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선본 남자에 대한 글을 읽고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면서..사람 사는 데는 다 마찬가지다 싶네요.
예전에 친구의 소개로 만난 사람에게 선물을 주러 갔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만난 지 4번 정도 되었을 때, 마침 제가 쉬는 날이라서 남자 직장으로 사탕이랑 초코렛 등을 사 가지고 갔어요.
그 사람 직장이 광화문 쪽이라 교보문고도 다녀올 겸 해서요..
마침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라 선물만 전해주고, 감사인사도 형식적으로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내심 공치사를 바란 심정에서 오후나 저녁 무렵에 성의있는 문자나 전화가 오기를 바랬던 거지요.
아니면...잘 들어갔냐..저녁은 챙겨 먹었다...이런 식의 전화나 문자를 원했던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그날 밤이 늦도록 전화나 문자 한 통 없다가 자려고 하니까..(솔직히 연락을 많이 기다린 건 사실이에요) 그제서야 "지금 뭐하시냐"는 문자 한통...
일이 바빠서...혹은 몸이 않 좋아서 늦게 연락을 주었다고...미안하다고...이모티콘이라도 넣어서 보내줄 줄 알았던 제가 성급했다고 할까요..
왠지 무성의해보이고..제가 그 사람에게 품었던 감정만큼 그 사람은 날 생각하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쉬는 날 놀러가고 싶은 거 참고...지하철 1시간이나 타고 세종문화회관까지 갔는데....그냥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만난지 얼마 안 됐으니까 살갑게 하는 것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직 처음이니만큼 서로의 성의에 대해 조금 조심스럽고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 주었으면 하는 심정이었지요...
좀 더 오래 사귀다보면 그것조차 무뎌지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기에....
좀 성급한 면도 있었지만...그냥 정리했어요...친한 친구도 하는 말이 둘 사이가 더 편해지면...그보다 더 심해질 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앞의 글과 남녀가 뒤바뀐 것이긴 한데...아무튼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저는 아직 서른이 안 되어서인지...키가 170 아래면 남자로 보이지 않더라구요.
키가 작다고 다른 것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서도...이성으로서의 느낌이 안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제가 그간 만났던 사람들이 다 그 이상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그 분 심정이 이해가 가기는 해요.
서른 넘어 좀 급해지면 마음이 달라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