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인 아들 하는말에 기가 막힙니다...
이게 장래에 하고싶은 일, 되고싶은게 뭐냐물었더니
자기는 어른이 되면...회사는 사표쓰고
계속 집에서 놀고먹을꺼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네요
거창한 꿈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대체 저게 무슨말인지..
이제 겨우 어린 아이가 어떻게 저런생각을 하는건지....ㅜㅜ
한번 꾹 참고,
너 그럴려면 돈있어야하는데, 돈도 없이 어떻게 놀고먹을수가 있냐?
고 되물어봤더니,
밤에 몰래 다른사람의 돈을 뺏어오면 된다고 말하는.......
익명이어도 털어놓기 창피한 울아들의 말에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언젠가도 목적을 이룰려면 과정은 누굴속이고,내맘대로 해도 된다...라는 식의
말을 해서 혼낸적이 있는데 또 그런말을 하네요..
부도덕하게 살지도 않았고 그렇게 교육시킨것도 아닌데
울아이는 언제, 어디서 저런 생각을 심었던 것일까요...
또..공부하기 싫어해서..울가족이 길을 가는데 거지가 옆으로 지나가길래,
너공부안하면 저 거지처럼 살게된다..라고 남편이 말을 했어요..
그땐 가만히 있더니, 좀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나중에 뭐될래?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난 크면 내집에 거지들을 다 오라고 해서 먹을꺼주고, 우리집에서 살게 해줄꺼야'
라는 또 뜬금없는 소릴 하더군요..
마치 자기생각이 착하고 괜찮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면서...
남편과 저는 어이가 없었어요..
아이가 그냥 한 말이니 그냥 넘겨야 하는건가요?
아무리 어리다고 봐준다해도 이정도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인거죠?
요즘 아이들이 일찍 머리틔고 영약해져서 걱정인데
울아들은 오히려 늦은편에 눈치가 없어서 걱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순수한게 아니라 세상의 때가 묻은듯한 저런생각을 비출때가 있어서
더 이상한듯해요..
저한테 혼날때도 가끔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해서 기함하게 만들때도 있었고..
친구한테나 쓸수있는 말을 저한테 내뱉고, 엄마인 저한테 명령을 하는 말투,,등
상황에 맞지않는 말을 해서 더 화가 나게 만들기도 하고..
말투, 억양도 좀 세고 어색하고 특히 화나서 크게 소리 칠땐 마치 과장된 연극의
대사를 연기하는것처럼 말투가 이상하고...
이것땜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지않을까 늘 걱정되고요.
(이미 2학년때 반아이들 여럿이 자꾸 놀리고 시비걸었다고 했어요.
제가 담임에게 얘기하니 바로 없어지긴 했지만,,,)
지금은 친구도 없구요.. 집에 있는게 제일 좋다네요..
집에선 5살어린 동생과 징하고 유치하게 싸우며 하루를 보내구요..
쓰다보니 다른얘기까지 흘러왔네요..
아이들과 다른 말투도 걱정이지만, 이제 고작 어린10살짜리가 미래에 대한
희망..꿈도 없이 우울한 백수처럼 그냥저냥 사는것같아 맘이 무겁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건가요?
차라리 그런거라면 좋겠어요.. 어릴때부터 조금 걱정이 되는 다른면들을 보여온
아이이기에 늘 걱정이고 키우는게 힘들었기에 이번에도 또 그런면이 나타나서
비관적인 생각이 들어요... 예감이 안좋다고 해야하나..
이러다가 어른이 되서도 세상에 못나가고 은둔외톨이 같은게 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제일 힘들어요..
아이가 정신적으로 어디 문제가 심각하게 있는것같기도 하지만 아닌것도 같고..
2년전쯤에 아동정신과 상담도 받았는데 adhd는 아니라하고.. 놀이치료 조금하다가
사정상 애매하게 끝냈었지요.. 도움 안됐어요.
자신감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는건 누가봐도 알수있는 상태이고..
울아들이 정말 문제가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