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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나이 46입니다.

아침부터...통곡... 조회수 : 2,644
작성일 : 2012-04-05 12:23:17

82쿡은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들어오시고,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진솔한 얘기들에 늘 힘을 얻던 아줌입니다.

오늘은 재미 없는 제 넋두리 한번 해볼께요.

전 34 결혼 전까지 나름 전문직으로 별고생없이(경제적으로...)살아왔었고,

둘이 벌면, 금방 일어설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정말 조실부모하고,월세 보증금밖에 없는 남자와 보증금 2천에 월세 30 신혼 살림을 차렸구요.

맞벌이 해서 작은 시골 빌라도 사고,

아이도 둘이나 낳고...

보태줄곳도 보태주는 곳도 없이 맘편하게...(때론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이도 느껴졌어요.)

친정은 살만하고,

그흔한 시댁 스트레스 한개도 없고...

마흔 되며,

아이한번 제대로 키워보자고,

전업으로 돌아서고,

남편 시작한 사업도 안정되어가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전 솔직히 남편 사업시작할때,

이혼불사하고 반대를 했었구요.

(특별하지도 않은 아이템에 ,마진도 적고,한마디로 레드오션인지라...)

그러면서,근근히 마련한 서울 변두리 아파트 담보로 사업자금을 내주었지요.

(이때만해도 남편 망하면, 내가 벌어먹인다는 심정...)

지금 6년차...

빛만 10억정도로 늘었습니다.

기업자금 융자며...친정에서 끌어온돈 몇억...

5년동안 10억 그냥 쓰라고 해도 바빳을텐데...ㅜㅜ

만져보지도 못한 돈들이 사업자금 명목으로 들어갔구요.

월급 만져본지...1년도 넘었고,

그사이 되는데로 가져다주는 돈으로 근근히 살고,

저는 모든 카드도 다 거래중지되었고,

한도도 순식간에 줄더군요.

어떨때는 수퍼가서 계산하려다 다~놓고 나온적도 있지만,

여러번 당하니,그것도 면역이 생기더군요.

어쩔수 없이 재취업을 했는데...

변수가 생겼어요.

취업단절로 연봉도 많이 깍이고,물가는 5년전보다 2배가 오르다보니,

제 월급으로도 살아갈수없는 사태가 발생하네요.

아이들 수학여행비 ,행사참가비도 걱정해야되는데,

남편의 사업 빚 생각하면,

머리속이 원폭 터진것처럼...

아무리 엄마는 강하고,

내 새끼 내가 먹여 살린다는 결연한 의지로 살아보려해도...

미칠것 같아요.

도.대.체...

남편한테 한번도 돈 가져오라 채근한적도 없고,

소비습관도 바꾸고...

그리 살고 있는데...

답이 없네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작년가을엔 남편한테 이혼 통보를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든 내가 키워보겠노라고...

근데...

아이들이 아빠 없이는 못산다네요..

도대체 자꾸 늙고  힘에 부치는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전요...

남편이 밉습니다....

근데,표현도 못하고 살아요.

IP : 211.178.xxx.1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5 12:49 PM (211.243.xxx.236)

    서류상으로도 이혼하셔야 하더라구요 ㅠ 주변에 그런집 있어요.
    아이들도 부모들이 이혼한 줄 몰라요

  • 2. 표독이네
    '12.4.5 12:49 PM (112.149.xxx.111)

    아이들이 몇살인지 모르지만 한부모 가정 혜택이라도 받을려면 이혼이 낫긴 하지요. 동록금이나 급식비 방과후등 . 제주위에 빚때문에 어쩔수없이 위장이혼한 사람도 봤기 때문에 님이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10억 빚 -어렵습니다

  • 3. ..
    '12.4.5 2:22 PM (110.9.xxx.216)

    서류상 이혼하시구요, 남편은 파산신청하세요,
    파산 후 면책받으면 빛은 다 해결됩니다. ( 변호사나 법무사 상담필요하겠죠?)

    이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애들키우며 사시구요.

  • 4. ..
    '12.4.5 2:37 PM (122.38.xxx.133)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 둘중 하나 선택 하셔야 할거 같아요
    금액이 커서 파산은 불가 할거에요
    조금씩 이라도 조정 받아서 갚으시는게 나중 경제활동 에도 좋구요

    민주 노동당 에서 무료 상담 해주고 서류 접수 다 도와 주는 봉사 있는거로 알아요
    알아 보시고요 개인 회생은 법무사 몇군데 상담 받아 보세요
    접수 된다고 해도 보정 해야 할게 중간에 많고 해서
    법무사 의뢰 하는것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이혼은 말리고 싶네요 법적으로 이혼해도 어짜피 채무는 남고
    해결해야 하는건 똑같거든요

    어려운 시기 잘 극복 하시고 이런때 일수록 가족들 보듬으세요
    남편분도 가족이랑 잘 살아보려 일벌이다 이리 된거다 받아 들이시구요
    가장 가까운 원글님이 잘 다독여 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잘 해결 되시기를 빕니다^^

  • 5. ..
    '12.4.5 2:46 PM (122.38.xxx.133)

    다시 읽어 보니 재산이 있으시네요--;
    그럼 위의 제도 혜택 못보십니다
    명의 이전이 된다던가 처분 한다고 해도 돈의 출처 명확히 밝힐수 있어야 해요

  • 6. ㅇㅇ
    '12.4.5 4:49 PM (124.52.xxx.147)

    딴소리지만 저도 46세 양띠에요. 양띠들이 잘 안풀리는 거 같아요. 제 동창들고 그렇고..... 그래도 힘내시라는....

  • 7. 원글이...
    '12.4.5 6:21 PM (211.178.xxx.110)

    아직도 넘 울어서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감사합니다.ㅜㅜ
    친정에도 얘기 못하고...
    82에라도 털어 놓으니,속은 시원합니다.
    아직도 남편 속내가 이해가 안되요.ㅠㅠ
    내 호강 시켜달란 말 한마디 안했건만...
    대충 맞벌이로 살아도 중간은 했을텐데..

  • 8. ..
    '12.4.6 2:36 AM (125.134.xxx.148)

    반가워요 양띠
    힘내세요..
    윗 님 말처럼 양띠들 잘 안풀리는 거 같아요.
    제가 기업체 강의를 많이 다니는데
    양띠들 좀 체 만나기 힘들어요.
    그만큼 출세를 못한다는 거죠.
    66아님 건너 68을 제일 많이 만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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