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인이 되서까지 욕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욕...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2-04-04 01:26:27

제 엄마는 무슨생각으로 성인이 된 딸한테까지 욕을욕을 해댔을까요.

기껏 제방청소 안한것, 설거지 제때 안한것 등이 전부인데요.

어떻게 그런 욕들이 존재하는지 정말 엄마를 멸시하기에 충분했던.....

우라질X, 육시럴X, 꺼꾸러 뒤질X, 등이 가장 많이 들었던 욕이고요.

누구와 싸움박질도 정말 잘했고, 걸핏하면 큰소리를 냈고

눈은 이글이글 불타고 저러다 나를 죽이지는 않을까 몸서리가....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고통스러울까봐 죽지 못했어요.

너무너무 많은 욕을 듣고 자란 저같은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살다 죽게 될까요? 버러지가 된것같은 더러운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잘 할 수가 없어요. 절대로...

저도 딸들이 있는데, 어떻게 욕을 한마디라도 할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해요.

아이들키우면서 더욱 용서할수 없게 되었어요.

심한 트라우마예요. 엄마와 말섞기도 힘들어 전화가 와도 받지 않습니다.

전화번호만 봐도 짜증이 올라오구요.

잘 살아가다가도 오늘같이 유독 힘들고 원망스러울때가 있네요.

지금도 하루종일 무기력할때가 많고, 남들 다 좋아하는 여행이 귀찮고, 주말에 움직이는거 싫어하고 그래요....

이렇게 그냥저냥 살다 죽게 되는 건가봐요. 무미건조하게 살다가요...

에너지가 없는 삶이 너무 힘들어요..

IP : 175.195.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4 1:31 AM (121.88.xxx.168)

    위로드려요. 저도 개**년 같은 소리 들으면서 결혼했는데, 친정엄마 지금은 편찮으니까 전에한 이야기 다 잊었고요, 아픈몸만 남네요. 감정의 앙금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고요. 맘가는대로 반응하세요. 세월 이기는 부모 없네요.

  • 2. xeno
    '12.4.4 1:38 AM (59.29.xxx.148)

    제 나이 마흔 넘은 지금까지 저희 친정어머니 때때로 그렇게 욕을 퍼부우신답니다.
    어릴땐 정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런 욕을 먹고 살아아 하나..정말 징글징글했구요,
    요즘도 가끔 그러실때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기도 해요...

    그런데...뭐랄까...
    나이먹으면 먹을 수록 그 욕이 사실은 정말로 나한테 퍼붓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엄마가 힘들어서...사는게 힘들어서 허공에다가 내뱉는 욕인데 하필 그 앞에 내가 있었던 건...
    아니면, 뭔가 하소연하거나 털어놓고 싶은게 있는데 차마 말 할줄 몰라서
    그저 욕짓거리 하는 걸로 당신 속을 다스리고 있다는 느낌...

    뭐 항상 저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아직도 별 잘못도 없는데 내리 퍼부우실때면 몇달이고 연락도 끊고 살구요...
    (저희 올케들이 중간에 화해시키려고 엄청 고생들 하지요...)
    아니면, 욕 퍼부우시는 얼굴에 대고 그냥 헤헤 거리며 눙치면서 넘어간답니다.

    엄마랑 나랑 같이 늙어가니, 그저 그 고생스런 세월이 보인달까요...
    뭐 별 도움도 안되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이 많아 넋두리 해보았습니다

  • 3. 저도
    '12.4.4 1:43 AM (211.234.xxx.189)

    딸 앞에서 친정엄마에게 욕 먹고 말 섞기 싫어서 냉전 중이예요ᆞ그런데 이 상황이 더 편해요~마흔이 넘은 딸에게 할 소리 못 할소리 맘 껏 하시네요

  • 4. ...
    '12.4.4 2:02 AM (1.177.xxx.54)

    엄마한테는 안 잘 하셔도 되구요.원글님 스스로 극복하실수밖에요.
    안잘해도 욕할수 있는 이는 없을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땜에 내 인생 이꼬라지다 푸념하고 있기엔 원글님 인생이 너무 허무하잖아요.
    다른 활기찬 거리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서 열심히 사셔요.
    원글님 엄마도 사는동안 내적 화를 그렇게 원글님에게 풀었던거겠죠.
    살기 퍽퍽했을거라 봅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건데 가장 손쉬운게 자식에게 화를 보이는거죠. 두 분다 안쓰러울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685 부산) 여자 운전연수 강사분 아시는 분 .. 왕초보 2012/04/04 1,069
91684 100분 토론 사찰 / 조동원 4분 부터입니다 2 ㅡㅡ 2012/04/04 836
91683 회사에서 짱, 대박 ㅋㅋ 이런말 쓰면 신뢰도 떨어지나요? 15 애매 2012/04/04 1,697
91682 내 횟집에서 10만원 결제한 손님들도 불려가... 2 이런 십장생.. 2012/04/04 1,873
91681 18개월 된 아기가 자꾸 자기 머리를 때려요 1 아가야 좀 .. 2012/04/04 8,902
91680 유부남과 총각구별하는 방법있을까요? 20 16649 2012/04/04 9,284
91679 요즘에도 촌지주는 엄마들이 많은가요? 33 정말로 2012/04/04 5,215
91678 ipl 후 집에서 얼음찜질 해도 되나요? 4 아프다 2012/04/04 2,004
91677 100분 토론 새누리당 `조동원, "저는 모르죠&qu.. 4 ㅡㅡ 2012/04/04 888
91676 [원전]후쿠시마 원전 수소폭발 막는 질소주입 일시 중단 1 참맛 2012/04/04 1,004
91675 솔직히 요즘 새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보다 구조가 못한거 같아요 9 모델하우스 2012/04/04 3,450
91674 손수조는 오늘 문재인후보 강의들으러 나왔나요? ㅋ 6 ... 2012/04/04 1,882
91673 비옷 세탁기에 돌려도 되나요? 2 멋쟁이호빵 2012/04/04 1,612
91672 [못찾겠어요ㅠ]경주의 어느 교수님이 쓰신 원전 관련 글 4 헬프미 2012/04/04 741
91671 유영철 풀어주자고요 .. 2012/04/04 665
91670 강남에 FTA 매국노 김종훈인가 쥐새끼랑 눈매 1 .. 2012/04/04 847
91669 고등학교 학생회장이 무슨 일을 했던가요? 3 학생회장? 2012/04/04 1,831
91668 언제가 부활절인가요? 3 부활절 2012/04/04 1,106
91667 집에서 만든 홍삼(오크로) 50개월생 먹어도 되나요??? 4 답변부탁드려.. 2012/04/04 1,709
91666 중*일보 김태성기자가 다녀온 일본현장. 8 .. 2012/04/04 2,510
91665 처음 동남아 여행:( 중학1년남아와 엄마) 도움 부탁드려요 6 휴지좋아요 2012/04/04 1,232
91664 초등3학년수학문제좀 풀어주세여~ 5 초등3 2012/04/04 1,042
91663 포천 맛집 추천해주세요~ 4 포천 2012/04/04 2,007
91662 청와대 '5천만원 돈다발' 찰칵! 충격입니다 3 ㅡㅡ 2012/04/04 1,162
91661 현금 4천으로 집살수있나요? 4 내집 2012/04/04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