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인이 되서까지 욕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욕... 조회수 : 1,653
작성일 : 2012-04-04 01:26:27

제 엄마는 무슨생각으로 성인이 된 딸한테까지 욕을욕을 해댔을까요.

기껏 제방청소 안한것, 설거지 제때 안한것 등이 전부인데요.

어떻게 그런 욕들이 존재하는지 정말 엄마를 멸시하기에 충분했던.....

우라질X, 육시럴X, 꺼꾸러 뒤질X, 등이 가장 많이 들었던 욕이고요.

누구와 싸움박질도 정말 잘했고, 걸핏하면 큰소리를 냈고

눈은 이글이글 불타고 저러다 나를 죽이지는 않을까 몸서리가....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고통스러울까봐 죽지 못했어요.

너무너무 많은 욕을 듣고 자란 저같은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살다 죽게 될까요? 버러지가 된것같은 더러운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잘 할 수가 없어요. 절대로...

저도 딸들이 있는데, 어떻게 욕을 한마디라도 할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해요.

아이들키우면서 더욱 용서할수 없게 되었어요.

심한 트라우마예요. 엄마와 말섞기도 힘들어 전화가 와도 받지 않습니다.

전화번호만 봐도 짜증이 올라오구요.

잘 살아가다가도 오늘같이 유독 힘들고 원망스러울때가 있네요.

지금도 하루종일 무기력할때가 많고, 남들 다 좋아하는 여행이 귀찮고, 주말에 움직이는거 싫어하고 그래요....

이렇게 그냥저냥 살다 죽게 되는 건가봐요. 무미건조하게 살다가요...

에너지가 없는 삶이 너무 힘들어요..

IP : 175.195.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4 1:31 AM (121.88.xxx.168)

    위로드려요. 저도 개**년 같은 소리 들으면서 결혼했는데, 친정엄마 지금은 편찮으니까 전에한 이야기 다 잊었고요, 아픈몸만 남네요. 감정의 앙금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고요. 맘가는대로 반응하세요. 세월 이기는 부모 없네요.

  • 2. xeno
    '12.4.4 1:38 AM (59.29.xxx.148)

    제 나이 마흔 넘은 지금까지 저희 친정어머니 때때로 그렇게 욕을 퍼부우신답니다.
    어릴땐 정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런 욕을 먹고 살아아 하나..정말 징글징글했구요,
    요즘도 가끔 그러실때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기도 해요...

    그런데...뭐랄까...
    나이먹으면 먹을 수록 그 욕이 사실은 정말로 나한테 퍼붓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엄마가 힘들어서...사는게 힘들어서 허공에다가 내뱉는 욕인데 하필 그 앞에 내가 있었던 건...
    아니면, 뭔가 하소연하거나 털어놓고 싶은게 있는데 차마 말 할줄 몰라서
    그저 욕짓거리 하는 걸로 당신 속을 다스리고 있다는 느낌...

    뭐 항상 저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아직도 별 잘못도 없는데 내리 퍼부우실때면 몇달이고 연락도 끊고 살구요...
    (저희 올케들이 중간에 화해시키려고 엄청 고생들 하지요...)
    아니면, 욕 퍼부우시는 얼굴에 대고 그냥 헤헤 거리며 눙치면서 넘어간답니다.

    엄마랑 나랑 같이 늙어가니, 그저 그 고생스런 세월이 보인달까요...
    뭐 별 도움도 안되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이 많아 넋두리 해보았습니다

  • 3. 저도
    '12.4.4 1:43 AM (211.234.xxx.189)

    딸 앞에서 친정엄마에게 욕 먹고 말 섞기 싫어서 냉전 중이예요ᆞ그런데 이 상황이 더 편해요~마흔이 넘은 딸에게 할 소리 못 할소리 맘 껏 하시네요

  • 4. ...
    '12.4.4 2:02 AM (1.177.xxx.54)

    엄마한테는 안 잘 하셔도 되구요.원글님 스스로 극복하실수밖에요.
    안잘해도 욕할수 있는 이는 없을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땜에 내 인생 이꼬라지다 푸념하고 있기엔 원글님 인생이 너무 허무하잖아요.
    다른 활기찬 거리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서 열심히 사셔요.
    원글님 엄마도 사는동안 내적 화를 그렇게 원글님에게 풀었던거겠죠.
    살기 퍽퍽했을거라 봅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건데 가장 손쉬운게 자식에게 화를 보이는거죠. 두 분다 안쓰러울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437 나가수에 이런 가수들 좀 나옴 안되요? 12 전달좀 2012/05/06 3,818
105436 암수술하신 올케언니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5 뭐라고 2012/05/06 1,972
105435 결혼하기 겁나네요^^; 2 으휴 2012/05/06 1,601
105434 회사 끝나고..다들 뭐하세요 미혼분들 2 -_- 2012/05/06 1,256
105433 롯데월드 예매 문의드려요 2 학부모 2012/05/06 1,041
105432 도와주세요! 아이들 포스터 그릴때 3 ㅜㅜ 2012/05/06 930
105431 아오, 연아 울어서 저도 울었네요. 4 ... 2012/05/06 3,836
105430 넝쿨당 보고 싶어도 9 .. 2012/05/06 2,520
105429 중이염이라는데 원래 이리 아픈가요?! 10 중이염 2012/05/06 2,249
105428 생리할때 몸무게 재면 안할때보다 체중이 더 나가나요? 1 ?? 2012/05/06 4,812
105427 나가수 이수영 1위..확실히 사람들은 눈물에 약한가봐요 17 2012/05/06 4,347
105426 15년만에 친구랑 같은직장에 같은팀에근무하고 팀에 팀장이라는데 3 스프링 2012/05/06 1,862
105425 오늘 나가수 청중과 문자투표 비율 어떻게 했나요? 4 .. 2012/05/06 1,126
105424 전 이수영 그리 잘하는지 모르겠던데요 5 개인적느낌 2012/05/06 1,938
105423 벙커1 왔는데 김총수 주기자랑 사진 10 꺄아 2012/05/06 4,035
105422 쿨한 엄마의 어버이날 선물 계산 3 ㅋㅋㅋ 2012/05/06 2,688
105421 가방 좀 골라주세요ㅠㅠ 9 어렵다 2012/05/06 1,545
105420 병아리를 봤는데 ㅠㅠ 2 병아리 2012/05/06 970
105419 아파트에서 강아지 짖는 소음때문에 분쟁나신분 17 강아지 2012/05/06 14,745
105418 10만원 정도 선에서 새언니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5 머하징 2012/05/06 4,415
105417 30대 후반에 이제와 달라질 수 있을까 12 courag.. 2012/05/06 3,829
105416 넝쿨째에 나오는 김원준 노래 제목이 뭔가요? 2 김원준노래 2012/05/06 2,262
105415 핏플랍신발이라는거 사보신분들 계신가요? 5 코스트코에서.. 2012/05/06 3,051
105414 중학교 생활하복은??? 8 생활하복 2012/05/06 1,752
105413 3킬로 쪘더니 통통해 졌데요... 7 ㅜㅜ 2012/05/06 2,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