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데 우리와 문화적으로 다르고, 외지에 와서 우리보다 열악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82분들 대부분이 한명의 추악한 범죄자가 그 사람이 속한 민족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는 건 잘 아실겁니다.
지금까지 십수명의 조선족을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고 지금도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네명쯤 됩니다. 조선족 자체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몇년간 봐온 결과 그들은 교육열 하나는 우리와 닮아 있는
좋은 사람도 몹쓸 사람도 있는 그냥 사람들입니다.
우리문화속에 남아있는 유교적 염치나 치레에 대한 의식이 없고 중국식 실용주의가 강해서
사실 친해지기 쉽지 않은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인간의 질적 차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82분들이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지금 그 사람들이 우리 사회속에서 하는 일은 한국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그런 일입니다.
다른 문화를 지닌 조선족이나 그 외 민족이 한국에 들어와 불편하고 한국이 달라지는 게
싫다면 그 자리를 한국사람들이 채우면 됩니다. 그렇게 안되는 이유는
그런 직장들에 대한 인식도 대우도 낮기 때문이죠. 대기업에 쥐어짜이는 하청노릇에 원가절감할 곳이
인력밖에 없는 공장들은 임금도 근무환경도 개선할 수가 없으니 그냥 불법이라도 외국인 노동자 쓰는거고
손님들이 매번 상전노릇하는 한 같은 임금에 식당에서 일할 사람도 대부분 외노자인거죠.
조선족이나 기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살림이나 아이를 맡기신 분들도
한국인 보모나 파출부 비용을 조금 깎아보려고 그쪽을 선택하시는 거겠죠.
솔직히 지금의 외노자 논란은 여자 군복무처럼 일종의 맥거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쪽으로 화제를 돌리는거죠.
여자들을 아무리 욕해봤자 군복무 보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정부밖에 없듯
외국인이 아무리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봤자 경제구조와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상황이 변화할 리가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조선족이든 서남아시아사람들이든 대부분은 살길찾아 떠나온
그런 사람들일 뿐입니다. 왜 하필 우리나라냐고 묻는다면 중소기업에 자영업자들
수요를 채우려고 입국을 허술하게 열어놓은 것이 우리나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