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릉역 2번출구 인근에 있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캠프가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까닭도 있겠지만 많은 기자들이 그의 사무실 앞에서 소위 '뻗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경기도 의정부와 인접할 만큼 서울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런 까닭에 새벽부터 나선 길인 참이다. 하지만 시간이 무색할 만큼 그의 사무실 앞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다. 한 쪽은 기자, 다른 한 쪽은 경찰이었다. 마침 하루 전인 5일 '전문시위꾼'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수구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습격이 있었던 터라 긴장감은 더했다.
'큰싸움 큰웃음', '살다보면 바지에 똥칠할 때도 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돼지님의 어깨에 천만명이 달려 있습니다. 내맘알죠?', '이기고 봅시다', '중요한 시기 힘을 모읍시다'
캠프를 찾은 인사들은 김 후보의 방명록에 그를 지지하는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심지어 부산에서 일부러 상경해 그의 사무실을 방문한 지지자도 있었다. 캠프는 자원봉사자들로 붐비고 있었고 생각보다 무척 조용했다. 후보의 근황을 묻는 기자들을 제외하면 평범한 일반 사무실과 다를 바 없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민중의소리 기자입니다."
낯선 이방인에게 쏟아지던 경계의 시선은 명함을 건네고서야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어제 있었던 소란과 한 보수일간지의 '습격' 때문이다.
"새벽 6시반 부터 와서 뻗치고 있어요. 오늘은 아침에 쓱 들어오길래 '누구시냐'고 했더니 '비켜보라'며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더군요. 조선일보 기자인 것을 확인하고 쫓아냈어요. 밖에 카메라도 걸어놓고 하루 종일 서 있습니다"
"밖에 있는데 명함을 주네? 받으려고 봤더니 지갑 안에 조선일보 명함이 있고 다른 명함을 주더라고. '어 조선일보 기자네?' 했더니 실 웃고 그냥 가더라고"
김 후보의 캠프는 언론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출입금지 매체로 보수언론인 조선·중앙·동아일보, 종편인 TV조선, JTBC, 채널A 를 비롯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을 지정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조중동이 프레임 짜서 새누리당하고 후보를 죽이려고 하는데 진보매체가 더해. 도와주진 못할망정 죽이려고 달려드나. 조중동과 다를게 뭐야. 후보가 사과도 했잖아. 보수언론이 갈라치기(나꼼수와 민주당)하는건데 같이 놀아나면 어쩌자는건가. 김용민이 사퇴하면 민주당은 끝이야. 조선일보는 그걸 잘 아는거지"
캠프에서 만난 김 후보의 지지자는 매체에 대한 불만을 길게 털어놓았다. 후보 개인이야 사퇴하면 그만이지만 지금 그가 사퇴하면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이날 김 후보의 공식 일정은 없었다. 캠프는 '후보를 사퇴하시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전화에 "사퇴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가 처먹을 놈아", "한미동맹 무너뜨린 빨갱이냐"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무더기의 '어르신'들이 현수막을 들고 등장했다. 노원구 안보단체협의회라고 밝힌 10여명의 노인들은 "노인무시 패륜아 김용민은 즉각 물러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김 후보의 사무실 앞에 나타났다.
정작 조용한 캠프와 달리 건물밖은 매우 소란스러웠다. 귀에 리시버를 꼽은 노원경찰서 소속 20여명의 경찰과 미니버스를 타고 온 의경들은 노인들이 나타나자 분주히 움직였다. 의경들은 방패만 들고 김 후보의 사무실 앞을 막아섰다. 노인들을 자극할 수 있으니 헬멧을 착용하지 말라는 지시도 내려갔다.
경찰은 노인들에게 "선거를 방해하면 안되니 기자회견만 하고 가시라"고 설득하는 참이었다. 하지만 노인들은 "선거가 국가안보 보다 중요하냐"면서 되려 경찰에 큰소리를 쳤다.
이들은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김 후보에게 욕설을 해댔다. 흔한 기자회견문이나 성명서도 없었다. 오직 그에게 '욕'을 하기 위해 모인 듯 했다.
"욕쟁이는 노원구를 떠나라", "성적 저질발언 김용민은 떠나라", "저질패륜아 김용민은 자폭하라"
마이크를 잡은 한 노인의 외침에 참가자들은 "떠나라", "자폭하라" 등을 세 번씩 외쳤다. 이어 귀에 익숙한 한미동맹과 빨갱이, 그리고 욕설이 등장했다.
"한미동맹 파괴하는 김용민 너는 빨갱이냐", "김정은과 놀아나라", "우리도 욕 좀 하자. 개가 처먹을놈아", "너는 어미아비도 없냐"
10여명의 노인들은 "빨갱이냐", "놀아나라" 등을 힘주어 외쳤다. 이들은 15분 가량 욕설을 퍼부은 직후 자축의 박수를 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긴 시간 그의 사무실 앞에서 '뻗치고' 있었던 한 종편 카메라는 쇼타임이 시작된 듯 연신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이들이 사라지자 이 종편기자에게 또 기약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주어졌다.
선관위와 경찰은 자신을 노원구 안보단체협의회 회장이라고 밝힌 장 모씨에게 공직선거법 관련한 공문을 전달하며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후보의 비방이나 이름, 사진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선거보다 안보가 더 중요하다"고 호통치는 어르신을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장 회장은 "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용사동지회 등 50여명이 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참석자는 10여명 안팎이었다. 물론 소속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어디서 오셨냐'고 묻자 '어버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매스컴과 새누리의 총공세... 정작 유권자는 몰라
김 후보의 사무실이 위치한 공릉역 일대는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한산한 시간을 택해 인근 상가 10여 곳을 돌아봤지만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해 알고있는 유권자는 없었다. '신문에서 봤다', '들어본 적 있다'는 주민에게 '내용을 아시나'고 물어봤지만 상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인근 은행에서 만난 한 시민은 "김용민씨가 와서 좋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요즘 방송에서 무슨 '막말'을 했다고 시끄럽던데 크게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어떤 내용인지 아시나'고 묻자 "귀찮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신경쓸 여력도 없다"면서 "누가 와도 이명박 만큼 하겠나"고 되물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 모씨(52·여)는 "(막말논란)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시끄럽지 우리는 그런거 모른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정치에 참여하라면서 싸움질만 한다"며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 모씨(30.남)는 "논란이 되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사람이 살면서 욕 안하고 살 수 있나"면서 김 후보를 두둔했다. 그는 "욕이 문제가 아니고 욕을 하면 안된다는 (새누리당)그들의 사고방식이 문제"라며 "잘못했다고 사과했으면 될 일이지 문대성이나 손수조는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지 않나"며 새누리당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김 씨는 또 "'나꼼수' 때문에 우리나라 4분의 1이 노원구 공릉동을 알게 됐지 않느냐"면서 "김용민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은 거울 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허물 없는 사람이 있느냐는 말이다.
짧은 인터뷰 도중 자신을 '김용민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김용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켜 투표율을 낮추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그는 "사무실 주변에 조중동 차량이 24시간 서 있고, 종편 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김용민 후보를 죽이려고 따라다니고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이겠느냐"고 반문하고 "김용민을 죽이려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새누리당)은 선거 끝날때 까지 김용민을 붙들고 늘어질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주민도 있었다. 공릉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58·남)씨는 "막말하고 욕하는 빨갱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빨갱이들이 이상한 방송(나꼼수)을 하니 나라꼴이 엉망이고 국가가 위기"라며 "당장 방송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나꼼수'가 아니고 8년전 진행했던 성인방송'이라고 되묻자 대답대신 "성인방송도 진행했었나. 어느 미친 방송국이냐. MBC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새누리당의 전방위적 공세와 보수단체의 협공은 결국 김용민 후보를 '빨갱이'로 만드는데 성공한 듯 보였다.
노원구는 경기도 의정부와 인접할 만큼 서울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그런 까닭에 새벽부터 나선 길인 참이다. 하지만 시간이 무색할 만큼 그의 사무실 앞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다. 한 쪽은 기자, 다른 한 쪽은 경찰이었다. 마침 하루 전인 5일 '전문시위꾼'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수구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습격이 있었던 터라 긴장감은 더했다.
'큰싸움 큰웃음', '살다보면 바지에 똥칠할 때도 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돼지님의 어깨에 천만명이 달려 있습니다. 내맘알죠?', '이기고 봅시다', '중요한 시기 힘을 모읍시다'
캠프를 찾은 인사들은 김 후보의 방명록에 그를 지지하는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심지어 부산에서 일부러 상경해 그의 사무실을 방문한 지지자도 있었다. 캠프는 자원봉사자들로 붐비고 있었고 생각보다 무척 조용했다. 후보의 근황을 묻는 기자들을 제외하면 평범한 일반 사무실과 다를 바 없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민중의소리 기자입니다."
낯선 이방인에게 쏟아지던 경계의 시선은 명함을 건네고서야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어제 있었던 소란과 한 보수일간지의 '습격' 때문이다.
"새벽 6시반 부터 와서 뻗치고 있어요. 오늘은 아침에 쓱 들어오길래 '누구시냐'고 했더니 '비켜보라'며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더군요. 조선일보 기자인 것을 확인하고 쫓아냈어요. 밖에 카메라도 걸어놓고 하루 종일 서 있습니다"
"밖에 있는데 명함을 주네? 받으려고 봤더니 지갑 안에 조선일보 명함이 있고 다른 명함을 주더라고. '어 조선일보 기자네?' 했더니 실 웃고 그냥 가더라고"
김 후보의 캠프는 언론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출입금지 매체로 보수언론인 조선·중앙·동아일보, 종편인 TV조선, JTBC, 채널A 를 비롯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을 지정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조중동이 프레임 짜서 새누리당하고 후보를 죽이려고 하는데 진보매체가 더해. 도와주진 못할망정 죽이려고 달려드나. 조중동과 다를게 뭐야. 후보가 사과도 했잖아. 보수언론이 갈라치기(나꼼수와 민주당)하는건데 같이 놀아나면 어쩌자는건가. 김용민이 사퇴하면 민주당은 끝이야. 조선일보는 그걸 잘 아는거지"
캠프에서 만난 김 후보의 지지자는 매체에 대한 불만을 길게 털어놓았다. 후보 개인이야 사퇴하면 그만이지만 지금 그가 사퇴하면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이날 김 후보의 공식 일정은 없었다. 캠프는 '후보를 사퇴하시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전화에 "사퇴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시스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사무실 앞에서 사퇴촉구 시위를 하는 도중 경찰과 시비가 붙었다.
"개가 처먹을 놈아", "한미동맹 무너뜨린 빨갱이냐"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무더기의 '어르신'들이 현수막을 들고 등장했다. 노원구 안보단체협의회라고 밝힌 10여명의 노인들은 "노인무시 패륜아 김용민은 즉각 물러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김 후보의 사무실 앞에 나타났다.
정작 조용한 캠프와 달리 건물밖은 매우 소란스러웠다. 귀에 리시버를 꼽은 노원경찰서 소속 20여명의 경찰과 미니버스를 타고 온 의경들은 노인들이 나타나자 분주히 움직였다. 의경들은 방패만 들고 김 후보의 사무실 앞을 막아섰다. 노인들을 자극할 수 있으니 헬멧을 착용하지 말라는 지시도 내려갔다.
경찰은 노인들에게 "선거를 방해하면 안되니 기자회견만 하고 가시라"고 설득하는 참이었다. 하지만 노인들은 "선거가 국가안보 보다 중요하냐"면서 되려 경찰에 큰소리를 쳤다.
이들은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김 후보에게 욕설을 해댔다. 흔한 기자회견문이나 성명서도 없었다. 오직 그에게 '욕'을 하기 위해 모인 듯 했다.
"욕쟁이는 노원구를 떠나라", "성적 저질발언 김용민은 떠나라", "저질패륜아 김용민은 자폭하라"
마이크를 잡은 한 노인의 외침에 참가자들은 "떠나라", "자폭하라" 등을 세 번씩 외쳤다. 이어 귀에 익숙한 한미동맹과 빨갱이, 그리고 욕설이 등장했다.
"한미동맹 파괴하는 김용민 너는 빨갱이냐", "김정은과 놀아나라", "우리도 욕 좀 하자. 개가 처먹을놈아", "너는 어미아비도 없냐"
10여명의 노인들은 "빨갱이냐", "놀아나라" 등을 힘주어 외쳤다. 이들은 15분 가량 욕설을 퍼부은 직후 자축의 박수를 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긴 시간 그의 사무실 앞에서 '뻗치고' 있었던 한 종편 카메라는 쇼타임이 시작된 듯 연신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이들이 사라지자 이 종편기자에게 또 기약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주어졌다.
선관위와 경찰은 자신을 노원구 안보단체협의회 회장이라고 밝힌 장 모씨에게 공직선거법 관련한 공문을 전달하며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후보의 비방이나 이름, 사진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선거보다 안보가 더 중요하다"고 호통치는 어르신을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장 회장은 "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용사동지회 등 50여명이 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참석자는 10여명 안팎이었다. 물론 소속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어디서 오셨냐'고 묻자 '어버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매스컴과 새누리의 총공세... 정작 유권자는 몰라
김 후보의 사무실이 위치한 공릉역 일대는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한산한 시간을 택해 인근 상가 10여 곳을 돌아봤지만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해 알고있는 유권자는 없었다. '신문에서 봤다', '들어본 적 있다'는 주민에게 '내용을 아시나'고 물어봤지만 상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인근 은행에서 만난 한 시민은 "김용민씨가 와서 좋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요즘 방송에서 무슨 '막말'을 했다고 시끄럽던데 크게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어떤 내용인지 아시나'고 묻자 "귀찮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신경쓸 여력도 없다"면서 "누가 와도 이명박 만큼 하겠나"고 되물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 모씨(52·여)는 "(막말논란)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시끄럽지 우리는 그런거 모른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정치에 참여하라면서 싸움질만 한다"며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 모씨(30.남)는 "논란이 되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사람이 살면서 욕 안하고 살 수 있나"면서 김 후보를 두둔했다. 그는 "욕이 문제가 아니고 욕을 하면 안된다는 (새누리당)그들의 사고방식이 문제"라며 "잘못했다고 사과했으면 될 일이지 문대성이나 손수조는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지 않나"며 새누리당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김 씨는 또 "'나꼼수' 때문에 우리나라 4분의 1이 노원구 공릉동을 알게 됐지 않느냐"면서 "김용민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은 거울 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허물 없는 사람이 있느냐는 말이다.
짧은 인터뷰 도중 자신을 '김용민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김용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켜 투표율을 낮추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그는 "사무실 주변에 조중동 차량이 24시간 서 있고, 종편 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김용민 후보를 죽이려고 따라다니고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이겠느냐"고 반문하고 "김용민을 죽이려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새누리당)은 선거 끝날때 까지 김용민을 붙들고 늘어질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주민도 있었다. 공릉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58·남)씨는 "막말하고 욕하는 빨갱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빨갱이들이 이상한 방송(나꼼수)을 하니 나라꼴이 엉망이고 국가가 위기"라며 "당장 방송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나꼼수'가 아니고 8년전 진행했던 성인방송'이라고 되묻자 대답대신 "성인방송도 진행했었나. 어느 미친 방송국이냐. MBC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새누리당의 전방위적 공세와 보수단체의 협공은 결국 김용민 후보를 '빨갱이'로 만드는데 성공한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