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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보고와서 찜찜해요

괜히갔어 조회수 : 2,239
작성일 : 2012-04-05 17:11:01

 

지인이 소개해줘서.. 전철을 한시간이나 타고 갔는데..

멀리서 왔다고 간절(?)해 보였던건지..

처음엔 좋은 말만 조금 늘어놓더니(부부가 모두 똑똑하고 올바르고 불의를 못참고 등등)

울집 둘째녀석이 너무 강한 사주라서.. 온 집안 식구들의 기와 운세를 누른다나..

이 아이로 인해 온집안이 되는 일이 없고 부부사이가 갈라지는데 

그건  이 아이가 이상하거나 나쁜게 아니고 다만, 삼신무슨 살이 있는데 그걸 풀어줘야 한답디다..

그러면서 첫째놈 얼굴에 큰 흉이 질일이 있고.. 우리가족이 사주에 재복이 없는건 아니지만

돈이 안모이는 이유가 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자기네는 몇천만원씩 들여 굿하란 소리 절대 안한다..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살풀이를 꼭! 해줘야 한다네요..

200만원 든대요.. 이무슨...

그러면서 이거 안하면 이렇게이렇게저렇게 된다.. 그러는데 이건 뭐 거의 저주에 가까운거죠..ㅠㅠ

앞에서 이야기 들을땐 정말 이거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서 200만원..? 까짓거 우리가족의 행복과 바꿀수 있는거라면 그깟 200만원이 대순가 이런 생각이 들다가.. 생각 좀 해보겠다 하고 나오려니 계좌번호 적힌 명함을 주면서 다시 올필요도 없고 돈 부치고 말한 물건(뭐 애기신발 이런거 말하더라구요)은 퀵으로 부치면 된다고 하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구나 싶네요..(당연히!) 그럼에도 남아있는 마음속의 찜찜함..ㅠㅠ

대체 그놈의 "살"이 뭔지.. 그 무당아줌마는 굿은 안권한다 했지만 돈이 저정도 수준으로 들어가면 굿이나 살풀이나 거기서 거기 아닌감요??

딴거 맞춘건 그냥 그랬고(사실 곰곰 씹어보면 그정도는 홈즈아닌 왓슨박사가 앉아있었어도 유추해내서 할수 있는 말들, 아님 70-80%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고민들 등등)

참 정말정말 괜히갔다 싶어요...몇달째 놀고있는 남편땜시 그래도 속시원한 소리듣나 하고 가본건데...

괜히 내돈내고 찜찜한 소리나 듣고 다니고.. 우이씨..

이 찜찜함이 떨쳐지지가 않아요.. 이러다 정말 조금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아줌마가 용했어! 이럼서 바로 돈 싸들고 달려가게 될꺼같기도 하고...

저처럼 험한?소리 듣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들.. 당연히 계시겠죠.. 제가 저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59.15.xxx.1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2.4.5 5:14 PM (115.143.xxx.59)

    점집을 왜가셨어요..자식앞세워 굿하라고 하면 대부분 하니깐 그걸 노리고 그러는거죠..차라리 저같음 철학으로 풀어보는데 가겠어요..

  • 2. 점집은
    '12.4.5 5:15 PM (61.78.xxx.251)

    돈 내고 근심거리 안고 오는 곳이에요.
    재미로 몇 만원만 내고 좋은 소리만 듣고 오면 몰라도.
    좋은 분이 그런데 왜 가겠어요?
    제발 그런 곳은 근처도 가지 마세요.

  • 3. 사기꾼
    '12.4.5 5:19 PM (218.232.xxx.2)

    그러다 굿해야된다 부적해야된다...
    아이고...
    점집은 쳐다도보는게 아닙니다.

  • 4. 원글이
    '12.4.5 5:29 PM (59.15.xxx.160)

    혼나도 싸요..ㅠㅠ 제가 왜그랬을까요..
    소개시켜준 언니가 친정엄마가 다니시는(?) 곳이고 한번도 그런거 안권했다고 그래서.. 바가지는 안쓰겠구나 싶어 가본거였는데.. 상황도 나름 답답해서 간거였는데 후회만 잔뜩 하고 있어요.. 이제 집나간 이성이 돌아오나봐요.. 그런걸 믿다니. ㅠㅠ
    게다가 더 찜찜한건 집주소를 대문짝만하게 받아써가며 꼬치꼬치 묻더라구요.. 말하기 싫어 좀 망설이는데 대답을 안해줄수도 없는 상황이라 알려줬더니 "집은 편안하네" 이게 다에요..혹시 울집 주소 갖다가 어디(?) 쓰는건 아니겠죠.. 아우 병신병신 ㅠㅠ
    정말 앞으론 쳐다도 안보고 근처에도 안가야되겠어요... 정신이 후딱나네요

  • 5. 저도..
    '12.4.5 5:46 PM (118.37.xxx.63)

    예전에 점짐에 갔더니 100만원인가 내고 기도를 해야한다고 ㅠㅠ
    같이간 우리 어무이 그냥 조용히 있다가 집에 와서는
    너 일이 잘 풀릴려나 보다.. 일이 안될 사람한테는 기도해준다고도 안한다고..
    점쟁이가 사기꾼으로 몰릴수 있으니까 ..
    잘 될 사람에게나 그런 소리하지 뭐 이러셨다는..
    다행히 그후에 원하는 대로 일은 풀리더군요..

  • 6. ...
    '12.4.5 6:23 PM (203.249.xxx.35)

    님이 믿으시는 종교 있으면 열심히 기도를 하시는게 어떨까요?
    절이든 교회든 기도빨(?) 이 나쁜기운몰아내는데느 최고라던데..

  • 7. 해피밀크
    '12.4.5 6:31 PM (118.37.xxx.33)

    에구 저랑 똑같네요.
    몇가지 비슷하거 맞추더니 님께 하신말이랑 주소적는거랑 비슷하게 하더니
    큰아이 군대가는데 잘갔다 오게 하려면 신을 달래줘야 한다면서 200짜리 제사를 올리라고 하더군요.
    님께 한말이랑 비슷하게 하면서...
    듣고나서 한 삼일은 정말 꼭해야하나 싶을정도로 심란하더니..
    이제 한달지나니 잊혀지네요.
    거의 자기이야기로 물고늘어지나봐요. 그게 엄마들 아킬레스건이라는 건 너무 자명하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조금 지나면 잊혀져요.
    저는 그돈으로 우리 아들 맛있는거 먹이고 군대가기전까지 놀러다니는데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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