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독한 *이예요
결혼 직후부터 지금까지 핸드폰을 자기 몸에서 떼지를 않는 *이예요
핸드폰 충전도 통째로 끼워놓는 적 한번도 없어요
꼭 배터리 뽑아서 충전시키지요
몇년전에 딱 한번 문자 수발신을 발견해 우연히 알았지만
애 키우랴 돈벌이하랴 몸 아프지 정신없어 그냥 넘어갔어요
엊그제는
오후에 나가 12시 되도록 안들어오기에 - 진작 일 그만두고 집에 있어요, 편하고 너무 좋은가 봐요
전화하니 자다가 받는 목소리였어요
전화한들 원래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왜!! 하거나 안받기 일수인데
받는거 보니 자다가 반사적으로 받으면서 여보세요? 하드라구요
어디예요? 하고 물으니 술먹고 있어 하면서 바로 끊어버리구요
아침에 자던 자리 가서 냄새 맡아 보아도 당근 술냄새도 안나구요
잠자리는 자다가 몸 닿으면 자꾸 깨는 별종이라 혼자 잔지 오래되었어요
전 아이들 사이에서 자고요
증거만 잡을수 있으면 이혼소송하고 싶은데 정말 어렵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핸드폰인데
병적으로 예민까탈스런 인간이라서 자다가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발딱 깨고
빛이 조금만 비쳐도 깨서 신경질 부리는 인간이니
핸드폰을 몸에 지니는지라 도대체가 방법이 없네요
어쩌다 보면 수발신함 항상 제로예요
몇년전엔 알게 된 건 제 핸폰이 고장나서 급하게 핸드폰을 몇분 빌렸는데 그사이 온 문자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