까. 당신들 말씀처럼 집사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다닐 만한 큰~차 살수 없어요. 죄송하지만 아들도 자식이 둘입니다.

 

8. 부모한테 집 사준 연예인 드립.

제가 왜 티비 나오는 연예인들과 비교를 당해야 합니까? 걔들이 부모한테 집 사준 거랑 저희랑 무슨 상관입니까.

저희도 세입자입니다. 촌동네라 그나마 살만하지, 서울가면 케묵은 주택 밖에 살 때도 없는 평범한 자식들입니다.

대학 나와 직장 갖고 10년 돈 번 아들이 자식 둘 키우며 살면서 무슨 수로 부모 집까지 사준답니까.

아침방송에 그런것좀 안 나왔음 좋겠네요. 보시고 그 연예인 나올때마다 '쟤는 참 착해, 부모 집도 사주고. 아이고 나도 셋중 하나는 연예인 시킬걸 그랬어'

 

8. 맞벌이 드립

내 손으로 내 자식 키우는데 내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합니까? 제가 어머님, 아버님 생활비 드리고 애들 맡기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결혼전부터 드립을 치시더니, 제가 꿋꿋이 자식 키우니 그래도 애들 키우면 나가야지...-.-;;. 애들 봐주고 용돈 받고 싶다 노래 부르시더니, 저희 집에 오셔서 몇 개월 계시다 보니 못하겠다 2달 중병 나시고는(물론 원하는 액수가 아니었죠. 저희가 모시고 산건데, 모시면서 별도로 월급을 원하시는건데 그건 힘들죠. 저희가 원해서 계신것도 아니고, 어쩔수 없이 와계신 상황에서) 그 다음은 친구분 며느리인 어느 영양사 드립. 그 며느리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애 맡기고 일나간다더라. 며느리가 아들 돈 받아 사니 아까우신가봅니다.

 

9. 알뜰 드립.

누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나요. 개뻥입니다.  

'아이고 우리 누구는 알뜰해서~'

어머님 저 알뜰한 뇨자 아닙니다. 당신 아드님과 살다보니 새끼 먹이고 입히고 하려니 어쩌다 보니 둘째가 4살인데, 아직도 집에서 곰돌이 수유티(요즘 옷은 떨어지지가 않네요-.-;;) 입고 있게 되었네요. 한번 들으면 얼핏 칭찬 같지만

제귀에는 '넌 알뜰하니까 앞으로도 쭉~~알뜰하거라'로 들리네요.

어머님 저 왕년엔 백화점만 다니고, 카드 한도까지 쓰던 뇬이랍니다.  

 

10. 출산용품 남겨놔라.

 큰 아이 낳기 전부터 출산용품 남겨놔라. 작은애 애 낳으면 줘야한다. 그 작은애는 애 낳을 생각도 없이 살다가 이제사 가질려고 노력중인데, 그 드립을 애 낳지도 않는 저한테 그렇게 치셔야 했나요. 엊그제도 오셔서 어김없이 날리시고 가셨지요. 하도 그러니까 정말 확 갖다 버리고 싶고, 창고에 쌓인 애들 내복만 봐도 짜증이 납니다. 어머님 멘트가 귀에서 엥엥댑니다.

 

제가 썼던 드립들은 모두 수회~수백회(진심 진실임. 결혼전부터 쭉~~~날리시는 것도 있으니) 이상 날리신것들이지요. 제 면상을 마주 하실때마다 잊을까 싶어 일깨워 주시는 멘트들이랍니다. 시부모님이 서운한 멘트를 날리시는것도 아니고, 나를 미워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들 아끼는 마음, 손주 귀해 주시는 마음 고맙고 감사합니다만. 저 그렇게 머리 나쁜 뇬 아니랍니다. 말씀은 제~~발 한번 해주세요.

뒷담화도 아주 많이 하면, 미안해서 안하게 된다는데, 정말 잊고 살고 싶네요..-.-;;

엊그제 다녀가시며 '너 살쪘다 턱이 두 개 됐구나'만 안하셨어도, 제가 이리 망각 못하는 환자 처럼 옛 드립이 떠오르진 않을텐데, 어찌 이리도 잊지 않으시고 꼬박꼬박 뵐때마다 갱생을 친히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IP : 222.233.xxx.1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4.10 9:36 AM (150.183.xxx.253)

    ㅠㅠ

    에고...결혼한게 죄인거 같아요 가끔은

  • 2. 111
    '12.4.10 1:27 PM (210.206.xxx.130)

    ㅋㅋㅋ 곰돌이 수유티..저도 애가 다섯살인데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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