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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아가가 안방 화장실까지 기어왔어요.

ㅠㅠ 조회수 : 2,342
작성일 : 2012-04-06 11:45:33

아침에 남편은 7시에 나가요.

남편 나갈때는 아무도 못 깨는 시간이고 저는 안방 앞에 소서를 놔둬서

보통 아주머니 일어나셔서 이유식 만들고 본인 식사 준비하시고 하는 시간이 8시인데

그때 아가를 소서에 넣어놔요.

 

그럼 걔가 놀다가 지루해지면 징징대기 시작하고 아주머니가 업고 일 마무리하고

아가 사과 간거 주고 본인 식사하시고 하는 일정이에요.

저는 아가가 8시 15분쯤 징징대기 시작하니까 그때 그거 듣고 일어나서 초스피드 세수양치하고

옷방가서 옷 입고 인사하고 휘리릭 8시 30분에 나가거든요.

 

근데 오늘은 8시 좀 넘자마자 징징징 대는거에요.

그래서 일어나서 애를 소서에서 빼줬어요.

그랬더니 매우 활짝 웃음...

기저귀가 젖어있어서 갈아주고 안녕안녕 하다가 아가방 가서 침대에 넣어주고

안방 화장실에 갔어요.

아가가 너무 크게 울기 시작해서 (혼자 놔뒀다고...)

다시 나와서 마루 매트 위에 올려놓고 세수하러 들어갔는데

얘가 글쎄 안방까지 들어온 거에요. 그렇게 빨리 기지도 못하는데

안방 화장실 발매트 위에 올라오더니 저를 보고 잼잼 도리도리를 폭풍 보여줬어요.

 

아놔 시간이 늦어지고 있어서 안을수도 없는데

아주머니는 어제 시어머니가 무슨 얼갈이를 갖다줬다면서 그거 다듬느라 애도 안보고ㅠㅠㅠㅠ

 

진짜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안아서 소서를 태웠다니까요ㅠㅠㅠㅠㅠ

그리고 저는 미친듯이 세수만 하고 나왔는데

자꾸 생각이 나요.

아가가 제가 좋으니까 같이 놀아달라고 거기까지 기어온건데 외면하고 출근했다니...

 

아 정말 딸래미 때문에 회사 그만두고 싶어지네요.

IP : 199.43.xxx.12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들
    '12.4.6 12:00 PM (122.32.xxx.222)

    그럴때 참 안쓰러워보이죠ㅠ.ㅠ
    폭풍도리도리 보여줬다니.. 저희딸도 예전에 돌즈음에 아는 사람만 보면 개인기 다 펼쳐주던데 그거 생각나서 좀 웃음도 나고^^

  • 2. 아고~
    '12.4.6 12:03 PM (123.142.xxx.187)

    귀여운 아기가 보이는듯...
    저희 딸래미는 저 세수하고 있는데 화장실까지 기어와서는,,, 와서는,,,,
    변기닦는 칫솔로 자기 이를 닦았답니다.
    이도 몇개 없던 그때에....

  • 3. ㅋㅋㅋ
    '12.4.6 12:08 PM (211.244.xxx.39)

    아 윗님..ㅋㅋㅋㅋ
    안타깝고 귀엽고 ㅎㅎㅎ

  • 4. 악플일까?
    '12.4.6 12:17 PM (175.195.xxx.237)

    달려고 보니 원글님 마음 아프게 할 것 같은데~
    퇴근이 늦으신가요?
    일어나는 시간이 매우 늦네요
    15분만에 준비하고 나가는 것 같은데 ~
    좀 일찍 일어나셔서 남편 출근시간에라도 맞춰서 일어나셔서 아이랑 좀 놀아주세요.
    미혼아가씨때나 초스피드 준비가 가능하지
    이제 아이도 있으신데
    내가 아가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한건지
    엄마가 마음으로만 이뻐하지 행동은 못 보이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깨알같은 시간 쪼개서 조금이라도 더 아이랑 놀아주세요

  • 5. 저도
    '12.4.6 12:26 PM (116.38.xxx.42)

    원글님 조심스럽게 글쓰는데요~

    8시30분에 나가는 직장이면 밤늦게 퇴근도 아닌거같은데..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는거같아요.30분만 일찍일어나도 7시45분인데 30분 열심히 놀아줘도
    좋지않을까요?
    아침에 잘 못일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살림하는분도 따로있고 밤에 너무 늦게 잠자리들지않으면 가능할거같은데요.

  • 6. 참으시와요~~~
    '12.4.6 12:40 PM (211.63.xxx.199)

    그래도 지금은 외면하고 출근할만해요. 좀 더 커서 말하기 시작하면 더 괴롭습니다.
    "엄마!! 회사 끊어!!, 다른친구들은 엄마가 데리러 온단 말야!! 아줌마 아니고!! 엄마가 데리러 와!!" 소리를 매일 해대면 정말 미쳐버릴거 같아집니다.
    조근조근 설명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 7. 조심스럽지만..
    '12.4.6 12:48 PM (222.116.xxx.180)

    밤에 몇시에 주무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애기 키우는 엄마가 너무 늦게 일어 나시네요.
    도우미 아줌마 뭐라고 할 것 없이 좀 부지런해지세요.

  • 8. 저도 애엄마
    '12.4.6 1:15 PM (115.91.xxx.2)

    저희집 아가는 6시면 기상. 저는 출퇴근 베이비시터가 오시는 8시까지 2시간동안 진심으로 열심히 놀아요. 저녁에는 늦게 와서 아기랑 놀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시터 오시면, 안녕~하고 세수,양치, 화장, 옷입기 15분만에 마치고 8시 15분에 뛰쳐나갑니다.
    아침에 넘 일찍 일어나, 남자아이와 뒹굴뒹굴 놀다보니 출근하면 벌써 기진맥진이예요. 휴우..
    그래도 이 때 아님 언제 놀아주냐 싶어, 늙은 엄마가 의지를 불태웁니다.
    님도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놀아주세요.

  • 9. 푸하하하
    '12.4.6 1:23 PM (124.53.xxx.137)

    감정이입해서 아기가 참 귀엽고 안쓰럽겠다...하고 있던 찰나
    아 바로 윗님 댓글 읽고 빵! 터졌네요.
    박장대소했어요..
    소중한 빵을 냠냠 ㅋㅋㅋㅋㅋㅋ 그 분이라면 이해가 됩니다요... 왜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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