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는 30대중반이고, 난 지방출신이야
학교도 지방캠퍼스 어문계열을 졸업했어
대학다닐땐 순진한마음에 동아리 활동만 하느라 학사경고를 3번이나맞고
군대를 다녀와선 어찌저찌 졸업은 했는데 졸업할때 학점은 3점이 안돼
졸업할때 세웟던 계획은 어문계열로 취업이 힘드니까
막연하게 영화감독이나 영상제작을 하려고 디자인 대학 유학을 꿈을 꾸었지
원래 어릴때부터 조립하는거나 만드는걸 좋아했거든 그래서 컴퓨터로 왠만한건 다 만들었어. 음악, 그래픽, 영상 등등
그래서 그쪽으로 직업을 갖고 싶었어
그게 벌써 2005년... 거의 10년전 얘기네,,, 결국 유학은 못갔고 현장에서 일을 배우려고 다짐하고 서울로 올라왔어
올라와서 일을한다고 했지만 막상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일은 거의 못했어
이것저것 설거지나 택배 알바하면서 광고찍으러 3~4번 다닌게 전부야
그때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여친이 결혼을하자며 나를 취직시키려고 애썻지
그땐 정말 가진것없이 취업에 매달렷지만 결국 취업도 안되고 여친도 떠나더라
그러다 보니 서른살이 되었어
당장 밥은 먹고 살아야하니 2008년부터 또 이것저것 알바하다가 2009년에 온라인 마케팅 영업일을 시작하게 되었어
말이 영업이지 홍보물 직접 제작해서 거의 찌라시 돌리는 수준이야, 이때 마케팅에대해 어느정도 배우긴했고
그전에 알바할때랑 다르게 인센티브도 많이받았고 돈을 모으면서 다시 예전에 하고싶던일에 대한 꿈을 키우게됐지
그리고 정확히 1년다니고 일을 관두고 모아둔 돈으로 공부를 시작했어
나이때문인지 내 의지부족인지 밤세면서 과제하고 프로젝트 팀작업하려니 체력이 너무 딸리더라
갓졸업한 그것도 대학에서 전공하고 그런생활이 몸에익은 애들을 못따라가겠더라고
그래서 결국 2010년 여름에 모든걸 포기했어
그리고 또 알바를 했는데 그때부터 알바구하는것도 힘들어지더라
내가 잘하는건 컴퓨터를 다루는일인데 나이때문인지 잘 안써주더라
결국 하루 출퇴근만 3시간걸리는 파주에 있는 도서물류센터에서 일을했는데 그일을 하면서부터 몸이 이상한거야
정확히 2주하고 관둔뒤에 집에 누워서 끙끙 앓았어
단순 감기나 몸살이 아니라 몸전체가 매일 쑤시다고 해야되나?
그때부터 덜컥 겁이 나더라고 무슨 병에 걸린건가,,,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되나하고
다행히 그냥 쉬니까 몸은 좋아졌는데 몸이 예전같지 않은거야
근데 멍청하게도 그때 알았지... 그동안 서울올라와서 5년간 대충 먹고 다녓던게 그때와서 증상이 나타난거야
병원은 안갔지만 몸에 이상이 온게 확실했어. 고향에 내려가고 싶었지만 우리집도 사정이 안좋고 집에 걱정 끼치기 싫어서
2011년은 1년은 푹쉬자고 몸걱정하고 그냥 쉬었어. 아니 겁이나서 일을 못하겠더라고
하루세끼 직접 현미밥에 자연식으로 해먹으면서 그렇게 보냈어
후...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하여튼 이렇게 세월보내고 나니까 벌써 나이가 30대 중반이야
서류는 올해 봄부터 계속 넣고 있는데 단 한곳도 연락이 안오더라
간단하게 말해서 내가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
공부를 하고싶은데 나이때문에 자신이 없고 그냥 노가다 같은일이라도 하려니 몸이 안따라주고
원래 하던일 하려니 경력도 인정안되고 나이때문에 다들 불편해 하고
지금 당장 통장에 돈도 없어서 알바라도 해야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기반을 다져야 할까
너무 막막하다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하고싶은얘기를 많이 못쓴거 같은데 내상황을 보고 아무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하루하루가 너무 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