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작년에 참관수업에 갔다가 학교 교장선생님께 편지 쓴 사람입니다.

후기 조회수 : 2,258
작성일 : 2012-04-03 23:12:29

여기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만 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반 년이 지났군요.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올렸던 글은 아는 사람들이 많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

죄송하지만 본문은 두고 편지는 삭제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댓글은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크게

걱정으로 만류하시는 분들-아이가 선생님들에게 찍히고 보복을 당하거나 전학가야 할 수도 있다는...

해 봤자 소용없다는 분들-온통 만연해 있는 분위기라

그래도 꼭 전해야 한다는 분들-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 글이 장황하고 읽기엔 길다는 분들도 계셨고

괜찮다는 분들도 계셨고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저는 그 편지를 남편과 같이 학교를 방문하여

담임 선생님을 통해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였습니다.

그후 다른 날 연락이 와서

교감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현실은 통감하고 있다고

그러나 본인 자식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 가서 민폐 끼치고 있다며

굉장히 무력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심각한 아이들의 경우 가정 방문을 해 보면

그 아이가 학교에 나오는 것만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오히려 제게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허심탄회하게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들도 많이 공감해 주셨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이런 내용으로

선생님을 찾아뵐 거라고 미리 말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입장에서는 좀 창피하기는 해도

제가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니 받아들여주었고요.

그 후

아이는 특별한 보복을 받은 것도 없고

선생님의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으며

친구 관계가 변한 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곧이어 방학을 했고

아이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abc로 분반 수업하던 것을 없애고(분반하여 기간제 선생님을 쓰면 아이들이 더 떠들고 통솔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참관수업에 못 갔지만 남편이 가서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변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잠자는 아이들은 있지만

수업시간에 떠들긴 해도

심각하게 방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제가 쓴 편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선생님들이 애써주셨을 것이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을 것이며

서로 노력하여

조금씩 나아졌을 것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 남깁니다.

IP : 121.129.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2.4.3 11:51 PM (59.2.xxx.158)

    이런 용기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죠,,계기가 되었을거에요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변화라니 잘되었네요^^

  • 2. 눈물나네요...
    '12.4.4 12:29 AM (110.14.xxx.99)

    좋은 변화가 있었다니 감격스럽네요.
    한국의 모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 힘내서 우리 아이들 바른길로 인도했으면 합니다.

  • 3. 이런 용기 있는 분들이
    '12.4.4 8:55 AM (61.101.xxx.62)

    많아야 조금씩 바뀐다고 봐요. 저런 분위기 피해서, 내 아이만 외고 자율고 진학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죠. 부모들도 동참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그러면서 또 공교육 욕하고.

  • 4. 맞아요
    '12.4.4 11:23 AM (175.207.xxx.130)

    믿고 맡기는 학교에서 학생 통제가 간된다는건 말이 안되요
    중1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는 애 있다고
    수업시간에 학원숙제 꺼내서 대놓고 한다고
    깜놀 신기하다며 애기하지만 머지않아
    다~그래 늘~그래 이렇게 동화되어 버지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699 책이랑 저자 좀 찾아주세요. 1 ^^ 2012/06/14 1,100
118698 뛰어 다니기도 하는 윗집 아줌마... ㅠㅠㅠ 2012/06/14 1,166
118697 중고차 또는 새차 어느게 좋을까요? 4 초보 2012/06/14 1,581
118696 공부방 알바하려는데요... 1 가이아님 2012/06/14 1,596
118695 홍삼...추천해주세요 몸도 튼튼 2012/06/14 626
118694 서울에서 상담센터나 병원 추천부탁드려요. 4 카운셀링 2012/06/14 912
118693 30중반 직딩인데요,O.S.T 시계 차면 없어뵐까요?ㅠㅠ 4 11 2012/06/14 1,924
118692 저 같은 체형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요 3 kelley.. 2012/06/14 994
118691 뭘로 하시나요? 1 베란다청소 2012/06/14 1,163
118690 mbc 지금 나오는 빅죠라는 가수 보니 비만이 무섭네요.. 10 허걱 2012/06/14 3,459
118689 허벅지살 빼는 팁 가르쳐드려요. 84 꿀벅지 2012/06/14 24,075
118688 지금 엄청 큰 팥 통조림을 째려보고 있어요.ㅡㅡ++ 13 웃음조각*^.. 2012/06/14 2,341
118687 [시사자키 정관용] 김대중 대통령이 삼고초려한 임동원 前통일부 .. 사월의눈동자.. 2012/06/14 951
118686 어제 짝에서 요구르트 공금으로 샀다고 따지는거 보면 28 nnn 2012/06/14 3,753
118685 워드에서 라벨지 작업할 때 1장 이상 어떻게? 4 라벨지작업 2012/06/14 1,336
118684 신비한 경험?을 했어요 6 2012/06/14 3,175
118683 요즘 지은 아파트는 가장자리 집도 괜찮은가요 12 ........ 2012/06/14 4,157
118682 침대+침구 구입하려는데 넘 오바하는 건지 좀 봐주세요~ 7 편하게잘끄야.. 2012/06/14 2,061
118681 암환자 기운나게 하는방법이 있을까요? 8 저질체력 2012/06/14 3,572
118680 아마존에서 seller 실수로 가격이 잘못 책정된 경우 2 ooo 2012/06/14 1,269
118679 게시판 글 볼때마다 리더스 리치 랑 라이너스생명 광고 페이지가 .. .. 2012/06/14 826
118678 포괄수가제..건강보험 재정 10 답이 없지만.. 2012/06/14 1,508
118677 카카오스토리에 유투브 영상 올리려면 어떻게 하나요? 2 . 2012/06/14 3,685
118676 임신하고서 출산때까지 몇키로 찌셨어요?? 14 뚱녀 2012/06/14 3,460
118675 지겨우시겠지만, 이연희....... 18 .. 2012/06/14 3,648