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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랫글 보고.. 선생님이 엄마들에게 하는것과 아이들에게 하는것은 달라요.

전직종사자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12-04-04 23:31:53

가끔 게시판에..엄마들이.. 선생님이 싹싹하지가 않고 차갑다, 결석했는데 연락이 없다 등등 글이 올라오길래.. 씁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한때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입니다.

 우선.. 엄마들중에서는, 싹싹하게 엄마들에게 말 붙이고, 아이가 결석 한번이라도 하면 전화해서 5분이건 10분이건 전화해주고..이런걸 좋은 선생님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으세요.

유치원 업무, 정말 상상이상으로 바쁩니다. 밖에서 보이는건 빙산의 일각이고, 아이들 가고나면 잔무가 상상초월이죠.

엄마들에게 전화를 다섯명에게 오분씩만 돌려도 25분,, 때로는 결석한 애들이 많으면 정말 한시간 내내 전화만 붙잡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그날 해야 할 일들- 수업준비며 청소며..교구만들고 행사준비에 생일준비며..- 다 뒤로 밀려납니다.

엄마들에겐..우리 애 한명 전화하는데.. 라고 생각하시지만 교사 일인에게는 시간소요가 대단하지요.

그리고.. 저희 원에, 정말 인간성 제로 선생님- 지금은 들리는 말론 원감까지 올라갔더군요.

착한 선생님들은 일년을 못 버티고 그만두게끔 할정도로.. 악독한 사람이었는데..

아이러닉한것은요.

엄마들에게 인기최고였습니다. 엄마들에게 얼마나 애교만점에 살살 녹이고, 엄마들 보는앞에선 애들 물고빨고..

애가 하루라도 안나오면 전화해서 오랫동안 통화하고.. 그다음날 수업은 대강대강 넘어가고,

엄마들은 선생님이 애들에게 지극정성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서비스가 최고라구요,.

그런데 교실 문 닫고 엄마들 가면, 애들에게 언어폭력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 야, 옷이그게 뭐냐 거지같이. -

- 아..촌스러워 눈뜨고못봐주겠네-

애들은 겁에 질리지만 엄마들은 전혀 모르죠. 엄마들에게는 인기최고였습니다.

오히려 애들에게 다정하고, 잘하고 묵묵하던, 그러나 일에 치여서 엄마들에게 살가운 전화며 결석전화 자주 못챙기던 옆반 선생님, 일년 하고 그만뒀네요.

엄마들이..흔히 착각하시는것이..엄마에게 잘하면 애들에게도 다정하겠지 하는건데요..현실은 안그런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엄마들이 보는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오히려..일에 열심이고, 애들에게 전력을 다하는 선생님이 엄마들 보기에 무뚝뚝하거나 차가워 보이기도 해요.

애들에게 물어보시는게 제일 정확한데.. 정작 엄마들은 잘 모르실때가 많아요.

그러니 어느 한 부분만 보시고 불안해 하시거나, 우리애에게 관심이 없나봐 하고 너무 걱정은 마시고

애들에게 자주 물어보세요.

IP : 216.40.xxx.1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4 11:56 PM (121.172.xxx.83)

    그 글은 보지 않았지만..
    당최 교사가 학부모에게 싹싹해야 한다는 말 꺼내는 분들이 이해가 안 가요..
    교사가 뭐 학부모 비위 맞춰줘야 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학부모가 무슨 상관이나 손님이라도 된답니까?
    왜 비위를 맞춰야 하는지..

    교사 얘기만 나오면 머리아파요
    연금이고 철밥통이고 5시 퇴근이고 나발이고
    교사는 중노동이예요 심리적 중노동

  • 2. 완전동감
    '12.4.4 11:57 PM (211.234.xxx.109)

    진짜 어머니들한테 시도때도없이 전화해서 살랑거리는 선생님치고 자기일열심히 하는분 못봤어요
    오히려 그런사람들이 전화끊고 뒷담화작렬인분들은 많이 봤지요
    그래도 뭐 그런사람이더좋다고 하는분들은 주변에서 말해주기도뭐하고 그냥냅둬요 어쩔수업죠

  • 3. 흐흠
    '12.4.5 12:06 AM (110.70.xxx.144)

    안 해본 사람은 모르죠
    유치원교사가 얼마나 일이 많은지를요
    남 일이니까 한가해 보이고 쉬워 보이는지 몰라도
    하나 콘트롤 하기도 어려운 아가들 수십명
    이끌기도 어렵고 온갖잡무들과
    밤늦게 남편까지 동원되는 교구제작 노가다
    거기다가 학부모까지
    학부모님들도 조금이라도
    힘든걸 좀 알아주셨음 좋을텐데요
    아무래도 남일이다 보니 헤아리기 어렵고
    자기 자식이다 보니 속상하고 그런듯 해요

  • 4. 민트커피
    '12.4.5 12:34 AM (211.178.xxx.130)

    집안식구 중에 유치원 선생이 딱 하나만 있어도 그집 식구들은 잡일의 대가가 됩니다.
    전 사촌동생이 유치원 교사인데, 여자애들 무슨 마법링? 스티로폼으로
    마법요정봉 이런 거 만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코팅의 대가요~ 빤짝이의 대가가 됩니다.
    그딴 거 집에 좀 가지고 오지 말라고 해도 소용 없습니다.
    내일까지 해야 하는데 그럼 어떡하냡니다.

    진짜, 장난 아니게 바쁘더군요.
    그래서 전 잠자코 저희 회사에서 일합니다.

  • 5. 그런
    '12.4.5 10:54 AM (124.54.xxx.39)

    가식적인 면이 저는 다 보이더라구요.
    큰애랑 둘째 합쳐 4년 째 보내고 있는데 의외로 엄마들을 대하는 그런 스킬이 부족해서,
    혹은 어려워하는 선생님도 많이 계시더라구요.경력이 오래됬음에도..
    근데 알고보면 정말 진국이예요.

    엄마 앞에서 특히나 자기 반 엄마들 앞에서는 살살 거리고 다른 반 엄마는 쌩~
    그 다음 해에 같은 반되서 만나면 서먹서먹.
    그 선생님 성향 알기 때문에 말이죠.
    너무 살살 거리는 사람 싫어요.아이 한테도 잘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애한테만
    잘하고 다른 애한테는 쌩~~그게 눈에 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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