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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볼일 없는 20대 후반이에요

새벽에 조회수 : 2,884
작성일 : 2012-04-06 04:47:33

스스로를 별볼일 없다고 말할거까지 있나...싶다가도 문득문득 그래..난 그냥 별볼일 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 딱 그렇구요..

주절주절 써내려갈 글이 우울할건데....그래도 여기서라도 위로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 28인데 지금껏 전 뭐했을까요?.....열심히.. 바쁘게 산거 같은데 남은게 없어요

10대때는 그냥 무난하게 보낸거같은데

20살부터 원래부터 좋진 않았던 저희집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떨어지면서 늘 돈돈거리며 알바하면서 공부하기 바빴네요

자꾸 누군가와 비교하게 되고 나보다 훨씬 공부 못하던 친구들도 예쁘게 꾸미고 학교를 다니고 연수를 다니고 그러던게 부러웠어요..제 상황은 한없이 초라해지더라구요....

가난한집 맏딸로 살면서 억누르고 참고 잘되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어요

그래도 내세울건 공부는 잘하는 편이었던거라 공무원시험으로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때 좀 더 여러 길을 생각해보지 않은게 너무 후회됩니다...

공무원...되면 우리집이 가난해도 내가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어도 어느정도 사회에서 인정은 받고 살겠지..결혼할때 득은되겠지..이런 생각이었어요

공부시작전에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상처받고 그러면서 참아왔던것들이 터지고 내가 부담스러워진 이유가 나의 힘듦을 너무 드러내고 의지해서라 생각이 들어 꽤 오랜 시간을 우울하고 무기력한....혼자 술마시면서 잠드는게 일상이 되어버린...공무원 공부 시작하기까지 꽤 오래 힘들어했었어요..그때 왜 사람이 우울증으로 죽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겪은 무시, 서러움..이런게 너무 싫어서 더 이악물고 공부하고 일했는데 결국은 변변한 직장도 없이 남들 다 한다는 공무원공부하고 후즐근한 옷차림에 살아요

시험 두어달을 앞두고선 늘 신경성 질환에 불면증때문에 힘들고.....돈아낀다고 내버려뒀던 병은 올해도 재발해서 절 힘들게하네요....병원비 아껴서 책을 사고 강의를 듣던 제가 너무 궁상맞고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늘 제자리에서 맴돌고 저딴엔 열심히 한거같은데 전 왜이럴까요..........

곧 모아둔 돈도 떨어져가서 올해까지 공부하고 무슨일이라도 다시 해야할거같은데 나이만 먹고 능력도 없는데 어쩌죠?...........지금 남자친구도 예전 사람처럼 이런 내가 부담스럽다고 하진 않을까 가끔은 불안하고...월급걱정, 돈걱정 안하고 여유로운 봄을 보내는 날이 오긴올까 막막하고........

그냥 울고만 싶어요....꾹 참고 공부하고 올해는 잘될거야.....갈수록 자신이 없어요...

올 6월시험까지 해보고 안되면 관두려해도 자신이 없어요.....이제 어쩌죠.......

어서 나이가 더 들어서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은데 막상 나이들어서도 지금과 똑같을까 너무 두렵네요...

IP : 112.162.xxx.3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또한
    '12.4.6 4:54 AM (116.127.xxx.134)

    지나가리라....젊음 하나만으로도 부자이십니다.힘내세요. 금방 옛날 얘기하며 웃을때가 옵니다.

  • 2. 스뎅
    '12.4.6 4:59 AM (112.144.xxx.68)

    아이고 님... 인생은 길어요... 제가 생각 할때 님은 아직 시작의 시작도 안했어요...
    지금은 남들이 어디로 시집 갈 간거 취직 잘된거 들으면 가슴 아프죠?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인생이 재수시절부터 꼬이기 시작해서 20대는 거의 눈물로 보냈고요 이십대 후반에 외국다녀 오면서(혼자 힘으로 갔어요 요즘엔 그것도 어렵죠..ㅠ)그나마 숨통이 좀 튀였구요 제대로 제 밥벌이 한게 33 살 될때였어요 그런데 그 해 엄마가 갑자기 돌아 가셔서 다시 일년 반동안 폐인이 됐구요.. 겨우오'륙년이 지난 후부터 제대로 사회생활 합니다...그때 제 나이 서른 여덟 이었어요...
    아직도 제가 영차영차 가는 길은 멉니다만... 그래도 너무 즐겁고요 이렇게나마 사회의 일원이 된 거 같아서
    행복 합니다 님 절대 주눅 들지 마시고 항상 늦은 때라는 건 없습니다 제가 지금도 다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희망에 살아요 님도 홧팅 하세요!^^

  • 3. 스뎅
    '12.4.6 5:12 AM (112.144.xxx.68)

    튀였구여 ☞트였구요. 띄어쓰기는 저도 몰라용.^^;

  • 4. 원글
    '12.4.6 5:19 AM (112.162.xxx.32)

    왜그런지 모르겠어요..저혼자 지레 먼저 겁먹는다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남자친구도 아직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상황은 아니지만 안되면 그냥 결혼해서 그때 다른 일을 해보자..이렇게 말해줘요..너무 좋은 사람이에요..근데 저는 왜 미리부터 남친부모님이 절 맘에 안들어하시는 여러 조건을 생각하게 되는지 저조차도 이해가 안가요..

    20살이후로 인생이 확 변한 느낌이에요

    저 스스로가 예민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티를 안내려고 많이 참는 편이에요...부모님도 저 몇년전에 우울증세로 힘들어한거 모르시구요......혼자 많이 속앓이하는 편입니다..

    휴...........좀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 저한테 좋을텐데 왜이리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역시 여기에 속얘기 털어놓고 울기도하고 하니...한결 나아진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 5. 헬레나
    '12.4.6 5:26 AM (112.171.xxx.102)

    세계의 나이 지긋한 백만장자들에게 지금 이대로 떵떵거리면서 살기와 20대의 알거지로 돌아가기중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하자 100프로가 20대의 알거지가 되겠다고 했다죠. 아직 이런글 쓸 나이가 안되셨습니다.

  • 6. 스뎅
    '12.4.6 5:31 AM (112.144.xxx.68)

    님.. 바로 그생각.. 어려울 것 같고 나를 싫어 할 것 같고.. 바로 그 생각 때문에 저의 20 대가 너무나 재미없고 아팠었어요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란 말이죠.. 심지어 나보다 더 엉망인 사람들도 너무나 자기 권리들 찾아 가면서 잘 살더라고요... 님이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이해돼요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 생각 없애요 님은 결코 모자란 사람 아니고 남들도 님 무시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요 저 120% 믿으셔도 돼요.. 겁내다가 저처럼 청춘 다 보내요 힘내요!

  • 7. 아녹스
    '12.4.6 6:10 AM (110.70.xxx.117)

    목표도 있고 저렇게 다정한 남친도 있는데 자기의심에 빠져 행복을 못보고 있는것 같은데요? 남들과 비교하고 자기를 열등하게 생각하는데서 우울이 오는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한데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이란 책에서 진정한 사랑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거라 했습니다. 님이 남친의 사랑으로 존재를 인정하려하고 타인만큼 혹은 그 이상 해야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니까 불안과 의심이 생기는거 아닐까요? 님 달래주는 거 남친이 지쳐하기전에 자신을 사랑하시고 남친에게도 힘을 주시면 더 예쁜 사랑 할 거 같구요. 자기사랑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의식적으로 칭찬 하시고 힘들었던 어린 나를 쓰다듬어 주세요. 주위에 좋은사람있는게 얼마나 행운인데요. 저도 깨닫고 연습하고 있기에 로긴했습니다.

  • 8. ...
    '12.4.6 7:35 AM (220.88.xxx.69)

    20대의 나이는 별볼일이 앞으로 있을 나이에요.
    별볼일 없는 20대란 없습니다. 아직 별볼일이 생길나이가 아니고 별볼일의 기초를 만들어가는 나이거든요.

  • 9. 나만 힘들어~~
    '12.4.6 8:01 AM (211.63.xxx.199)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내가 가야할길 한마디로 내 주제파악을 제대로 하면 남들 볼 겨를이 어딨나요?
    남 부러워하는것 조차 사치입니다.
    그냥 앞만 보고 쭈욱~~ 달리세요~ 남들은 이런데 난 왜 이럴까? 이런 생각 하는순간 원글님은 불행하고 우울증의 늪에 빠질겁니다.
    원글님이 열심히 죽을힘 다해 살다보면 어느순간 원글님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단계에 올겁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공부해보세요~~

  • 10. 힘내요힘
    '12.4.6 8:49 AM (112.172.xxx.232)

    그 구질구질한 기분 이해해요.
    왜 나만 이럴까 하는 그 기분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힘들어 할 시간에 조금더 달렸었으면 좋았을껄 하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힘든 시간은 결국 잠깐이고, 제 발목을 붙잡았던건 결국 저 스스로의 고민이었으니까요.

    아직도 미래는 아주 탄탄하진 않지만
    그냥 눈 감고 달립니다.

  • 11. 그 시간을 잘 이겨내세요
    '12.4.6 9:18 AM (112.164.xxx.118)

    오래된 수험생활로 몸 마음도 지치고 패배의식도 들고 혼자만 뒤쳐지고 있는 기분..
    그런데 그 시간을 잘 이겨내세요.
    공무원 교사 임용 합격한 친구들 대부분 그 슬럼프를 이겨내고 서른 넘어서야 합격의 기쁨을
    맛보더군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힘내시길..

  • 12. ..
    '12.4.6 9:59 AM (58.143.xxx.100)

    그때가 얼마나 꽃다운 나이인지 지나고 보면 절실히 느끼실텐데,

  • 13. 원글
    '12.4.6 10:53 AM (112.162.xxx.32)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하나하나 정말 잘 읽어봤어요..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데 너무 지친 기분이 들더라구요

    언젠간 이때가 그래도 좋았다 생각하는 날이 오겠죠..그때까지 제가 좋아하는거 행복한걸 좀 찾아가며 스스로 아껴줄게요..^^ 어쩌면 가장 소중한 제 자신인데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너무 홀대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음이 안정돼야 제가 행복하다는거 아직은 말처럼 실천이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좀 더 밝게 지낼게요

    늘 쫓기듯 봄을 맞아서 봄을 느낄 여유도 없이 지낸게 참 속상하다 느꼈는데
    매해 더 좋아지길 기대해봅니다.
    가족문제, 취업문제..절 아프게했던 것들도 꼭 좋아질거라 생각하면서요

    다시금 댓글 감사드려요

  • 14. ...
    '12.4.6 12:27 PM (211.247.xxx.235)

    자기 자신을 위험한 곳에서 지켜라. 진흙에 빠진 코끼리가 그 자신을 끌어내듯......정말 힘들었던 20대 후반 우연히 본 글귀인데 한대 맞은듯 정신이 들었어요..별볼일 없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그 청춘이 너무나 부러워요..내 외부에 에너지를 쏟지말고 님의 힘을 믿고 열심히 해봐요..목표는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해주는것 같아요..햇볕넘좋은 날이네요..화이팅!

  • 15. 6월까지
    '12.4.7 12:12 PM (175.197.xxx.109)

    6월시험이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으셨네요.
    마지막 스퍼트가 모든 시험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 10시간씩만 집중해서 하세요.
    떨어질 시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이 안오면 매일아침 헬스라도 하시고, 그래도 잠이 안오면 공부하세요.
    제 주위에 공무원 붙은 사람들 다 2년,3년은 기본이고 5년까지도 했습니다.

    6월에 시험 끝나면 몇달간 돈바짝 버시면서 가산점 따놓을거 있음 꼭 만땅으로 따시고, 운동해서 체력길러놓고, 유명강사(까페가면 다 나오죠? 몇몇 분 중에 본인 스타일로) 최근강의+새책 다시한번 봐놓으시고
    올연말부터는 아무일도 하지말고 충전한 총알+땡빚을 내서라도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공부만하세요.
    그간 공부했던 2년반이 어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무원 임용되어 보시면 알겠지만, 요즘은 30대도 많이들 들어옵니다.
    수험기간 3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것.
    흔들릴때마다 합격수기 읽어보시고,
    전체적인 목차와 흐름파악에 후에 세부내용 정리와 이해,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자라도 더본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부분만 보는 것은 공부가 아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표시해놓고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는 것이 머리에 남더라구요..
    저도 합격했을때를 돌아보면, 시험치기 바로전 쉬는시간에 본 데서 2문제나 나왔습니다.
    학원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했던 건데도 끝까지 잘안외워지던 부분을 띠지로 두군데 표시해뒀었거든요

    다른 분들이 너무 좋은 말씀 해주셨기에 저는 그저 일반적인 수험생활에 대한 말씀드렸습니다.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고시가 아닌이상 포기하지 않으니 다 붙더라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집중,이해,집중하시고, 쉬는 시간에 푹 쉬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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