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남산만큼 부른 예비엄마예요
요즘 출산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특히나 저는 출산 후 얼마 지나지않아 아기 데리고 다시 나가야 하는데
신랑이 새로 해외에 오시는 회사분 통해서 아기 짐 다 보내라고 해서
마음이 더 다급해지고 있어요(자기랑 나랑 나누어 같이 가져가면 더 맘 편할텐데;;)
특히 요즘 제가 가장 신경썼던 건
얼마전 82의 화제였던 유모차!
그때도 새가슴이 되어 글 한번 올렸는데...
전 사실 한국에서 사가고 싶은 유모차가 있긴 했어요
맥클라렌 유모차인데...프린트를 제휴받은 유모차라 참 예쁘더라고요
제가 한 물건에 꽂히면 더 비싸고 좋은 게 있어도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스토케나 퀴니 같은 것에 비하면 그냥 평범한 휴대용 유모차이지만 제 눈엔 지극히 예뻤어요.
어차피 저희는 차가 없어서 휴대용이 더 긴하기도 하고...
게다가 신생아때부터 48개월때까지 쓸 수 있다고 하니 더 당겼는데....
문제는
가격이 48만원이고, 제가 신랑에게 받아나온 카드는 일시불밖에 안된다는 거예요.
신랑은 맨날 카드 아껴쓰라고 잔소리고...
사실 저 카드 한번 긁을 때마다 가슴 한번 긁는 기분으로 살거든요. 신랑 힘들여 돈버는거 아니까...
스트레스 안 줘도 가계부 써 가면서 충분히 아껴 사는데, 신랑이 신혼이라고 단도리하는 건지
스트레스를 줘요.
그래서인지 저 유모차도 사려면 사겠는데, 신랑 무서워서;; 못 샀어요.
게다가 현지 상사분의 사모님이 그집 아기가 쓰던 마주보기용 유모차를 주시겠다고 했고요.
하지만 사모님도 그건 돌까지밖에 못 쓰니까, 한국에서 더 긴 연령까지 쓸수 있는 유모차도 같이
사오는 게 좋겠다고 조언주셨거든요.
긴 사연은 여기까지.
그런데!
오늘 매장에 갔는데...
제가 찜해둔 그 프린트 유모차가
DP가격으로 사면 할인이 되어서
29만원에 살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 유모차의 현재 인터넷 최저가가 33만원이거든요...
게다가 코엑스 베이비페어때도 30만원...
저는 어질어질해졌죠
정말 땡잡았다는 생각이...
하지만 딱 두가지 걱정되는 건
신랑이 일시불로 그 가격을 지불했다고,
또 아기용품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그가 유모차 받을건데 왜 또 샀냐고
(신랑은 아마 유모차가 대부분 두개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혀 이해 못할거예요 ㅠㅠ)
야단칠까봐 걱정되는 것...
그리고 회사 동료분께 신세지는 짐의 무게가 더 늘어나는 것.
하지만!
후자는 지금 살 유모차가 휴대용이라 그렇게 무게가 많이 안 나갈 듯했구요,
전자는!
야단을 맞더라도 이 가격에, 제가 원하는 유모차를 살 수 있다면 꼭 사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이 유모차 아니면 굳이 유모차를 사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결국 29만원에 제가 원하는 예쁜 유모차를 샀어요!!!
저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해요.
그리고 29만원이면 저렴하게 산 편이겠지요?
너무 기분이 좋은데 어디다가 자랑하기도 그렇고(자랑할 아기엄마 친구가 없어요 ㅠ)
그래서 82에라도 소곤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