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게시판에..엄마들이.. 선생님이 싹싹하지가 않고 차갑다, 결석했는데 연락이 없다 등등 글이 올라오길래.. 씁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한때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입니다.
우선.. 엄마들중에서는, 싹싹하게 엄마들에게 말 붙이고, 아이가 결석 한번이라도 하면 전화해서 5분이건 10분이건 전화해주고..이런걸 좋은 선생님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으세요.
유치원 업무, 정말 상상이상으로 바쁩니다. 밖에서 보이는건 빙산의 일각이고, 아이들 가고나면 잔무가 상상초월이죠.
엄마들에게 전화를 다섯명에게 오분씩만 돌려도 25분,, 때로는 결석한 애들이 많으면 정말 한시간 내내 전화만 붙잡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그날 해야 할 일들- 수업준비며 청소며..교구만들고 행사준비에 생일준비며..- 다 뒤로 밀려납니다.
엄마들에겐..우리 애 한명 전화하는데.. 라고 생각하시지만 교사 일인에게는 시간소요가 대단하지요.
그리고.. 저희 원에, 정말 인간성 제로 선생님- 지금은 들리는 말론 원감까지 올라갔더군요.
착한 선생님들은 일년을 못 버티고 그만두게끔 할정도로.. 악독한 사람이었는데..
아이러닉한것은요.
엄마들에게 인기최고였습니다. 엄마들에게 얼마나 애교만점에 살살 녹이고, 엄마들 보는앞에선 애들 물고빨고..
애가 하루라도 안나오면 전화해서 오랫동안 통화하고.. 그다음날 수업은 대강대강 넘어가고,
엄마들은 선생님이 애들에게 지극정성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서비스가 최고라구요,.
그런데 교실 문 닫고 엄마들 가면, 애들에게 언어폭력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 야, 옷이그게 뭐냐 거지같이. -
- 아..촌스러워 눈뜨고못봐주겠네-
애들은 겁에 질리지만 엄마들은 전혀 모르죠. 엄마들에게는 인기최고였습니다.
오히려 애들에게 다정하고, 잘하고 묵묵하던, 그러나 일에 치여서 엄마들에게 살가운 전화며 결석전화 자주 못챙기던 옆반 선생님, 일년 하고 그만뒀네요.
엄마들이..흔히 착각하시는것이..엄마에게 잘하면 애들에게도 다정하겠지 하는건데요..현실은 안그런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엄마들이 보는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오히려..일에 열심이고, 애들에게 전력을 다하는 선생님이 엄마들 보기에 무뚝뚝하거나 차가워 보이기도 해요.
애들에게 물어보시는게 제일 정확한데.. 정작 엄마들은 잘 모르실때가 많아요.
그러니 어느 한 부분만 보시고 불안해 하시거나, 우리애에게 관심이 없나봐 하고 너무 걱정은 마시고
애들에게 자주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