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개 키우는 집들 많으시죠. 울아파트는 대단지도 아니고 3백세대 좀 넘는 조그만 단지인데 나이 많은 양반들이 주로 거주하는지라 개를 키우는 집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딱 한집의 개가 전생에 닭이었는지 아침에 딱 6시 되면 사정없이 짖어 댑니다.
우리집의 바로 두층위라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 어릴적에 몇년 강아지 키운적은 있었는데 그 개는 거의 짖어 본적이 없어서 울가족 모두 못짖나보다 여길 정도 였어요.
집에 as기사가 오니 멍멍 몇번 짖길래 벙어린 아닌가 보다 했구요.
여러집들 개를 봐도 그렇게 몇시간씩 짖는집은 본적이 없어요.
문제는 한여름에 베란다 문을 열고 자면 정말 아침이 지옥 같습니다. 몇십분씩 짖다 말다를 반복하니 비몽사몽에 여름 내내 생지옥이 따로 없어요.
관리실에 얘기하니 개주인은 배째라하고 아주 말이 안통한답니다. 저더러 지구대 번호 알려주면서 제발 짖을때마다 신고하라고 하네요. 지구대에서도 다 아는 집이라 전화하면 바로 온다면서요. ㅠ ㅠ.
성대수술 이야기하면 펄쩍뛰면서 개는 가족이라 그렇게 못한다하고 이해해달라네요. 개가 짖는 이유는 자기 애가 일어날시간에 맞춰 알람 소릴 듣고 그거 깨우느라 그런답니다.
여러번 다른집들이랑 싸움도 하고 앞동에서 베란다 문열고 쌍욕하면서 대놓고 욕을해도 이게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참 기막힐 노릇입니다.
미국에선 애가뛰거나 빨래 밖에다 널면 관리실에서 벌금도 물리고 한다더만 울나라는 여러 수백명이 밤잠을 설칠 정도로 괴로워도 그냥 이웃이라 이해하라는게 말이 되는걸까요?
정말 개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짖지 못하게 훈련을 시키던지 아니면 그집은 문 열지 말고 에어컨 돌리면서 밖으로 소리 안나게 하던지 해야 할텐데 의식수준이 바닥이다 못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문을 활짝 열고선 개가 오가는 사람들 볼때 마다 짖도록 놔두는 그집개 흑주술이라도 걸고 싶은 맘 뿐입니다.
제주도 갔을때 바닷가에서 개를 풀어 놓고 수영시키고 그러다가 개가 갑자기 울애들과 노는 어린애들에게 달려들어 식겁 한적이 있었어요. 애아빠가 그 개주인이랑 싸울뻔 했구요. 그 개주인이야 개가 가족이지만 남들에겐 그저 개 일뿐입니다. 애견을 키우려면 제발 그에 맞춰서 주인들도 뒤치닥거리 제대로 하면서 키우면 좋겠어요.
대문에 걸린 개 이야기 보니 남일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