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소개해줘서.. 전철을 한시간이나 타고 갔는데..
멀리서 왔다고 간절(?)해 보였던건지..
처음엔 좋은 말만 조금 늘어놓더니(부부가 모두 똑똑하고 올바르고 불의를 못참고 등등)
울집 둘째녀석이 너무 강한 사주라서.. 온 집안 식구들의 기와 운세를 누른다나..
이 아이로 인해 온집안이 되는 일이 없고 부부사이가 갈라지는데
그건 이 아이가 이상하거나 나쁜게 아니고 다만, 삼신무슨 살이 있는데 그걸 풀어줘야 한답디다..
그러면서 첫째놈 얼굴에 큰 흉이 질일이 있고.. 우리가족이 사주에 재복이 없는건 아니지만
돈이 안모이는 이유가 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자기네는 몇천만원씩 들여 굿하란 소리 절대 안한다..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살풀이를 꼭! 해줘야 한다네요..
200만원 든대요.. 이무슨...
그러면서 이거 안하면 이렇게이렇게저렇게 된다.. 그러는데 이건 뭐 거의 저주에 가까운거죠..ㅠㅠ
앞에서 이야기 들을땐 정말 이거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서 200만원..? 까짓거 우리가족의 행복과 바꿀수 있는거라면 그깟 200만원이 대순가 이런 생각이 들다가.. 생각 좀 해보겠다 하고 나오려니 계좌번호 적힌 명함을 주면서 다시 올필요도 없고 돈 부치고 말한 물건(뭐 애기신발 이런거 말하더라구요)은 퀵으로 부치면 된다고 하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구나 싶네요..(당연히!) 그럼에도 남아있는 마음속의 찜찜함..ㅠㅠ
대체 그놈의 "살"이 뭔지.. 그 무당아줌마는 굿은 안권한다 했지만 돈이 저정도 수준으로 들어가면 굿이나 살풀이나 거기서 거기 아닌감요??
딴거 맞춘건 그냥 그랬고(사실 곰곰 씹어보면 그정도는 홈즈아닌 왓슨박사가 앉아있었어도 유추해내서 할수 있는 말들, 아님 70-80%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고민들 등등)
참 정말정말 괜히갔다 싶어요...몇달째 놀고있는 남편땜시 그래도 속시원한 소리듣나 하고 가본건데...
괜히 내돈내고 찜찜한 소리나 듣고 다니고.. 우이씨..
이 찜찜함이 떨쳐지지가 않아요.. 이러다 정말 조금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아줌마가 용했어! 이럼서 바로 돈 싸들고 달려가게 될꺼같기도 하고...
저처럼 험한?소리 듣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들.. 당연히 계시겠죠.. 제가 저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